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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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132

 

이성과 충동이 교차하며 괴로워하는 인물들나도 내 맘을 모르겠어머리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 맘을 내가 어쩌지 못하겠어...모두들 이런 상황들이다이제 나는 연애감정이랑 너무 멀리 와버렸나보다갈팡질팡하며 힘겨워하는 인물들이 이해된다기 보다는 답답하고 한심스러워보인다아주 먼 이전처럼 사강의 문장들이 나를 콩닥거리게 하지 않아 슬프다.

 

베르나르는 글쓰기를 핑계로 니콜를 떠나 시골에 처박혀 맘껏 조제를 그리워하고니콜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베르나르는 니콜의 불암감은 안중에도 없이 자크와 함께인 조제를 질투하느라 힘겹다니콜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조제는 베르나르를 설득하기 위해 그가 기거하는 시골로 향하고.....이 눈치 없는 남자는 조제가 자신이 보낸 사랑의 편지 때문에 달려온 줄로만 안다....첩첩산중일세.

 

최강 매력녀 베아트리스는 그녀의 매력을 아낌없이 빛내고그녀 주변의 모든 남자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가장 정신을 못차리는 남자는 단연 알랭이다자신의 조카와 연인인 베아트리스가 조카 에두아르를 속이고 그녀를 호시탐탐 노리는 또다른 남자 졸리오를 만났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운 동시에 실망한다그녀의 거짓말은 에두아르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이자 그녀가 질 나쁜 팜므파탈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이를 통해 알랭의 본연의 색을 알 수 없는 사랑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유부남들을 어쩌랴...매력이 넘쳐서 문제인 베아트리스를 어쩌랴...모두를 저버리지 못하는 조제를 어쩌라모두가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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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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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r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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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24

"본질그건 지나간 다음에야 보이는 거야." 알랭이 말했다알랭이 정말로 의미했던 건 무엇일까?

 

베르나르는 자신을 자극하는 조제에게 새벽 네 시에 공중전화에 토큰을 넣고 전화해서는 말없이 전화를 끊는다조제는 자크 가 잘생겼지만 통속적인 데가 있고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자크는 전화를 걸어 말 없이 전화기를 내려놓는 것은 늘 남자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을 흥미롭게 느끼는 중년의 알랭 말리그라스는 아름답고 난폭한 베아트리스를 월요일마다 보는 것이 행복하다그는 그녀를 사랑한다베아트리스 는 '한 달 후일 년 후우리는 어떤 고통을 느끼게 될까요?...' 로 시작하는 [베레니스]를 혼자서 암송한지 5년이 된 열정적인 연극배우이다알랭의 친척인 젊은 청년 에두아르 말리그라스는 자신이 베아트리스에게 정신이 혼미해질 줄도 모르고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다.

 

니콜은 베르나르와 결혼한지 삼 년이 지났지만 갈수록 그를 더욱 사랑한다알랭의 아내 파니는 베아트리스에게 에두아르 알리그라스를 소개한다.

 

얼키고 설킨 감정과 관계들그들은 한 달 후일 년 후 서로에게 어떤 모습일까조제는 베르나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베르나르가 니콜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저돌적이고 호기심을 유발시키지만 피곤함을 야기시키는 자크와 지적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베르나르 사이에서 되어가는 대로 내버려두기로 마음먹는다파니는 베아트리스가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그녀의 남편 알랭은 에두아르와 연결시켜서라도 베아트리스를 만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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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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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수상작/손보미-불장난문학사상

 

자의식이 강한 작가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작가감각적이고 은유적인 문장을 만들어내는 작가 이상이상은 요절한 천재 작가로도 유명하다그의 천재성과 독특함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매년 후보작과 수상작을 발표한다이 상의 특징은 예술적인 완성도와 실험성이 가미된 작품 위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는 것이다올해 2022년에 발표된 이상문학상 수상작들도 상이 가지고 있는 취지에 맞게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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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손보미 대상 수상작

 

◑ p.29

어머니의 거실 집 중앙에는 커다란 책상이 하나 있었다사실 나는 그게 식탁이라고 생각했지만어머니는 그걸 언제나 책상이라고 불렀고나에게도 그렇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흘러가는 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진다그들은 모두 화가 나있는 듯 보이지만 의연한 척 한다.

 

''의 엄마는 외도를 한 아빠에게 실망하고 절망하지만 의연한 척 이혼을 진행했을 것이고, ''의 아빠는 외도가 사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일탈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아빠와 결혼을 한 젊은 여자는 본인의 선택에 자신이 있었지만과연 그 선택이 자신의 젊은 날과 직장을 포기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는 우연히 쇼파 밑에서 발견한 아빠의 라이터를 가지고 옥상에 올라가 종이를 태운다종이는 짧게 불꽃이 일지만 곧 사그라든다. ''는 의식을 치르듯 25층 맨션의 옥상까지 계단으로 올라가고종이들을 한 장 한 장 태운다. '의 일렬의 의식들은 들키지 않았지만옥상에는 '불장난'의 흔적이 남아있다그 흔적으로 ''는 모든 것이 발각되기를 원한다.

 

잔잔히 옥죄어 오는 탁한 공기는 사람을 더 힘겹게 한다조여오는 숨막힘과 곧 숨을 쉴 수 없게 될 거라는 두려움까지 합처져서 더 힘겹다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든지집 밖으로 나가 버려야 한다읽는 내내 긴장감이 느껴지는 단편이었다예민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잡음이 팽팽하게 전달되었다. '손보미'작가의 장편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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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강화길/우수작

 

◑ p.182-183

나는 그곳에 너와 함께 숨었다네가 또다시 버둥거렸다내게서 빠져나가려고 애를 썼다나는 다시 너를 달랬다괜찮아괜찮아다 괜찮아질 거야내가 설명할게언제나 그랬으니까뭐든 설명하면 다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납득할 수 있었으니까받아들이게 되었으니까너도 그럴 수 있을 거야그리하여 나는 너를 확 끌어안았다네 턱이 내 어깨에 묻혔다네가 헉하고 숨이 막히는 소리를 냈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었다그것이 내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했다.

 

나는 공감각 능력이 떨어진다그래서 강화길 작가의 단편 [복도]를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작가가 묘사하는 집의 위치와 형태가 도저히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답답했다나에게는 작가가 구현하는 집의 모습를 알 수 있는 삽화가 절실하게 필요했다하지만 작품 전체에서 풍겨나오는 미스테리하고 음산한 기운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강화길 작가의 [복도]는 기괴하다게다가 마지막 전개는 충격적이고 스산하다. ''가 했던 것이 무엇이었든 그것은 변명 혹은 해명이 필요한 행동이었을 것이다복도 끝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신의 집을 설명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상대를 납득시키거나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강화길 작가의 시선과 필력에 매혹되었다제목 때문에 관심이 일었던 [대불호텔의 유령]을 빨리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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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환한 날-백수린우수작

 

◐ p.209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작지만 분명한 놀라움이 그녀의 늙고 지친 몸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번져 나갔다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 온 그녀에게 그런 일이 또 이러났다니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상실한 이후의 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그리고 그렇게 되고 마는 데 나이를 먹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본 기억이 없어서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그 작은 앵무새가 사람의 마음을 그리 흔들 줄 그녀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억척같이 살았고그런 자신의 억척같음을 창피해 하는 딸이 서운하고 분해서 딸의 뺨을 때린 그녀는 앵무새를 돌보며 자신의 작은 세심함이 일깨워지는 것을 느낀다그리고 거칠기만 했던 지난 날을 떠올렸을 것이다조금만 더 감정을 펄럭여 볼 걸 후회했을 것이다자신이 세심했다면 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과일 트럭 차를 빼라고 말하는 경비원과 삿대질을 하며 싸우지 않았을 것이고똥이 안 나온다며 힘겨워하다 대장암으로 죽은 남편에게 암것도 모르고 변비약을 주며 타박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힘겨워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이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그녀를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그녀들이 있어 우리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이제라도 그녀에게 '아주 환한 날'이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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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은 2020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관행처럼 수상작의 저작권을 출판사가 3년동안 행사하는 것에 대해 수상자였던 소설가 김금희를 시작으로 최은영이기호 소설가가 이의를 제기하며 수상을 거부하였기 때문이다김승옥이청준박완서이문열신경숙 한강 등 유명 작가들도 이상문학상을 거쳐갔다이렇듯 권위있는 상의 수상거부는 문학계의 큰 파란을 일으켰을 것이다불공평한 관행에 대해 용기를 낸 멋진 작가들과 작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공개적 사과와 함께 계약 조건을 수정하며 상의 권위를 지킨 출판사의 아량에 감동했다이상문학상이 오래도록 독특하고 예술적인 작품들에게 힘을 주는 상으로 남아있길 다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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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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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환한 날-백수린우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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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09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작지만 분명한 놀라움이 그녀의 늙고 지친 몸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번져 나갔다수없이 많은 것을 잃어 온 그녀에게 그런 일이 또 이러났다니사람들은 기어코 사랑에 빠졌다상실한 이후의 고통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그리고 그렇게 되고 마는 데 나이를 먹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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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본 기억이 없어서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그 작은 앵무새가 사람의 마음을 그리 흔들 줄 그녀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억척같이 살았고그런 자신의 억척같음을 창피해 하는 딸이 서운하고 분해서 딸의 뺨을 때린 그녀는 앵무새를 돌보며 자신의 작은 세심함이 일깨워지는 것을 느낀다그리고 거칠기만 했던 지난 날을 떠올렸을 것이다조금만 더 감정을 펄럭여 볼 걸 후회했을 것이다자신이 세심했다면 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과일 트럭 차를 빼라고 말하는 경비원과 삿대질을 하며 싸우지 않았을 것이고똥이 안 나온다며 힘겨워하다 대장암으로 죽은 남편에게 암것도 모르고 변비약을 주며 타박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힘겨워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이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그녀를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그녀들이 있어 우리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이제라도 그녀에게 '아주 환한 날'이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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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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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우리의 개인적 공간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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