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를 하다 - 우리의 몫을 찾기 위해
장영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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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치참여가 중요하지만 어려운 현실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가장 다양성이 부족하고, 가장 편협한 집단이 아닐까합니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 중인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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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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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서은헤/옮김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110번재 작품 <한눈팔기>는 일본 근대 문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완성작이자 자전적 소설로 꼽히는 걸작이다.  실제로 소세키도 작품 속 인물 겐조처럼 국비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후, 넓은 시야와 객관적 시선으로  일본의  개방과 근대화에 대해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눈팔기>는  <그후><문> 이후 접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세 번째 작품이자, 제일 읽기가 편한 작품이었다. 근현대의 많은 일본 작가 중 가장 오래된 작가임에도 소세키의 작품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고리타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많은 식구들 중 막내였던 겐조는 이웃에게 입양되었다가 파양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스스로 단단해진다. 지식적으로 깊은 학문을 쌓고, 영국 유학을 다녀온 시점 다시 만난 양부로 부터 이야기는시작된다.


🔖 [한눈팔기/p.81]

옛날 이 세계 사람이었던 겐조는, 그 후 자연스럽게 이 세계를 혼자서 탈출해 버렸다. 그렇게 벗어난 채 오랜 동안 도쿄 땅을 밟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다시 그 속으로 뒷걸음질 쳐서 오랜만에 과거의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그에게 삼분의 일의 반가움과 삼분의 이의 혐오를 불러오는 혼합물이었다. 


작품 속 겐조는 자신의 국가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소세키 본인을 투영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겐조 주변에 그와 엮인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은 개방과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의 일본 속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다.  자신들의 실제적인 모습과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 어떻게든 힘이 머무는 곳에 기대려는 사람, 변화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대처에 미흡한 사람, 자신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소세키의 감정은 동정과 환멸,권태, 우월감이다. 꼴보기 싫은 모습들 투성의 가족이지만  그런 모습이 곧 내가 속한 나의 모습이기도 함을 받아들이는 겐조처럼 우리도 내가 속한 세상을 때론 초연하게 받아들여야 하기도 한다.  근대화의 과정 안에서 보여지는  중국인의 모습을 비판한 루쉰의 <아큐정전>과 같은 맥락에서 <한눈팔이>를 바라보았다.  


일본이 사랑한 작가, 일본의 지성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한눈팔이>는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해석되고 읽힐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작가 본인의 경험인 입양과 파양의 과정이 담겨있어 어린 시절 소세키의 아픔을 토닥이고 싶다는 느낌이 들만큼 슬픈 작품이기도 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며 그들을 다독여야 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역시나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멋지다.


#한눈팔기

#나쓰메소세키

#을유출판사

#일본문학

#도서협찬#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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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2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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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2>

-존 르카레

-김승욱/옮김

-열린책들


이름도 생소한 스파이 문학.... 우선 분량이 방대하다.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다각도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며, 누군가를 속이고, 나를 속이는 자를  그가 모르게 속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임을 당하는 인물들간의  복잡한 관계와 내용을 담아야 하기에 엄청난 분량의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면서 읽었다고 장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시점도 다양하고, 현재와 과거의 시간도 순서없이 얽히고 설키어 있어서 허덕이면서 읽어 나간 것 같다.


🔖케네스 경은 고개를 저었다. "돈에는 관심이 없었소. 신경 쓰는 거라고는 사랑뿐이었지. 그걸 어디서 찾을지도 모르면서.정말이지 광대 같았소. 너무 열심히 노력했어요."  <완벽한 스파이-2/ p.227>


작품 속에서 가장 호기심이 발동하는 인물은 핌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아버지 릭이었다.  핌이  사랑했던 두 여인 립시와 도트를 이용하고 , 아프게 했던 릭. 미워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화려한 말솜씨와 매력적인 행동으로 핌에게 사랑받았던 인물 릭. 자신의 모든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그의 뻔뻔함이 병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냥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릭은  자신의 모든 잘못된 행동과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나 위로의 말도 건네지 않음은 물론 후회하지 않는다. 릭에게 가장 상처받은 사람은 아마도 그의 아들 핌일 것이다. 핌은  작은 릭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괴로워한다.  닮아간다는 것이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핌을 통해 생각해 본다.


🔖"(...)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자신은 자기 인생을 생전 처음으로 바라보는 중이라고 말했소.깊은 생각이었지. 옛날부터 항상 그랬소(...) "  <완벽한 스파이-2/ p.233>


평생을 모두에게 이용 당하며 살았던 한 사람의 온전한 자신만의  인생 찾기는 과연 가능했을까?  자신이 의도하던 방향이 아닌 방향으로 몸의 기울임을 느낀 그가 안쓰럽다. 스파이 소설이라 이름 짓고,  한 남자의 아픈 인생이야기라 설명하고 싶다.


#완벽한스파이

#존르카레

#김승욱옮김

#열린책들

#스파이문학

#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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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 알맹이 그림책 53
조우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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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

-조우영

-바람의 아이들


표지의 모자는 하얗다. 하지만 표지를 넘기면 크기가 다른 '파란 모자'가 줄줄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영어 BLUE는 성장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점점 커지는 '파란 모자'는 성장을 의미하는걸까 궁금해졌다.

언제나 자신의 얼굴과 몸 전체를 감쌀 수 있는 파란 모자를 쓰고 다니는 아이는 아예 이름도 '파란 모자'가 되어 버린다. 모두들 '파란 모자' 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려 하지만 시야를 가리는 모자 때문에 파란모자는 친구를 사귈 수도 없다. 사실 파란모자는 누군가를 사귀길 원하지 않는다. 자신없는 외모 때문에 누군가의 놀림과 수근거림이 되기보단 혼자가 더 편하고 자유롭다고 느끼는 듯 혼자를 즐긴다. 상처 받을 걸 걱정하여 나홀로를 즐기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같다. 상처를 줄 수 없는 기계 속 누군가와만 친숙함을 형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도 나의 이름이 아닌 익명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들이다. 그림책 속 파란모자가 상처받길 두려워 자신을 숨기는 현대인들의 모습으로 보여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는 몸 만큼 모자가 작다고 느끼는 파란모자는 힘겹다. 그의 힘겨움은 부부북 찢기는 모자로 인해 해결된다. 우리의 다양한 문제들도 꼭꼭 숨기보단 부딪치고 맞닥뜨려야 해결될 것이다. 타인과 다름에 움츠러들기보단 그들 속으로 들어가 초연해짐으로 인해 '성장'한다면 우린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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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1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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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1>

-존 르카레

-김승욱/옮김

-열린책들



존 르 카레...그의 이름을 처음 들은건 박찬욱 감독의 <더 리틀 드러머 걸> 을 통해서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다양한 문제점과 관계를 이중간첩의 입장에서 조명하는 작품이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존 르 카레의 작품들이 방대하고, 다양하며, 인물들의 감정이 복잡하다고 이야기하였다.  도전하기 망설여졌던 그의 작품들 중  <완벽한 스파이>는 내가 처음 텍스트로 만난 존 르 카레의 작품이다. 


<완벽한 스파이>는 아버지의 장례식 후 사라진 정보국 요원이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짚어 보며  온전히 자신이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영국의 정보국 요원이었던 작가는 작품 속 핌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고 한다.  


주인공 핌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나' 혹은 '핌' 으로 자신을 호칭한다. 이는 언제나 자신의 신분을 속이며 살아야 하는 비밀 요원이 스스로의 존재를 잃어가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는 어느 날 자신의 마지막 버전을 위해 다양한  모든 핌의 모습들을 버리고 신분을 감추지만 진짜 핌이 된다.



🔖(...) 그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평생 동안 그가 완전히 이기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지 싶었다. 지금 앉아 있는 이 방을 고상한 예외로 친다면, 그가 <해야 한다>라는 말 대신 <하고 싶다>라고 말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완벽한 스파이/1편/p.50]



핌은 그것 밖에 몰랐기 때문에 세상을 그렇게 밖에 살지 못한 것이다.  자신을 숨기고, 타인을 이용하고,  상황을 수시로 합리화시키면서  살아가는 위대한 사기꾼 핌의 부친 릭.  릭의 낙원에서 그가 몸과 마음으로 익힌 것은 그를 이중스파이, 비밀 요원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것이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핀은 릭의 죽음을 시작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야 함을 느낀다.  그리고 핌은 성장한다. 그의 예고없는 이별은 그에게는 성장이지만, 그를 둘러싼 세계에게는 경고가 된다.


그의 도피를 경고로 받아들이는 그의 상사 브라더 후드, 스위스 유학시절 만난 영혼의 길잡이 악셀, 어린 시절부터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립시...다채로운 인물인 주인공 핌 이외에도 작품 속 댜앙한 인물들 모두 톡특하고 신비스러워 개별적인 이야기 속 주인공들 처럼 빛난다.  2부에서 과연 핌은 도피에 성공하여 완벽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을 추구하며 사는 인물이 되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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