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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R -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과 힘
서승교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평점 :
모든 산업이 기술혁신에 따라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빠른 변화는 기업의 빠른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고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을 외친다. 과거 수 많은 혁신 방법론과 툴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디자인 씽킹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R>은 디자인 씽킹에 기반한 혁신 방법론을 말한다. 저자는 창의의 젖소인 디자인 이노베이터를 통해 조직이 어떻게 혁신을 창출할 수 있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운영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4단계 프로세스인 크리에티브 R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모든 단계에는 ‘고객’이 들어있다.
1. Rapport : 고객과 공감대 형성하기
2. Read : 고객이 행동에서 혁신의 단서 모으기
3. Re-Think : 고객의 진짜 니즈 분석하기
4. Radical Create : 고객이 감동하는 혁신 만들기
사실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기업들은 FGD, IDI, Survey 등 다수의 활동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고객관점의 사고 방식이 부족하다.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 보니 방법론이나 툴에 의존하지만 그 결과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것에 그친다. 이를 위해 괴짜사용자에 중점을 두거나 실제 사용자에 중점을 두고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것처럼 퀵서비스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수의 스마트폰을 오토바이에 장착하고 비나 햇빛을 막기 위한 가림막을 해 놓은 것은 사용자 관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알려준다.
이 단계가 끝나면 직접 고객의 현장을 찾아가 혁신의 단서를 모아야 한다. 고객을 인터뷰하거나 고객의 실제 동선을 따라 고객을 관찰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생각하고 잇는 것에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고객의 표면적 행동이 아닌 고객의 행동의 목적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포토다이어리의 활용, 인터뷰 시 소속을 밝히지 않고 단답형 대답을 유동하는 질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것들은 결국은 고객 관점에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혁신의 단서가 모였다면 이제 고객의 실제 니즈를 찾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것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 새로워야 하고 고객의 엔드 픽처를 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는 아이의 교육의 최종 목표가 ‘대학’인 반면, 미국은 생존과 사회화라는 측면은 이를 잘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감동하는 혁신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ROI를 강조한다.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가치를 유지하고(Retainment), 사용자 가치를 최적화하고(Optimization), 새로운 영역을 주도하는 것(Initiative)이다.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제 고객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문 옆에 메모 공간이 일본의 책은 사용자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시켜주는 지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고객에게 어떻게 제품과 서비스를 전달할지를 항상 생각하고 어떤 거대한 솔루션 보다는 작은 솔루션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
이런 4단계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저자는 창의의 젖소 목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이노베이션 조직 운영을 위한 최고경영층의 강조, 이노베이션 리더는 고객,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로 구성된 조직 등의 Must Do 리스트를 한다. 또한 창의의 젖소 탄생을 위해 인문학, 모방을 강조한다.
<크리에티브 R>은 저자가 다년간 경험한 디자인 이노베이션을 통해 고객 중심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제품과 서비스 개발 관련 팀뿐만 아니라 고객의 불편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등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