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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일과 사람속에서 지쳐가던 어느 날. 사무실 한 켠에 세워져 있는 작은 책장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어, 한비야네’하며 무심코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그녀의 마술에 빠져들었다. 어쩜 이렇게 모든 것에 긍정적일까? 한 씨라서 좋고, 58년 개띠인 것이 좋고, 셋째 딸이라서 좋고, 심지어 불광동 독바위 근처에서 살아서 좋단다. 시쳇말로 초긍정이다. 그녀가 너무 부러워졌다. 그리고 그녀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싶어졌다.
책을 읽다보니 몇 년 전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 마음에 새겨둔 말이 생각났다. ‘기쁨도 발견이다.’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는 한비야 그녀가 책을 통해 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실천하기가 힘들 뿐이지 마음먹고 좋은 면만 보고자 하면 마음도 편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이란 언제나 이면적이서 기쁨이 있으면 그 안에는 슬픔이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좋은 면만 보다가 어느 순간 슬픔에 무방비로 내던져지면 상처를 받게 된다. 무한 긍정의 한비야 그녀도 누군가의 조용한 응원을 필요로 하는 때가 있다고 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누구나 흔들거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흔들거림마저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킨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우고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우는 꽃'과 같다. 그녀의 모습을 통해 사람과 사랑의 일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