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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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무서운 말이다. 어떤 구조로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목적으로 어떤 것을 세습하는지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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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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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트레버 노아
-김준수(옮김)
-부키 

<태어난 게 범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자전적 소설이다.  트레버가 태어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식적 인종차별 제도였던  '아파르트헤이트' 는 서로 다른 인종간 결혼과 성관계를 불법으로 하고 있었다. 트레버의 어머니는 남아공의 원주민 흑인이며, 트레버의 아버지는 독일계 백인이다.  결국 부모는 법을 어긴 것이며, 트레버의 존재는 그들에게는 범죄의 증거였다. 

넬슨 만델라에 의해 '아파르트헤이트'는 폐지되지만, 특별히 더 나아지거나 평등해진 것 없는 사회 속에서 트레버는 백인도, 흑인도 아닌 상태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도 힘들어 하지도 않고 유쾌하게 다양한 상황들을 헤쳐나간다.  작품 속 자신의 불우하고, 차별적이었던 어린 시절에 대해 가볍고, 경쾌하게 힘을 빼며 서술하는 트레버의 방식이 좋았다. 그의 어린 시절 모든 에피소드들이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지만, 웃음 뒤엔 무겁고 긴 생각을 남긴다. 트레버 노아의 글처럼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리고 바로 잡으려 할 때, 꼭 무겁고 진중하게 비판적 칼날을 휘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엄마는 내가 갈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란 없다는 듯 나를 키웠다. 되돌아보면 엄마는 나를 백인 아이처럼 키운 것 같다.백인 문화에 따라 키웠다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믿게 했고, 내가 나 자신을 변호해야 하고, 내 의사와 결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심어 줬다는 뜻이다. <태어난 게 범죄> 트레버 노아/부키 p.114] 

지금의 그가 자신의 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인정받는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호쾌, 상쾌, 통쾌한 그의 어머니의 양육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흑인에겐 모두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타이핑강좌를 수강하고,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아 독립할 만큼 진취적이고, 도전적이었다.  트레버에게도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 언제나 스스럼 없이 불공평한 제도가 만든 선을 넘어 아이를 키운다. 작품 속 트레버 어머니에게 그 어떤 육아서보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정말 멋진 엄마이다. 

아무리 세상에 큰 소리치며 낙관적으로 살려고 해도 그가 마주치는 현실은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그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불공평한 기회의 문제이기도 했다. 흑인들에겐 주어지지 않는 기회와 환경들. 하지만 트레버는 자신에게 오지 않는 기회를 원망하며 주저 앉는 것이 아닌 기회를 찾아 나섰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건 역시 그가 그의 어머니로 부터 배운 ' 과거로 부터 배우되 과거보다 더 나아지고, 고통으로부터 단련하되 비통해하며 무너지지 말라'(p.104)는 삶의 태도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 트레버를 보며 그의 어머니가 가질 뿌듯함이 느껴진다. 

​연령을 아우르며 그 누가 읽어도 자신의 지점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줄 책이다.

🌿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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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하여 : 1979~2020 살아있는 한국사
김영춘 지음 / 이소노미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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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정치사를 다룬 작품의 제목에 ‘고통‘이라니...모든 역사는 고통스러움을 담고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 속 고통스러움의 지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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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 고양이 발 살인사건 - 전2권 코니 윌리스 소설집 1
코니 윌리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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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보내게 해줄 멋진 sf시리즈이네요. 표지도 상큼하고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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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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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김윤식,오인석(옮김)
-을유문화사

<국화와 꽃>은 인류학 박사 루스 베네딕트가 1944년 미 국무부의 위촉으로 연구하고 지필한 작품이다.  저자가 연구를 진행했을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라 직접 일본을 방문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베네딕트는 인류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자료들, 예컨대 영화 , 소설, 잡지나 일본 포로들과의 대화를 통해 일본을 이해했다. 베네딕트를 계기로 인류학의 연구 대상이 대중문화, 잡지, 신문 영화에까지 미치게 되었고, (p.409) 그녀는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창조해낸 것이다.

저자는 작품속에서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개념을 풀이하며 그들의 생각을 읽는다. 또한 그들의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일본을 이해한다. 그리고 전쟁 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그들의 행동으로 일본을 예측해보기도 한다.

베네딕트의 시선을 통해 내가 바라본 일본은 기묘하고, 기괴하며, 요상했다.  그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자신들만이 수긍하는 개념의 '단어'들이 있고, 그것으로  자신들의 생활을 제약하고 있었다. 계급은 언제나 지켜져야 하며, 내가 있어야 할  위치 속에서 나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삶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자신들이 계급에 따라 받는 대우를  '차별'이라 생각하지 않고 질서에 맞는 당연한 처우라 생각했다니 이해가 어렵다. 그래서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본래 위치를 찾고 미국과 유럽을 본인들의 위치로 갖다 놓기 위해 그들의 생각대로 표현한다면, 제자리를 찾기 위한(p.76)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무서운 괴변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생각이 시대에 따라 변했거나, 사라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들 본래의 속성대로 양의 얼굴을 하고 다시 세계정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일본인들이 가진 이중성을 보았고, 그들의 생각이 변함없을 거란  느낌때문에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이 책은 나에게 공포스러웠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다.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얼키고 설킨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우린 서로의 정으로 상대방을 도와주기도 하고, 배신하기 하며, 또한 용서하고 다시 내일을 다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우리를 일제시대에 책 속 일본인들이 마주했
다면 우리의 끈적이는 정이 그들은 몸서리치게 싫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갚아야 할 채무로 여기고  꺼려하며, 받은 배려에 대해 받은 만큼 갚아야지 덕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시끌벅적, 끈적이며 울고 웃는 우리가 이해 불가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우리를 탄압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대한 명예를 굉장히 높게 생각한다. 자신들의 이름이 더렵혀지는 것에 대해 치욕이라 느꼈다. 치욕을 준 이에게 보복을 하는 것이 이름에 대한 '기리'를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꼭 행동하였다고 한다. 우린 오랜 시간 일본을 오랑캐라 생각하며 무시했다.그들은 국가적 치욕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보복은 잔인하고 만족할 줄 몰랐던 것이다. 치졸하고 째째하다.

전쟁 전10년간 농부들을 착취하여 모은 군비로 전쟁을 일으켰건만, 모두가 그걸 국가와 천황을 위한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던 몇십 년 전 일본인들.  군비가 필요하지 않게 되자 경제적 발전을 이루어 다른 방법으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일본인들. 진정한 금욕을 위해 다양한 쾌락을 즐기고 절제한다는 일본인들. 이 책은 75년 전 일본을 말하고 있지만 100년도 안 된 이야기라 난 다시 새롭게 일본이 무섭다. 

🌺 네이버 카레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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