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공감도 가고 인상 깊었던 글들
p. 27~28
정신과 의사로서 내가 지금껏 배운 좋은 위로의 자세는
'저는 당신이 지금 어떤 느낌인지 몰라요.'하지만 듣고 싶고,
배워서 돕고 싶어요'라는 데서 시작한다.
'당신이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고 말함으로써
타인의 입장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음을 인정하는 한편,
노력으로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모른다'라고 인정하려면
먼저 나의 약한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줘야만 한다.
스스로 취약성을 보일 수 있어야만 비로소 타인과
연결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방어막을 내리는 순간 나와 타인이 비로소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좁은 진료실 안에서도 몇 번이나 느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
아동 쪽에서 일했을 때
고민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아동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먼저 다가가서 나도 이런 경험을 했고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을 먼저 드러내게 됐고
이게 통했는지 상담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고
이걸 토대로 아동들이랑도 많이 친해졌는데
적어주신 것 보고 생각나서 적어본다.
p. 49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부러워하거나, 그와 비교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인생이 잘 짜인 각본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여러 누더기를 겹겹이 덧대고
우연과 운이라는 실과 바늘로 얼기설기 꿰맨 것일 수도 있다.
p. 138
"나도 너처럼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내 멘트 선생님이 나를 많이 도와주셨어.
그때 그 선생님이 나한테 그러셨거든,
'나중에 네가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들한테 돌려주면 된다.'라고.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갚을 생각은 하지 말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 많이 도와줘.
p. 203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에서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로
넘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사실 취약성을 나누는 문화일지도 모른다.
나의 힘듦을, 아픔을 우선 털어놓을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도 비로소 공감의 기회가 생기므로,
방어막을 내리는 순간 우리는 연결된다.
p.204
"우울증은 당신이 약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강하려고만 애써왔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느낀점
★이 책을 읽고 좋았던 점
교수님께서 직접 겪으신 일들을 보고
공감이 가는 것도 많았고,
배울 점도 많아서 읽어보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아쉬웠던 점
아이들에게 힘든 것이 있으면
부모님에게 털어놓으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이의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부모님들도 있긴 하나
그렇지 않은 부모님들도 있다는 걸
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감하기 힘들었던 내용이었다.
(정말 좋은 부모님들도 많지만
제3자가 봤을 때 이건 아니다 싶었던
부모님들도 많았기에...)
** 서평 & 리뷰는 개인적인 평이므로
책을 읽어보기 전에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
*다산 북스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책을 제공받았으며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