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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평점 :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
[인간을 움직인 강력한 물건들]
[2015. 6. 19 ~ 2015. 6. 26 완독]
[행성B잎새 서평단 활동]
누군가 광고를 위해 매크로를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평소 방문자의 2~3배가 되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보름 정도 지나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나도 사람인지라 '오픈된 개인 정보 저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블로그라도 누군가 알아봐주니 (...) 좋았는데.. 역시 잠깐의 '마법'이었나 보다. 여러가지 일로 싱숭생숭하여 겨우 리뷰를 끄적인다.
'인류사'를 바꾼 가장 강력한 다섯가지 상품이 무엇인지 표지를 보지 않고 생각해 보았다. 소금, 향신료, 보석, 종이, 화약? 작가는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를 꼽는다. 반타작은 했군. 과연 이 다섯가지 상품은 인류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작가의 얘기를 귀 기울여 보았다.
첫번째. 소금.
수렵/ 채집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변화한 인류가 생리적으로 어떻게 '소금이 필요했는지 알았나?'에 대한 대답은 잠시 접어두고
...라고 하면서 순차적으로 다섯가지 상품의 역사를 줄줄이 적어가다가 '이렇게 쓰는 것은 리뷰가 아닌 것 같아서 생각나는데로 한번 써본다.'
시대적 배경을 빠르게는 수렵/채집의 삶까지 갔다가 늦게는 100년 안팎의 삶을 다섯가지 상품으로 그려내는 점이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온다. 마치 한권의 두꺼운 역사서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상품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었다.'라는 거대한 명제를 생각하니 지루하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각각의 상품이 인류사에 빠짐없이 엄청난 영향을 행사했다는 것에 놀랍고, 상품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사와 함께하는 상품의 역사가 안타까웠으며, 아직도 여기에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에 서글프기도 했다. 상품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고 쇠퇴하는 나라와 끊임없이 가치가 변화하기도 하고, 인류에 커다란 빛을 주는 동시에 짙은 어둠을 주는 아이러니한 '다섯가지 상품'
세상이 많이 변해 소금이 권력이요, 부 자체에서 소금을 얻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던 인류사를 떠올려 보면 오늘날 우리는 정말 소금 귀한 줄 모르고 살았다. p99
개인적으로는 '멋진' 선진국이 과거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밟고 올라가는 여정과 지금도/ 미래에도 있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전쟁을 조장하고 묵인하는 '극히 일부가 드러난 사실'에 대한 생각이 무럭무럭 자란다. 모든 나라에서 취하고 있는 '자국의 이익',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이론이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가. 단순하게 '인류는 세계 평화를 위해야한다.'는 이상적이기만한 슬로건 뒤에 분명 우리 나라도 타국을 발판 삼아 성장해온 배경이 있다는 사실을 (ex : 베트남 파병)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금 내가 이 장소에 있을 수 있게 해준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들과 그 뒤에 숨겨지거나 애써 외면하는 타인의 아픔. 복잡 미묘한 심정이다. 이러한 감정은 <보석> 부분과 <석유> 부분에서 강력하게 느낄 수가 있다. '이익'을 위해 모든 보석 (특히 다이아몬드)를 독과점하려는 여러 거대 기업과 국가 사이에서 축복이 되어야할 '보석 광산'은 '보석의 저주'가 되어 전쟁/ 내란/ 인권 유린/ 살인 등의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는 점. (블러드 다이아몬드) 또한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라 값어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위협을 하고 살인을 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에는 전쟁까지 불사하는 '현재진행형 암투'는 눈이 커다랗게 될 정도로 흥미롭고 엄청난 이야기였다.
신이 내린 축복이 이들에게는 재앙이 된 것이다. p309
모든 불필요한 경쟁이 사라지고 '하나의 가격'으로 통일되면 세상은 더욱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록펠러- p312
+덧, 하지만 세계사를 통틀어 이런 경우는 극악한 확률이지...
책을 덮고나서 밀려드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만큼 강력했던 '다섯가지 상품'. 당연한 말이지만 앞서 언급한 상품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과 시대적 정신/ 인식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이 인류를 이끌어왔음 모두 알 것이다. 단지 그 중에서 영향력 있었고 영향력이 지금도 있는 상품들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 책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장점을 사이에서 한가지 의문점은 지속적으로 '유대인은 대단하다' 라는 점을 강조하는 점이다. 여러 상품에 관여하며 쌓은 금전적 이익과 범접할 수 없는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모습과 다섯 가지 상품의 이익을 위해 모든 폭력의 이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모습의 이율배반적인 유대인의 모습을 과연 '유대인은 대단하다'라는 명제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인가? 당연히 여러 책을 집필할 정도로 '유대인'을 연구한 작가는 그렇겠지만 나는 껄끄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어떤 상품이 새로 나와 세상을 변화 시킬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대가 이어진다.
+ 덧, 리뷰를 위해 책을 제공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