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
한승원 지음 / 김영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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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몇 년간을 보관함에 묵혀 놨었던 책이다. 중간에 장바구니에도 한 두번 정도 들어갔다 나왔고, 도서관에 빌리러도 가봤는데 몇 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도서관 상호대차시스템으로...


서문을 읽고 설레였다. 초의선사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너무나 부족했기에 작가가 많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고 초의의 행적을 찾아 헤매다 보물과도 같은 흔적을 얻어냈다하여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할아버지께서 삼절로 키우고자 했던 초의선사의 성장과정을 넘어 그의 발자취, 교우관계 등을 한달음에 다 읽어내고 책을 덮었는데 마음 한켠이 아쉽다.


한 장 한 장 빨리 읽어내어 더 읽을거리가 사라져버린, 좋은 책 읽은 뒤의 아쉬움이 아니라, 무언가 내가 기대했던 것이 빠져버린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였다. 인물의 자취를 따라 행적을 읽어냈지만, 그 인물의 깊이에 대해선 여전히 뜬구름을 본 듯했다. 실존 인물을 소설이란 허구의 형식으로 형상화해 내는 과정에서 초의선사에 대해 너무 조심스레 접근하다보니 겉모습만 그려냈다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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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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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간간히 들은 나꼼수에 대한 "시청료를 지불"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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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 오픈 이벤트] 방문 후기 작성하기

 지난 주말 오후 가족과 함께 삼청동과 인사동을 몇 시간을 걸어 다녔다. 저녁을 먹고 집에 갈 수 있는 버스를 타려면 종로2가로 걸어나가야 하기에 버스정류장을 찾아 걷는데, 지나쳐 가기엔 낯익은 간판 디자인이 보였다.  

'알라딘 중고 서점' 

워낙 종로부근엔 갈 일이 별로 없지만, 알라딘에서도 안내 메세지를 못 봤었다. 거의 매일 알라딘을 방문하는데, 이걸 몰랐다니...  

오프라인에도 중고서점이 있었구나 반가운 마음에 다들 몇 시간째 걸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지하1층에 있는 서점으로 내려갔다.  

 

 입구에 있는 우리나라 작가 그림들, 신경숙, 박경리, 박완서, 황석영, 고 은 등.  하얀색 벽에 검은 펜으로 그린 듯한 작가의 얼굴이 잘 어우러졌다. (나중에 책을 사게 되면, 책을 담아 주는 재활용 쇼핑백에는 '고 은 시인'이 있었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기억으로는 9시가 훨씬 지났다. 보이는 코너 외 안으로도 꽤 넓은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중고 코너에 먼저 가서 목록을 먼저 살피고 원하는 곳에서 책을 찬찬히 살폈다. 헌책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오래된 책이 책꽂이에, 또 한켠에 쭈욱 쌓여있는 새책과는 또 다른 그 '헌 책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그런 풍경은 없다. 대신 헌책방 같지 않은 헌책방. '헌'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지만 누구의 손을 한번이라도 거쳐간 책들이 정리되어 새 주인을 기다리는 깨끗한 중고서점이다.

 방금 들어온 책 코너도 살펴보고 원하는 코너에도 살펴보고난 울 아이는 도서조회대에 가서 뭔가 또 건질만한 것이 없나 뒤져 보고 있다. 혹시나 월척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푸훗.

 

이 날은 8천원 정도로 아이는 셜록 홈즈 전집 중 2권을, 난 절판된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을 사 왔다. 아이는 연신 '대박'을 외치며 인사동 근처에 올 때는 여길 꼭 오자며 나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인문 고전이나 철학,사회과학 서적 등이 많지 않았다. 특히 요즘 인문고전을 읽어보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나에게 눈에 띄는 책이 별로 없었다. 사회과학쪽도 마찬가지이고... 최근의 유행답게 자기계발서류는 쉽게 구할 수 있어 보였다.   

중고서점이지만 정말 깔끔하다. 공간 뿐 아니라 책들도 상당히 깔끔하다. 원하는 책을 최상급의 상태로 저렴한 중고책값으로 구하면야 안성맞춤이겠지만, 절판된 책이나 정말 오래된 책 냄새가 나는 '헌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재고 관리때문에 이런 헌책 냄새나는 책들을 못 들일 수 있다라고 할 지 모르지만 찾아보기 힘든 '헌 책'과 남의 손때를 탄 오래된 책도 한켠에 쌓아 놓아 그 속에서 옛날 헌책방에 대한 향수도 느껴보고 헌 책 뒤지는 맛도 느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책값이 너무 비싸지고, 절판된 도서를 찾기 힘든 요즘 알라딘 중고서점이 강남역에 있었던 한 중고서점처럼 문을 닫지 않고 계속 번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을 즐기는 이들이 갖고 있는 중고서점에 대한 많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앞으로도 조금씩 진화해 나가리라 믿는다.    

 

8천원 가량에 사 온 책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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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십팔사략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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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중국역사와 <삼국지>, 세계사에 단편적으로 들어가 있는 내용 외에는 동양 역사의 주축이라고 하는 중국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도 중국의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오만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긴 역사와 늘 맞물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 한 켠에 꽂혀져 있는 이 만화 <십팔사략>을 그 전부터 대출받고자 갈 때마다 빌릴 수가 없었다. 10권의 시리즈 중 앞 권은 늘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너덜너덜한 책 표지는 역사책란에 꽂혀져 있는 다른 역사책에 비해 수 많은 사람의 손이 탔음을 말해주었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빌려 읽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이 책을 '예약"까지 하면서 봐야하나 하는 생각에 몇 번을 지나쳐갔다. 도서관에서 찾아본 지 반년이나 훌쩍 지나가 버린 뒤, 갈 때마다 비어있는 앞의 부분을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사서 볼까하는 고민을 할 즈음 도서관 책꽂이에 전권이 꽂혀있어 빌릴 수 있는 최대권수를 채워 들고 왔다. 
 

긴 이야기의 시작은 우리의 단군이야기처럼 중국 신화이고 이 책의 끝은 10권의 남북송시대까지이다. <십팔사략>은 18가지의 역사책을 요약한 책이라 한다. 18개의 역사를 압축한 것을 다시 또 고우영의 만화로 압축 재생산이 되었다고나 할까. 아쉬운 것은 저자 증선지가 송나라 사람이라 송의 멸망 이후의 역사가 없다. 즉, 남북송시대 이후의 원-명-청의 역사를 이 책에선 볼 수 없다. 
 

현대와 가장 가까운 원-명-청의 역사를 이 책에서 읽을 순 없지만, 나뉘고 갈리고 합치고 또 다시 나뉘고 합쳐지는 복잡한 중국 역사 입문을 이 10권을 통해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박수치고 싶은 점은 원작을 지면으로만 접하고 내용을 만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고우영 화백이 직접 중국 역사 현지를 답사까지 하면서 이 10권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간만에 만화책을 열독을 하고 있는 엄마곁에 있다가 초딩 6학년 아들래미도 따라 읽었는데, 내심 걱정이 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배신과 또 여인네들과 얽히고 설킨 베갯머리송사 등이었다. (많이 들어 알다피시 당 현종이 사랑에 폭 빠져 이성(?)을 상실케 한 양귀비는 현종의 며느리 아닌가. 뭐, 치마폭에 폭 빠질 땐 언제고 현종 자신이 살기 위해 양귀비를 버렸으나...)
역시나 다 읽고난 뒤 초딩 6학년 아들입에선, 재밌었으나 어른들의 배신과 여자들과의 관계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단다. 성인들은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을 뺏을 수 없어 그냥 뒀지만, 연령은 가능한 중학생 이상이 맞지 싶다. 

 

올 컬러가 제작되고 있다는데, 올 컬러 10권이 나오면 집에 사둘까 하는 고민마저 들게 한다.  

살까? 말까? 

 

(꼭지 : 더 읽어볼 책 <사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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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크는 아이들 - 백화현의 가정독서모임 이야기
백화현 지음 / 우리교육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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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독서토론을 시작했다.  

전에 읽었던 <노란 잠수함, 책의 바다에 빠지다>를 보고 나서, 내 아이도 중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이러한 독서모임을 가져보라고 권해야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자극적인 재미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아이들 중에서 이런 모임을 자발적으로 구성할 아이들이 몇 이나 될까 싶었다. 하긴 지금과 다른 우리 어릴 때도 공부라는 핑계로 자발적 독서모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몇 달 전, 아는 분이 아이들 데리고 독서토론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며 권한 이 책을 읽고 '해보자'로 바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언제까지, 얼마나 깊이 잘 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왜냐면 저자는 중학교 교사인 아이들을 이끄는 전문가이고, 난 그저 엄마일 뿐이다. 하지만 엄마들이 욕심내지 않고 아이들과 속도를 맞추어 가다 보면 아이들은 책 읽고 의견을 나누고 써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과 함께 그림책도 살펴보고 느낌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 이 모임이 이제 겨우 한 달 넘어왔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를 같이 읽으며 책과 함께 아이들의 생각도 꾸준히 자라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나눔으로 인해 같은 책을 읽었지만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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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더숲 2011-11-0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더숲입니다. ^^ 저희가 이번에 <종이책 읽기를 권함> 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4418315&orderClick=LAG 아이들의 독서지도에 도움이 되실까싶어 추천드리고 갑니다: ^)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