해운대 - Haeunda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저는 되도록이면 영화 스포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해운대는 어쩔 수 없이 스포를 포함해야 함에 양해를 먼저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스크롤을 사정없이 내리셔도 전 괜찮습니다ㅋㅋㅋ


개봉 일주일만에 해운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신작이 개봉하면 부리나케 달려가서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바쁜 일이 좀 있어서 살짝 늦었습니다^^ 일주일이면 뭐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지만, 제일 빨리 보고 가장 먼저 리뷰를 남기는 게 요즘 취미인데, 취미 생활을 잘 못 하고 있습니다ㅎㅎ


먼저, 개봉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운대는 처음으로 시도된 한국형 초대형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뭇매를 맞기도 하고, 응원을 받기도 하고 있습니다. 직접 해운대를 보고 난 뒤 느낀 점은... 살짝 뭇매를... 하다가... 마지막엔 좀 달래줘야 할 판입니다ㅋㅋ



<본 이미지는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JK FILM 과 CJ엔터테인먼트㈜ 에 있습니다>


이번 1편에서는 가장 유명한 재난 영화로 손 꼽히는 [투모로우] 와 비교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먼저, 해운대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화 속 박중훈의 역은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인 김휘 박사로 나옵니다. 투모로우를 살펴 볼까요? 투모로우의 주인공인 데니스 퀘어드의 역은 기후학자인 잭 홀 박사입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우선 재난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재난을 예상하는 역할을 맡은 일명 똑똑한 아버지들입니다. 그리고 투모로우를 비롯하여 포세이돈이나, 볼케이노 등에서 볼 수 있는 뻔뻔한(뻔하디 뻔한) 스토리인 자식을 구하러 가는 아버지입니다.


해운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박중훈 역시 재난을 예상하고, 재난이 닥친 후에는 자식을 구하러 갑니다. 정말 너무나도 뻔뻔한(뻔하디 뻔한)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반전! 헐리우드에서 나온 재난 영화의 똑똑한 아버지들은 모두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해운대에서는 과감하게 박중훈을 익사 시킵니다. 헐리우드 에서는 똑똑한 아버지들을 살리는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죽입니다. 그게 우리나라 정서에 더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재난 영화에 길들여진 제가 보기에는 나름의 신선한 반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박중훈이 죽은 것은 제가 보기에는 실질적인 주연중의 주연이 아니라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똑똑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부터는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설경구. 즉, 어리보기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리보기는 어리버리의 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설경구는 영화내내 바보스러운, 하지만 속에는 깊은 고통을 간직한 최만식으로 나옵니다. (최민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원만을 바라보는 순수 부산 토박이. 헌데, 설경구에게는 쫀쫀한 어머니와 도망간 부인, 딸린 자식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 중간... 한 때, 자식을 끔찍히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재난이 발생하면서 부터는 자식은 눈꼽만큼도 생각하는 모습을 안보이고, 오로지 하지원하고 도망다니기에 바쁩니다.


왜?! 같은 아버지인데, 이리도 다르게 설정을 했는지... 차라리 헐리우드 재난 영화를 따라했다면, 설경구와 하지원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름다운 죽음으로 맞이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박중훈과 엄정화는 살았어야 겠죠. 뭐, 왜 그랬는지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알겠죠ㅎㅎㅎㅎ; 한마디로, 헐리우드 재난 영화를 따라했지만, 역시 [한국형] 이라는 게 붙어서 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를 평가할 때, 어색한 CG 를 먼저 이야기 하곤 합니다. 배우들이야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연기 내공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뭇매를 맞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해운대의 CG 를 평가하기보다는 (처음 시도되는 재난 영화의 한계를 인정한다고나 할까요...) 차라리 완벽하게 헐리우드 재난 영화를 따라하지 못한 스토리를 평가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미스 캐스팅이라고 생각하는 김휘 박사 박중훈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박중훈의 연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중훈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최고 배우 중 한 사람 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수 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았을 때, 그 누구도 그가 발연기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박중훈은 연기를 잘합니다. 하지만 박중훈은 박중훈 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운대에서 그가 맡은 역할인 김휘 박사는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해운대를 제대로 보신 분이라면, 분명 저와 조금이나마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박중훈의 대체자를 찾기는 쉽지 않겠죠.


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헐리우드 재난 영화 따라잡기가 된 해운대의 이야기 였습니다. 이번 1편에는 꼭! 반드시 등장하는 자식을 구하러 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서 끄덕끄덕 하셨다면, 분명 헐리우드 재난 영화를 기본 한두개 쯤은 보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음 2편에는 해운대의 헐리우드 따라잡기 - 착한놈, 혹은 나쁜놈 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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