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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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2016. 2. 27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민들레 국수집 아직도 문 안 닫았어요?"

지상에서 천국을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p148



<민들레 국수집>.

아침마다 이불을 둘둘 감고 <인간극장>을 보는 시청자인 나는 민들레 국수집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머릿속에 남아있는 어떤 이미지를 찾기 시작했다. 필리핀에 세워진 민들레 국수집 필리핀점 간판 한쪽에 찍혀져 있는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 한 분과 한국에서 비싼 빵기계를 들여왔는데 마을의 전력 상태가 좋지 않아 계륵이 된 이야기, 잦은 홍수로 마을이 잠기자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다니며 확인하고 또 확인하던 어느 멋쟁이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봤자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가난한 사람을 도울 돈으로 다른 사회 시설을 짓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혹자는 말한다. 하지만 당장 밥 한 끼를 사 먹을 돈이 없어서 쓰레기통을 배회하는 이에게 우리는 빵 하나 사준 적이 있는가? (물론 도움을 당연하게만 생각하는 몰상식한 사람은 논외로 치자. 그.. 예전에 TV에서 돈가스를 만들어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 부자? 가 있었는데 방송 후에 근처의 이상한 사람이 "나는 왜 안 줘?"라는 식의 사람들 말이다)



비빌 언덕이 되어 줄게요.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우리 손님들이 한 분 한 분 살아나는 기적을 봅니다. 이 모든 것이 은인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p22


 지금 떠오르는 봉사의 이미지는 "스펙" 그 이상은 아니게 되었으나, 오랜만에 온 마음으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 민들레 국수집의 서영남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다양한 종교를 가진 개인에게 목사라는 직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러한 봉사의 삶을 사는 분들에게는 종교는 남을 돕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죄송하다)


 물론 종교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민들레 국수집으로 찾아오는 VIP 손님들이 종교에 관해서 부담을 느낄까 봐 "조그마한 십자가 하나만 걸어두었다"라는 말로 미루어 보아, 이미 종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한다거나 종교를 뛰어넘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나는 모든 종교는 올바른 삶을 위한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종교와 내가 동일시되는 것과는 다른 입장, 책을 읽는 것도 동일하지요)


내가 상대를 바꾸려 들면 안됩니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보조성의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p128


 요즘은 많이 알려진 4월 1일 만우절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기 시작한 민들레 국수집은 비단 VIP 손님에게 제공하는 한 끼일까? 단순하게 배부른 한 끼, 언제나 변통 가능한 사설 은행 창구,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만능 창구 등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민들레 국수집을 설명하기는 싫다. 바로 타인에 대한 시선, 타인에 대하 이해와 배려 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나도 당신도 특정 미디어에서 슬픈 얘기가 나올 때나, 집중 조명을 받을 때, 그제야 눈을 돌리고 따듯한 시선을 건네지 사회생활 속에서 남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 편견~ 일수도 있지만...) 딱히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라 그게 평범한 우리지만, 아마 오랜 기간을 똑바로 남을 바라보고 따스한 두 손을 기꺼이 내준다는 민들레 국수집이라 그저 기분이 좋다.


 우리의 삶은 분명 팍팍하다. (아니 팍팍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알량한 힐링과 격려가 아닌 진짜/ 진심이 담긴 행동을 묵묵하게 해나가고 있는 분들을 보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외면했던 타인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계기가 된고 나는 믿는다.


 그저 무제한 적으로 남을 돕는 것만이 아니다. 단순하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그들의 삶을 그네들이 바꿀 수 있도록 독서 장려금과 같은 책 읽기 프로젝트는 현재가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뿐만 아니라 필리핀까지 날아가서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그는 신이 세상에 내려준 사자(使者)이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나눔은 겉보기에는 시혜나 동정처럼 보이지만, 한 사람이 가져야 할 정당한 몫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밥 한술이라도 더 떠먹이려는 엄마처럼 하면 됩니다.

p222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구원은 고마워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p254




+ 이 리뷰는 <샘터> 출판사 서평단 활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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