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꿈꾸는돌 29
김성일 외 지음 / 돌베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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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맨 앞줄>

-김성일/정소연/구한나리/막하익/이지연/듀나/이산화/송경아

-송경아/엮음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돌베개

-꿈꾸는돌29



돌베개 출판사의 <교실 맨 앞줄>은 십대와 가장 밀접한  '학교'라는 공간 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담, SF, 판타지 등의 장르로 풀어낸 '독특한' 청소년 단편집이다. '독특함'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작품 속 이야기 하나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으며 많은 여운으로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8개의 단편 모두가 개별적으로는 하나의 무늬로 두드러지면서도 공통적으로는 모두 같은 색채를 이루어 조화롭다. 



❚ 33쪽


맨 앞줄은 인기가 없지. 맨 앞줄에 앉으면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할 수가 없어. 잠깐 졸기도 어려워. 선생님의 침이 튀기도 하고 책상을 옮겨야 할 때도 있지. 아무도 답을 안 하거나 손을 안 들 때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기 딱 좋은 자리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 다른 아이들이 모두 등 뒤에 있으니 교실 분위기도 알기 힘들어. 그래도 나는 맨 앞줄에 앉았어.



책의 제목이 된 단편 <교실 맨 앞줄>의 서술자 아이는 모두에게 인기가 없고, 모두가 꺼리기 때문에  교실 맨 앞줄을  항상 선택한다.  대놓고 자신 들으라고 하는 소리들을 못 들은척 해야 하고,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과 태도에도 눈물을 참으려 애써야 하고, 화장실에 갖힐 것이 두려워 생리하는 날엔 피임약을 먹으며 숨죽이고 피하고 참아낸다.  교실 속 자신에 대해 독백하는 아이의 문장들이 가슴 아프다. 끝나지 않을 것 같고, 어떻게 끝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울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이는 '교실' 이 부서지는 행운을 선물받는다. 그냥 평범한 어느 날 벌어진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대체되고 아이는 평화를 맞이한다. 어떤 공간이든  모두에게 같은 느낌과 감정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글 속 아이처럼 매일을 머물러야 하는공간이 , 매일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이 지옥이라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두에게 의무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 상황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요즘 청소년들이 때때론 부럽다.  이렇게 기발하고 독특한 설정과 문장들이 그들이 가진 다양한 층위를 이야기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위로가 될까?  그들의 나이 때 온전히 경험하지 못했던  청소년 소설들을 다시 읽어나가며 나도 그들과 함께  늦은 성장 중이다.  뻥 뚫렸던 그 시기 감정의 구멍이  조금씩  조금씩 메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매일을 새로운 청소년 소설을 설레며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교실 맨 앞줄>은 또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혹은 따로 읽으며  위로 받고 , 공감하고, 연대하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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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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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아직껏 에코의 책은 접한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특별판 초록 박스가 너무 예뻐서 시선을 끌기도 하네요. 에코의 매력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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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수도원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최인자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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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관습은 여성들의 많은 부분을 제약한다. 과연 오스틴의 그녀들은 얼마나 지혜롭게 상황을 펼쳐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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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세트 - 전7권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최인자 외 옮김 / 시공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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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의 제인 오스틴 판은 파스텔 분홍이 특히나 유혹적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시대를 넘나드는 글들을 통해 이 시대의 여성의 자리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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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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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이종권/편역

-아름다운날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이 발전하고 있어 특별히 사후 세계보다는 얼마나, 오래 , 잘 사느냐를 생각하며 현세에 집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세를 막 지나가는 시대에는 죽음 이후 또다른 세상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더 높았나보다. 죽음 이후를 그리는 장대한 상상력으로 구원을 열망하는 인간의 욕구를 잘 표현한 단테의 <신곡>을 보면 알 수 있다. 작품은 단테가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뒤 세상을 떠나기까지 20여 년에 걸친 유랑 기간 중에 집필되었다고 한다. <신곡>은 누구나 읽기를 열망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할 만큼의 분량과 난해한 텍스트로 포기하게 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접한 <알기 쉽게 풀어쓴 신곡>은 문장과 문장이 쉬워 가독성이 좋았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부탁을 받은 스승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의 문을 통과한다. 살아있는 자신이 험한 여정인 지옥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없어 하자 스승은 모험에는 당연히 '고난'이 따름을 인정하고 담대해짐으로 맞서라고 말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기보단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이겨냄이 더 값지다는 걸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가 겁을 먹고 발을 떼지 않았다면 사후 세계의 지옥,연옥,천국을 통한 다양한 깨달음은 애초에 그에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지옥편에서는 다양한 탐욕을 접하며 나와 우리를 반성했고, 연옥에서는 기도의 힘을 이야기하는 모든 이들을 통해 기도하지 않는 나와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단테가 매번 눈이 부심을 느끼며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만났던 천국에서는 다양한 성인들의 말씀은 물론 시대를 망치고, 교만하며 이기적인 힘을 가진자들에 대한 비판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한 종교없이 살아가는 내가 접한 <신곡>은 하느님을 찬양하고 믿으라고 우리에게 인도하는 글이라기 보단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행하는 악행에 대해 경고하고,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철학서 혹은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행하는 많은 행동들이 단지 '천국'만을 향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단테가 쉼없이 비판했듯이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이용하여 부패하고 타락하며 교만한 자들을 계속 살피고 주시하는 태도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배워야할 자세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성서의 말씀을 모르더라도 단테의 <신곡>을 통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라고 괴테가 칭송했다던 단테의 <신곡>을 우리가 힘들이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쉽게 풀어' 세상에 내놓게 해준 아름다운 날 출판사에도 감사한다. 또한 혼자는 읽기 힘들었을 터인데 '매일 함께 읽기 챌린지'로 완독할 수 있게 해준 '리딩투데이' 네이버 카페에도 감사한다. 여러 번 읽은 이도 있다하니 첫 발을 디딘 힘을 바탕으로 완역본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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