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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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이종권/편역

-아름다운날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이 발전하고 있어 특별히 사후 세계보다는 얼마나, 오래 , 잘 사느냐를 생각하며 현세에 집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세를 막 지나가는 시대에는 죽음 이후 또다른 세상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더 높았나보다. 죽음 이후를 그리는 장대한 상상력으로 구원을 열망하는 인간의 욕구를 잘 표현한 단테의 <신곡>을 보면 알 수 있다. 작품은 단테가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뒤 세상을 떠나기까지 20여 년에 걸친 유랑 기간 중에 집필되었다고 한다. <신곡>은 누구나 읽기를 열망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할 만큼의 분량과 난해한 텍스트로 포기하게 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접한 <알기 쉽게 풀어쓴 신곡>은 문장과 문장이 쉬워 가독성이 좋았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부탁을 받은 스승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의 문을 통과한다. 살아있는 자신이 험한 여정인 지옥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없어 하자 스승은 모험에는 당연히 '고난'이 따름을 인정하고 담대해짐으로 맞서라고 말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기보단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이겨냄이 더 값지다는 걸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가 겁을 먹고 발을 떼지 않았다면 사후 세계의 지옥,연옥,천국을 통한 다양한 깨달음은 애초에 그에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지옥편에서는 다양한 탐욕을 접하며 나와 우리를 반성했고, 연옥에서는 기도의 힘을 이야기하는 모든 이들을 통해 기도하지 않는 나와 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단테가 매번 눈이 부심을 느끼며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만났던 천국에서는 다양한 성인들의 말씀은 물론 시대를 망치고, 교만하며 이기적인 힘을 가진자들에 대한 비판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한 종교없이 살아가는 내가 접한 <신곡>은 하느님을 찬양하고 믿으라고 우리에게 인도하는 글이라기 보단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행하는 악행에 대해 경고하고,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철학서 혹은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행하는 많은 행동들이 단지 '천국'만을 향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단테가 쉼없이 비판했듯이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이용하여 부패하고 타락하며 교만한 자들을 계속 살피고 주시하는 태도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배워야할 자세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성서의 말씀을 모르더라도 단테의 <신곡>을 통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라고 괴테가 칭송했다던 단테의 <신곡>을 우리가 힘들이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쉽게 풀어' 세상에 내놓게 해준 아름다운 날 출판사에도 감사한다. 또한 혼자는 읽기 힘들었을 터인데 '매일 함께 읽기 챌린지'로 완독할 수 있게 해준 '리딩투데이' 네이버 카페에도 감사한다. 여러 번 읽은 이도 있다하니 첫 발을 디딘 힘을 바탕으로 완역본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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