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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거짓말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1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평점 :
[거의 모든 거짓말]
[★★★☆]
[거짓말 한번 쳐 볼까?]
[2017. 2. 24 ~ 2017. 3. 1 완독]
요즘 즐겨 읽고 있는 출판계의 지갑 도둑 (GET MY XXXX MONEY)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감상이라는 것이 오롯이 책을 집어 든 독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니, 마냥 이 시리즈가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이제까지 읽은 책이 보통 정도는 보장이 되니 추천할만 하다.
치려면 제대로 쳐. 어설프게 칠 거면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는게 아나.
p83
거짓말과 진실의 공통점은 하나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p23
거짓말에도 종류가 있을까? 남을 지키기 위해 하는 하얀 거짓말, 남을 속이기 위한 새까만 거짓말, 서프라이즈 파티를 위한 거짓말,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 인류가 다른 종에 비해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중 하나가 복잡한 거짓말을 '치는' 것이라고 어디서 읽어 본 듯도 하고... 거짓말은 삶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거짓말을 한번도 한해본 사람이 있을리가... 4살 아이도 거짓말을 한다.)
<거의 모든 거짓말>은 제목 그대로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다. 그것도 기초, 숙련, 마스터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1급, 2급, 3급 거짓말 자격증이 존재하고 거짓말 가이드북이 날개 돋치듯이 팔려 나가지 재미있는 세계관이다. 사실, 거짓말 자격증으로 대변되면 우리 사회의 거짓말이 밖으로 드러나느냐 아니냐의 차이지,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거짓말이 나쁜게 아냐 어설픈 거짓말이 나쁜거지.
p65
3급도 따지 못하는 건 도리어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징후라고 판단했다.
p36
스포일러 일부 포함.
이야기의 가지는 퍽 재미있다. 숙달된 (무려 2급!) 거짓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특정한 상황을 유도하여 반응을 평가하거나, 의도적으로 특정인에게 접근을 하여 어떤 상황을 유도하는 등의 일. 그리고 딱히 사귀는 것 같지 않은 '남자'와 딱히 사귀는 것 같지 않은 '소년' (이건 두개의 썸?) 사이에 존재하는 주인공.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모든 거짓말>이라는 제목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거짓말을 해야하는 의뢰를 받고 처리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일과 삶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거짓말'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흥미롭다.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격언처럼(pt 무학대사), 거짓말이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만나는 모든 것에 거짓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파악하려는 주인공.
예전엔 거짓말이면 누구든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무도 될 수 없다는 뜻인지도 몰랐다.
p165
진실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는 샛길로 숨죽여 다가와 어느날 갑자기 튀어 나온다.
p205
1급도 아니고 3급도 아닌 어쩌면 어지중간한 2급 거짓말 자격증의 소지자인 주인공이 삶의 모든 것이 었던 거짓말을 한꺼풀 벗겨내자, 자신의 삶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진짜 자신의 삶을 생각해 보는 점. 자신과 같이 숙련된 거짓말을 구사하는 남자와 너무 뻔히 보이다 못해 순수하기 까지 한 소년 사이에서의 주인공의 감정. 나중에는 이 모든 것이 또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참 놀라웠지만...
소설의 끝에도 여전히 거짓말을 '치고' 다니는 주인공이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거짓된 삶에서 뭔가를 찾은 주인공의 거짓말은 뭔가 상쾌할 것만 같다.
우리 모두는 이미 충분히 고급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이다.
p222
PS.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감상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