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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ㅣ 꿈꾸는돌 29
김성일 외 지음 / 돌베개 / 2021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20/pimg_7380961942989049.jpg)
<교실 맨 앞줄>
-김성일/정소연/구한나리/막하익/이지연/듀나/이산화/송경아
-송경아/엮음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돌베개
-꿈꾸는돌29
돌베개 출판사의 <교실 맨 앞줄>은 십대와 가장 밀접한 '학교'라는 공간 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담, SF, 판타지 등의 장르로 풀어낸 '독특한' 청소년 단편집이다. '독특함'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작품 속 이야기 하나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으며 많은 여운으로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다. 8개의 단편 모두가 개별적으로는 하나의 무늬로 두드러지면서도 공통적으로는 모두 같은 색채를 이루어 조화롭다.
❚ 33쪽
맨 앞줄은 인기가 없지. 맨 앞줄에 앉으면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할 수가 없어. 잠깐 졸기도 어려워. 선생님의 침이 튀기도 하고 책상을 옮겨야 할 때도 있지. 아무도 답을 안 하거나 손을 안 들 때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기 딱 좋은 자리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 다른 아이들이 모두 등 뒤에 있으니 교실 분위기도 알기 힘들어. 그래도 나는 맨 앞줄에 앉았어.
책의 제목이 된 단편 <교실 맨 앞줄>의 서술자 아이는 모두에게 인기가 없고, 모두가 꺼리기 때문에 교실 맨 앞줄을 항상 선택한다. 대놓고 자신 들으라고 하는 소리들을 못 들은척 해야 하고,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과 태도에도 눈물을 참으려 애써야 하고, 화장실에 갖힐 것이 두려워 생리하는 날엔 피임약을 먹으며 숨죽이고 피하고 참아낸다. 교실 속 자신에 대해 독백하는 아이의 문장들이 가슴 아프다. 끝나지 않을 것 같고, 어떻게 끝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울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이는 '교실' 이 부서지는 행운을 선물받는다. 그냥 평범한 어느 날 벌어진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대체되고 아이는 평화를 맞이한다. 어떤 공간이든 모두에게 같은 느낌과 감정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글 속 아이처럼 매일을 머물러야 하는공간이 , 매일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이 지옥이라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두에게 의무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 상황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요즘 청소년들이 때때론 부럽다. 이렇게 기발하고 독특한 설정과 문장들이 그들이 가진 다양한 층위를 이야기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위로가 될까? 그들의 나이 때 온전히 경험하지 못했던 청소년 소설들을 다시 읽어나가며 나도 그들과 함께 늦은 성장 중이다. 뻥 뚫렸던 그 시기 감정의 구멍이 조금씩 조금씩 메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매일을 새로운 청소년 소설을 설레며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교실 맨 앞줄>은 또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혹은 따로 읽으며 위로 받고 , 공감하고, 연대하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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