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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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2016. 2. 27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민들레 국수집 아직도 문 안 닫았어요?"

지상에서 천국을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p148



<민들레 국수집>.

아침마다 이불을 둘둘 감고 <인간극장>을 보는 시청자인 나는 민들레 국수집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머릿속에 남아있는 어떤 이미지를 찾기 시작했다. 필리핀에 세워진 민들레 국수집 필리핀점 간판 한쪽에 찍혀져 있는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 한 분과 한국에서 비싼 빵기계를 들여왔는데 마을의 전력 상태가 좋지 않아 계륵이 된 이야기, 잦은 홍수로 마을이 잠기자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다니며 확인하고 또 확인하던 어느 멋쟁이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봤자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가난한 사람을 도울 돈으로 다른 사회 시설을 짓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하지만 당장 밥 한 끼를 사 먹을 돈이 없어서 쓰레기통을 배회하는 이에게 우리는 빵 하나 사준 적이 있는가? (물론 도움을 당연하게만 생각하는 몰상식한 사람은 논외로 치자. 그.. 예전에 TV에서 돈가스를 만들어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 부자? 가 있었는데 방송 후에 근처의 이상한 사람이 "나는 왜 안 줘?"라는 식의 사람들 말이다)



비빌 언덕이 되어 줄게요.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우리 손님들이 한 분 한 분 살아나는 기적을 봅니다. 이 모든 것이 은인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p22


 지금 떠오르는 봉사의 이미지는 "스펙" 그 이상은 아니게 되었으나, 오랜만에 온 마음으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 민들레 국수집의 서영남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다양한 종교를 가진 개인에게 목사라는 직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러한 봉사의 삶을 사는 분들에게는 종교는 남을 돕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죄송하다)


 물론 종교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민들레 국수집으로 찾아오는 VIP 손님들이 종교에 관해서 부담을 느낄까 봐 "조그마한 십자가 하나만 걸어두었다"라는 말로 미루어 보아, 이미 종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다거나 종교를 뛰어넘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나는 모든 종교는 올바른 삶을 위한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종교와 내가 동일시되는 것과는 다른 입장, 책을 읽는 것도 동일하지요)


내가 상대를 바꾸려 들면 안됩니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보조성의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p128


 요즘은 많이 알려진 4월 1일 만우절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기 시작한 민들레 국수집은 비단 VIP 손님에게 제공하는 한 끼일까? 단순하게 배부른 한 끼, 언제나 변통 가능한 사설 은행 창구,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만능 창구 등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민들레 국수집을 설명하기는 싫다. 바로 타인에 대한 시선, 타인에 대하 이해와 배려 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나도 당신도 특정 미디어에서 슬픈 얘기가 나올 때나, 집중 조명을 받을 때, 그제야 눈을 돌리고 따듯한 시선을 건네지 사회생활 속에서 남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 편견~ 일수도 있지만...) 딱히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라 그게 평범한 우리지만, 아마 오랜 기간을 똑바로 남을 바라보고 따스한 두 손을 기꺼이 내준다는 민들레 국수집이라 그저 기분이 좋다.


 우리의 삶은 분명 팍팍하다. (아니 팍팍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알량한 힐링과 격려가 아닌 진짜/ 진심이 담긴 행동을 묵묵하게 해나가고 있는 분들을 보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외면했던 타인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계기가 된고 나는 믿는다.


 그저 무제한 적으로 남을 돕는 것만이 아니다. 단순하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그들의 삶을 그네들이 바꿀 수 있도록 독서 장려금과 같은 책 읽기 프로젝트는 현재가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뿐만 아니라 필리핀까지 날아가서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그는 신이 세상에 내려준 사자(使者)이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나눔은 겉보기에는 시혜나 동정처럼 보이지만, 한 사람이 가져야 할 정당한 몫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밥 한술이라도 더 떠먹이려는 엄마처럼 하면 됩니다.

p222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구원은 고마워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p254




+ 이 리뷰는 <샘터> 출판사 서평단 활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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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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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기로한 메르타 할머니]


[하루 범죄 한 건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


[2016. 2. 23 ~ 2016. 2. 27 완독]


[열린책들 서평단 활동]





하루 범죄 한 건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

- 스티나 오케르블롬 77세 -

(도둑질 中)

"이런 젠장, 내 약을 잊고 왔어!"

"지금 꼭 먹어야 되는거야, 그 약들?"

"혈압약이거든"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감옥에 가기로한 메르타 할머니>는 단숨에 읽어나가기는 힘들었다. 담배 하나 꼬나물고 현금수송차량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활극이라 쭉쭉 책을 읽어나갈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사전과 맞먹는 590장의 두께로 인해 한 손에 책을 들고 한장씩 넘겨보는 자세는 불가능. 한쪽에 쌓아올린 이불에 등을 대고 반쯤 누워서 보는 자세도 실패. 그렇다고 '책'을 180˚도 눌러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서 책 한쪽에 얇은 책을 한권 두고 벌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봤다. (자세를 바꿔가면서 봤는데 힘들어... 수고했다 내 손목아)



이제 막 은행을 털려고 하는 79세의 노부인일수록 당당함이 필요하다.

p7

위대한 대가들은 결코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는 법이 없어요.

p565


 보행기의 돌돌거리는 소리와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날카로움을 표정에 숨기고 은행창구로 돌진하는 어느 '전설'의 시작. 신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지금의 계획을 실행할 차례다. ... "돈 내놔", "경비원~ 양로원 가는 택시 좀 잡아드려요~". 푸핫. 메르타 할머니는 경비원의 친절한 안내로 택시에 따고 노인 요양원으로 곱게 돌아온다. 분명히 '돈을 내놓으라 그랬는데 돌아오는 이 친절함'의 정체는 뭘까?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꿈을 꾸고 은행을 터는 강도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진짜로 은행을 털기위해 갔는데 곱게 포장?되어 양로원으로 반송시키다니... 누구라도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은행을 턴다.'라는 생각은 하기가 힘들 것이다. 대부분은 '치매가 걸리셨나...'라고 넘어가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돈을 건네주는 척하다가 무릎으로 무음 경보기를 누르겠어? 오~ 노인에 대한 편견이여.


주민등록상 나이가 고작 일흔일곱 '밖에' 안되었다.

p20

 열쇠 구멍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마그네틱 카드를 넣어야 열리는 작은 상자같이 생긴 것이 떡하니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p46


 너무 유쾌하게 양로원으로 돌아온 메르타 할머니를 보고는 <감옥에 가기로한>이라는 문장은 뭔가 다른 장치로 작용할 줄 알고  술술 책을 읽어 나가는데 진짜 은행을 턴다. 응?? 먹을 것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다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외출을 금지당하기도 하는 요양원을 벗어나 삼시세끼 영양식이 나오고 운동도 시켜주고 젊은 친구들(?)도 잔뜩있는 감옥으로 가기위해 노인 강도단을 결성한다.


 새롭게 설치한 마그네틱 카드 방식의 잠금장치 때문에 야밤의 간식 타임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었지만 강도는 기가막히게 실행한다. 어떻게 노인들이 물건을 훔치지? 라는 우려를 멋지게 날려준다. 시험삼아(?) 해본 사우나 금고털이가 시원하게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은 노인 강도단은 값비싼 미술품을 훔치기로 한다.


 

<font face="Gulim"></font>

자, 이번 건은 시험삼아 해본 걸로 쳐. 로빈 후드도 처음부터 성공하지는 않았을걸, 아마.

p123

우린 이제 여기서 매일 회의를 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거야. 노인 요양소에 작전 사령부를 차린 것인데, 그 누가 상상이라도 하겠어?

p420


 <오리엔탈 특급>과 같은 도둑 영화를 관람하며 연구를 하고, 사전에 박물관을 시찰도 하고, 운동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게된다. 유명한 강도 영화인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와 같은 치밀함과 긴박함은 반쯤 부러진 쇠지팡이를 집다가 넘어지는 장면으로, 강도단이 등장하면 으레 일어나는 격투신은 경비원의 부축으로 변모해서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훔친 그림을 깜쪽같이 숨기는 방법, 인질(=그림) 교환에 쓰인 돈을 받는 방법 등은 "이건 완벽한 범죄야" 라는 경찰의 대사처럼 치밀하고 기민하다.


 일신의 안위를 위해 강도단을 조직한 것 치고는 적당한 금액에 그림을 돌려주려고 하는 점이나 (독자만 아는) 기막힌 우연이 겹쳐 경찰이 쳐놓은 덫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감옥에 가기로한 메르타 할머니>의 백미라고 말하련다. 이후, 감옥에 가기위해 범죄를 자백하고 감옥에 들어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어 (괜히 감옥이 학교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아닌가 보다) 새로운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짜는 전략을 보는 재미가 빼어나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빅엿을 먹는 경찰을 보는 재미가 소소한 조미료가 된다. (자세한 얘기는 책을 사서 보자)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다 늙는 것이고, 늙는다는 것이 꼭 비극적인 것만도 아니지 않겠는가 …….

p197

이 할머니는 너무 마르고 병색마저 있어서 그 몸으로 뭘 가져갈 수도 없는 노인에 지나지 않았다.

p227

<font face="Gulim"></font>

시의회 사람들은 노인 거주 시설보다는 스포츠 센터 짓는 걸 더 좋아해. 

p81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어떠한 과정을 지나오던 결국에는 늙으며 최후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만고불면의 법칙이자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해주는 늙음 과 죽음. (과정 상의 예외는 있지만 끝에는 동일하다는 것, 동안과 같은 괴물과 의학기술의 발전은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자) 각자의 성공으로 가기위해 열성을 다해 살아온 끝에 뒷방늙은이로 밀려나는 현실 (#링크) 과는 달리 사람은 끝까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정진하고 살아야 하며, 젊은이 못지 않는.. 아니 어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연륜을 극대화 시켜 보여주는 책이다.


 사회 인식 저변에 깔린 '늙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뒷방늙은이'와 같은 노인 비하발언과 같은 뒷통수를 참나무 방망이로 후련하게 까주는 후련한 책이라 재미있다. (요즘은 부정적인 의미로 노인, 늙은이를, 시대의 귀감이 되는 긍정적인 의미는 어르신, 갓할배에 부여해서 쓰고 있더라)  또한 메르타 할머니를 필두로 한 강도 노인단의 개성있고 특색있는 구성원들은 "어느 현장에서 뛰다 오셨어요?"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강도에 천재적인 면모를 보인다.



 과연 노인 강도단은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할 수 있을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열풍을 잇는 훌륭한 책이라고 하겠다. (온고지신의 표본)



 

우리 나이에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위험에 뛰어들다니! 모르긴 몰라도 그런 사람은 세상에 우리밖에 없을걸.

p93

엄마는 마침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한거야. 엄마는 이전에는 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기가 아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기가 아닌 남들의 마음에 들려고만 했지.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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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겨야? 개선책을 요구하는 것인데."

p22

나도 잘 몰라. 하지만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답은 있게 마련인거야. 때로 그 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어. 난 이 경험을 믿어.


그러라고 있는 연륜이 아닌데..

p521

다음에 또 한탕하게 되면 미리 알아두어야 하잖아.

p571




+ 이 리뷰는 <열린책들> 출판사 서평단 활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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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 - 고령화와 비혼화가 만난 사회
야마무라 모토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코난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나홀로 부모를 떠안다]


[★★★★☆]


[고령화와 개호(介護), 우리가 외면하는 새로운 사회의 그림자]


[2016. 1. 27 완독]





개호(介護) :

 간병과 수발을 포함하여 스스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이들을 돌보는 일을 아우르는 말 

 자. <나홀로 부모를 떠안다>라는 제목을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을 이미 본 필자가 뽑아낸 단어는 '고령화'와 '부양자(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이다. 다른 측면도 생각할 여지가 있지만 가장 큰 줄기를 딱 두가지로 압축하여 얘기해보고자 한다.


 '고령화'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잊어버릴만하면 각종 미디어에서 "고령화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금이 고갈되고 있다." 등의 뉴스가 장식을 하고 있겠지만 '아직은 내 얘기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싶어서 몇가지 동향을 조사해 보았다. 물론 "문제가 맞다!"라고 다들 얘기하지만 두루뭉실하게만 알고있으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내가 보려고 정리하는게 '주(主)'이지만..)


 


<출처 통계청「장래인구추계」2010-2060 >

- 초록색 부분이 65세 이상 -



<출처 : 통계청「장래인구추계」2010-2060>

- 65세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추이를 보자 -​


  °  연령별 인구구조

  -  유소년인구(0~14세) 감소세와 노령인구(65세이상)의 증가추세에 따라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

  -  특히, 인구의 고령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총인구중 65세 이상 비율은 1970년 3.1%→ 2008년 10.3%→ 2026년 20.8%→ 2037년 30.1%→ 2060년 40.1%로 크게 증가할 전망

  -  이에 따라 2015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5.6명당 노인1명을 부양하지만, 2020년에는 4.5명당 노인1명, 2040년 1.7명당 노인1명, 2060년 1.2명당 노인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 


최근 갱신일 : 2015-05-01


  °  유의점

* 장래인구추계는 5년주기로 작성되며, 현 자료는 2011년에 작성된 자료임 (갱인일이 2015년으로 봐서는 2015년이 기준이지..)
2010년까지는 확정인구이며, 2011년 이후는 다음 인구추계시 변경될 수 있음


 <연령계층별 인구 구성비> 그래프의 '초록색 부분'과  <연령별 인구>그래프의 '65세 이상 인구수'를 주의깊게 살펴보자. 국가가 생각하고 있는 '고령의 기준'의 기준은 제각각이라 (#링크 : 고령의 기준은?) 딱 집어서 '이거다'라고 얘기하기는 애매하지만, 통계청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공무원의 은퇴 시기(65세 : 물론 부처마다 차이가 있다.)'를 기준으로 잡았다고 생각이 된다.

 흔히 말하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하기도 하고,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는 시기라는 '뜬 구름'같은 소리가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인식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와는 차이가 있음을 강조한다. 논란의 여지는 없어야지요)

 예를 들자면 군필자가 제1군민역인 현역(or보충역)을 거쳐 예비역이 된 후 얼마뒤에 제2군민역인 '민방위'로 편성이 되는데, 이는 객관적으로 당신이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당신의 신체는 노화(老化)되어서 쓸모없다는 것이다. (노인 취급이 아니라.. 젊은 세포가 더 뛰어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 물론 당신이 '고령'으로 분류가 된다고 해도 "나는 일하고 있는데?"라고 말하면 할말이 없지만, 오늘의 요점은 '고령화'와 '부양자(개호자)'에 대해 말하려고 하니까, '고령의 경제 활동 사항'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죠.

​ 이렇듯 고령인구의 급격한 증가(#링크 :OECD 국가중 고령화률 1위)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고령 인구의 증가'가 왜 문제냐? 저출산,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세계적인 저성장, 경제악화 등 다수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이 좀 이상한데?)




 

 





1. 부양인구비는 총인구(내국인 기준) 중에서 생산가능연령층(15-64세) 인구에 대한 비생산연령층(0-14세 인구와 65세 이상 인구의 합) 인구의 비율로 생산가능연령층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임. 부양인구비는 소년부양인구비와 노년부양인구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들을 합산한 지표라는 의미에서 총부양인구비라고 지칭하기도 함. 소년부양인구비는 생산가능연령 인구에 대한 소년(0-14세) 인구의 비율이고, 노년부양인구비는 생산가능연령 인구에 대한 노인(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임.


2. 부양인구비는 인구의 연령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한 사회의 사회경제구조를 개괄적으로 파악하고 전망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부양인구비가 높을수록 경제적 투자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경제발전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노년부양인구비가 높은 사회에서는 노인복지문제가 주요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게 된다.

  • 최근 갱신일 : 2015-08-06


<출처 :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첫번째로 저출산으로 야기되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와 대한민국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가 맞물려, 더 이상 뒷세대가 '앞세대를 돌봐줄 수 없다.'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 (#링크 '효도계약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이러한 사회의 슬픈 단면... 더 이상 '부모 자식'의 관계도 호혜적이지 못하다는 반증, 혈연도 이정도인데 남여관계의 끝인 결혼은 오죽할까?) 대한민국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1955년 ~ 1963년​ 생)의 대규모 은퇴가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링크 베이비 부머의 은퇴 시기)는 2010년의 기사를 비추어 보아 2016년인 지금은 초대규모의 은퇴 인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이에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사회간 격차 확대, 연금 삭감, 노인 자살률 1위(#링크 OECD 1위의 위엄 : 이런거 가지고 다른 나라랑 경쟁하지 말자, 쫌.) 등의 사회적 지표는 '세대간의 전쟁(세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을 뿐이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음을 모두 통감할 것이다. (일해라 정치인)(지금 우리끼리 싸울때가 아닌데..)

​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가 이전 세대를 위해 부담해야하는 사회적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점인데, 갈수록 고용불안정과 임금삭감, 비정규직 확대 (#링크 : 2015 고용동향 : 희안하게 주변에서 보이는 비정규직은 늘고 있는데 통계청 자료의 고용동향의 %는 줄고있는 마법~, 오 통계의 마법이여!) 등과 같은 단어가 사회를 잠식하고 있는데 단순히 '세수를 늘린다'는 옵션은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다. (세수 늘린다고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니? 그렇다고 국가 구조를 완전히 뒤엎을 전쟁같은게 터지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죠. 고치려고 해야지...)



 


<출처 : 「국민연금통계연보」,「공무원연금통계」,「사학연금통계연보」 각년도,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출처 : 통계청「고령자통계」, 「국민연금통계연보」,「공무원연금통계」,「사학연금통계연보」 각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연금 수급자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연금 수급률을 맞추기 위해서 "연금 혁파"니 "연금 개혁"이니를 "경제활동을 통해 소득을 벌기 힘든 노후 생활을 위해 경제활동기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의 일부를 적립하는 제도" 였던 연금을 '이제 좀 받아볼까?'하는 기성 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렇게 '쎄.가.빠.지.게' 노력해서 말그대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그들에게 '옛날에 어려운 시기를 넘겨줘서 고마운데 아직도 어려우니 그냥 손가락 빨다가 승천(昇天)하시게....' (어?). 이게 말이야 된장이야... (#링크 퇴직 빈곤에 관하여). 노인 자살율과 더불어 노인 빈곤율(#링크 OECD 1위의 위...엄)이 최상위를 찍고있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그래놓고 싸움은 '세대'간을 싸우게 만드니 참 정치인은 똑똑해)


 짧게(?) 찾아본 고령화에 대한 단면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그러 인해서 새롭게 등장하는 <개호(介護)>에 관한 문제를 살펴 보는 것이 <나홀로 부모를 떠안다>책이다. 노노개호(노인이 노인을 돌본다.), 인인개호(치매에 걸린 노인을 돌보다가 배우자나 고령이 된 자녀가 치매에 걸린다.), 개호 살인(#링크 #링크 자식에게 짐될까봐...) , 개호 자살 의 문제는 비단 남의 얘기가 아니다.



... 고령화가 너무 갔다.. 힘들어... 몇 시간째 찾아 적고있냐...



이 사회로부터, 이 세상으로부터 나만 뒤처진 느낌이다. (중략)


어머니는 나보다 먼저 돌아가실 것이다. 아니, 먼저 돌아가셔야 한다.

p21


 대부분의 매체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경고만 할 뿐이지 고령화 사회가 불러오고 있는 '새로운 사회'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인데, 거의 '고령이 되면 요양원에 간다.' 정도만 머릿속에 들어 있을 것이다. 뭔가 요양원이 만능처럼 다루고 있는데 '요양원에 관한 문제'는 시사 저널 프로그램에서 다루었으니 찾아보기로 하고, 우리는 '고령이 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에 대해서 들여다보자.


 개호(介護)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 단어이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육아는 '바람직한 행위, 생명의 신비, 축복의 대상'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가 떠오르는데, 간병과 수발인 개호(介護)는 '동정, 연민, 당연한것, 인정받지 못함'등과 같은 슬픈 단어가 떠오른다.

 분명 부모는 자식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고 기꺼이 무거운 책임을 떠안겠다는 호혜적(互惠的 :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하면 편함)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부모가 늙고 병들어 말그대로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식이 선뜻 나서서 부모를 모신다는 선택을 하는 것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요양원이 흥하는 이유)(그렇다면 사람을 고용하면 되지 않느냐?? 빵이없으면 과자나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돈은 벌면 되고 그지? 노오오오력하면 가능하지! 글치? 나가 임마. 가장 오래된 도시전설)



 자기가 '원해서' 일도 그만두고 개호를 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p49

독신자의 개호가 생활의 전부가 되고 말아요.

숨통이 막힐 것 같아요.

p49


 자식입장에서는  생각한다면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외벌이든 맞벌이든 미혼이든 기혼이든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일과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돌봄이 필요한 부모는 어린 아이과 같이 '시도 때없이 발생하는 사건'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에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주변에 기혼자에 자식이 있는 직장인이면 공감, 허나 이걸로 ㅈㄹ 누군가가 있다면그 누군가가 그 입장이 되었을 때 고스란히 돌려받을껄..? 딩크족이나 비혼이라면.. 배려 좀 하자. 그리고 기혼자도 응당 고마워하거나 뭔가 해줘라. GIVE N TAKE!)


 개호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면 사회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때, 과연 자신도 돌봐야할 가족이 있는 사람에게 선뜻 개호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 (슬프다) 그렇다면 혼자 살고 있는 독신자나 비혼자는?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하는 자유와 책임이 있는 그들에게 '경력의 단절'은 기혼자 보다 더 치명적일 것이다. (답이없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실시하는 국가정책은 '최소한의 인구 유지(대체인구)(or 증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ex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에 팔린다'인데 인구를 줄고 있고, 이미 주택은 과공급 상태, 괜히 거품거품 그러겠어? 이러다가 일본처럼 얻어터질껀데... 가격이 무너지는 순간. 하지만 다들 알고 있듯이 '폭탄넘기기' 中),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정책이 제동에 걸리고 있다.


 

"저는 결혼과 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그만뒀어요." (독신 개호자)


"1년에 365일 내내 소리를 지른다고 자각할 정도로 매일 짜증이 가득해요. "


"저도 어머니한테 짜증을 버럭 버럭 냈죠. 제발 적당히 하시라고요."

개호 노인 복지 시설 등에 가면 입소 희망자가 너무 많아 순서를 기다려야 해서 쉽게 입소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게 될 것이다.

p251


 더우기 행동범위가 넓은 고령자를 돌보려면 엄청난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데, 그로 인해 개호자의 모든 것은 단절이 될 것이다. 특히, 개호는 집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진짜 아무것도 못한다. 오로지 개호자와 피개호자의 관계만 있을 뿐, 친구, 친척, 동료 등의 관계는 모두 끊어서고 극도의 불안감만에 개호자를 감싼다.


 <나홀로 부모를 떠안다>라는 책에서는 "미리 준비할 것, 고립되지 말 것"이라는 피상적인 결론만 도출할뿐,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는 '딱히 답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호자'를 벗어나는 문제는 '사회의 다른 문제'와 연관이 되어있어서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니 뭐... 이해한다.


 흥미로운 점은 책의 모든 기준은 '일본'을 토대로 기술하고 있는데,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일본조차 제대로 된 정책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은 미미?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지금의 실정으로 봐서는 전무하다고 해야하나? (궁금하니 아시면 좀 가르쳐 주시길. 찾아도 딱히 뭐없네.)



 개호는 갑자기 찾아온다. (중략)

어제까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일이 오늘 현실로 닥친다.

 

 이러한 개호자와 피개호자가 겪는 문제가 비혼, 이혼, 저출산 등과 같은 다른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됨을 새롭게 알게되니 "참... 어쩌란 말이지(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문제를 자꾸 터져만 나오는데 해결은 신통하지 않고, 오... 희망이여 어디로 사라졌나요. 딱 여기까지만 적었는데 검은 슬픔이 찐덕하게 몸에 들러붙을 뿐이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정말로 모르겠더이다.


덧. 통계청이 '삶 만족도' 지표는 상승곡선인데... 이거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





<책 속의 책>


<모록> - 아리요시 사와코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 야마자키 누미오 (영화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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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 나그 - 너도 그렇게 살고 있고 나도 그렇게 살고 있다
박성용 지음 / 머니플러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너그나그]


[★★☆]


[힘내라...]


[2016. 2. 2 완독]




"예능"


언제가

내게

예능은

판타자기가

되었다.


 <너그나그>.

'너도 그렇게 살고 있고, 나도 그렇게 살고 있다'의 줄임말. 작가 스스로가 '흔한 대학생'임을 자처하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청춘의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


 밥버거, 스마트폰, 졸음, 운세, 답답, 힘들다, 시험, SNS, 전공, 도전, 칭찬, 욕, 친구 등등 특정 단어와 자신이 겪은 경험이나 '또래가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경험담'을 적절하게 비벼 슥슥 적어내려가는 어투는 무덤덤하다 못해 뭔가 비릿하다.



 평생의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공을 그깟 점수로 결정 지었다.


 점심 시간에 쫓기고 돈에 쪼들려 '성스러운 의식'이라고 할 수있는 밥조차 싼 밥버거 때우고, 협동과 배려의 팀플/팀과제 따위는 환상에 불과하다. 이제 갓 성인으로 첫발을 떼는 그들에게 앞으로의 길은 도전의 연속이 아니라 생존의 연속일뿐, 수능이라는 장벽을 지나 대학교에 도착했지만 결국 수능의 연장선임에 좌절하고 답답해한다.


 "아부"라는 단어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지 않겠다!'는 출사표를 던지지만 과연 그렇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출난 뭔가가 없는 이상은 적당히 타협해함을 강요받는 사회에 온것을 환영한다. 대학의 낭만을 상징하는 단어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즐거움과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대외활동, 봉사, 강연, 인맥, 스펙 등으로 대변되는 두려움의 쓴맛은 언제쯤 끝을 보게 될 것인가?

정말이지..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여행"


여행가자는 말이 나왔을 때,

하고 싶은 때가 곧 기회더라.

일단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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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신혼편 적나라한 결혼생활 1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적나라한 결혼 생활 : 신혼편]


[★★☆]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2016. 2. 1 완독]





 으어... 소설 좀 봐야지.. 너무 묵직한 책만 봤더니.. 다시 정리하기도 힘들다. (사실 귀찮아서..앗..)

'결혼'이라는 단어는 오묘하다. 미혼인 사람에게는 적당한 환상을 심어주기도 하고(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유토피아와 같을 지라도), 기혼인 사람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며, '사랑'이라는 단어 이외에도 책임감이라는 중책이 주어진다. (혹자는 모두를 뭉뚱그려 '애증'이라고 하더라.)


부주의 해서 생기는 실수가 많다.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을 할 수 없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결혼도 '부부'로 묶인 그들이 해나가는 것이지 3자가 개입한다고 나아질 수 없는 속성을 가졌으니까. 심각한 문제에 대한 카운슬링도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해결할 마음이 있는가?'가 아닐까?


 자신의 인생이 커다란 케이크라고 생각을 해보자. '나'라는 사람을 세부적으로 나누었다고 했을 때,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부분', '취미', '생활 방식' 등이라고 치자. 분명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에게는 서로의 좋은 점이 눈에 들어와서 결혼까지 결정을 했겠지만, 결국 두 사람도 독립적인 개체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각자가 자라온 가정 환경, 사회적 환경, 교우 관계, 사건사고 등이 다르기 때문인데, 결국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많이 싸운다. 비단 남여 관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고치려고 들거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매도를 하면서 싸움이 불거지는데... 진짜 보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된 행동이라면 지적받으면 고쳐야겠지만 .. 모두 알잖아요? 그렇게 바뀔 사람이라면 진작에 바뀌지.. 결국 본인이 깨닫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것이니.. 개인적으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신경끄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피해를 주니 힘들지..)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했다 해도 싫은 건 싫은 거다.

p44


 이러한 '개성있는 남여'가 만나 '부부'라는 공동체로 살아가는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 <적나라한 결혼 생활>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신혼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듯 가끔씩 만나 서로의 좋은 면만 보여주던 연애 시절을 넘어 '진짜 집에서나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책은 시작된다.


 여느 신혼 부부가 그렇듯, 집안일을 나누고 빨리나 식사 당번도 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험정신이 투철한 음식'이나 '빨래 주기', '빨래 방식의 차이' 등의 '자신은 당연하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상식의 대립'은 신혼을 투쟁으로 물들이기 일수이다. (집에 친구를 데려오는 주의, 집에 친구를 절대로 데려오지 않는 주의 등등 사소하지만 의견이 갈리는 부분들..)



 결혼생활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새록새록 일어난다.

 분명 서로가 어느정도 양보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이 있기 분명하게 있을 것이다. 사고방식의 차이, 환경의 차이 등이라는 이유를 들 수 있지만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가?'라는 단 한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지 그걸 유지하고 있으면 어떤 관계에 있어서든 '저주'로 작용할 것임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배려와 이해'라는 추상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기본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지키기 힘든 가치이기도 하고... 뭐 이러한 생각을 들게한 <적나라한 결혼 생활 - 신혼편> 재미있게 봤다.



 어쨋거나 맞벌이면 집이 황폐해집니다.


 


 한때 폭풍같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던 '가슴만질래?'를 책에서 볼 수 있다니.. 일본은 대단해! (하지만 별 감흥이 없..)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 변했고 변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 존재조차 위협받고 있는 현대에서 각자가 '결혼'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BS에서 <결혼의 진화>라는 다큐가 방영되었었다. 관심있으면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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