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아우름 18
김영봉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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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당신은 어떻게 살기를 바라나요?]


[2017. 1. 23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죽음이라는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어떠한 사상, 신념, 꿈, 방향 등 모든 것이 각자가 다를 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끊임없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에 대해 말한다. 바로 '정도(正道)'이다. 누구나 다 말한다. 나는 겸손하며 융통성이 있으며, 남을 배려하고 매일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등의 높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쉰 살이 되어서 사십 구년 동안의 잘못을 알았다."

p16

 수많은 사람이 정도(正道)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은 그러한 삶을 살리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것을 보는 재미있다. 대부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정도의 정반대에 서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짜 정도(正道)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엄격한 감독관이 되어 매일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의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남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가 집중해서 찾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는 기인(奇人)들이다.




 옛사람이 물을 백성에 비유하고 배를 임금에 비유했는데, 물은 능히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능히 배를 뒤집어 엎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p113



 나는 어떠냐고? 물어보나 마나한 질문이 아닌가! 나는 높은 도덕성이나 정도를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깊은 질척한 어둠에 몸을 깊숙히 묻고 찬란하게 빛나는 기인(奇人)을 어설프게나마 흉내낼 뿐일 것이다. 겨우 몇가지 장점으로 내가 가진 수만가지의 단점을 덮을 수는 없지 않은가?

 초등학교 '바른생활'이라는 얇디 얇은 책이 알려주는 올바른 길은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엄청 멀리 있는 것 같다. 인간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본질이 정도(正道)라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인디언이 들려주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두 늑대는 나의 마음 속에서 비등비등한 힘으로 치열하게 싸우는데, 내가 먹이를 주는 쪽이 항상 이길 것이라는 이야기. 항시 나쁜 마음을 경계하고 착하게 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오래된 이야기가 좋기는 하지만 나는 진짜로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을까?


 정말로 뒤로 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 찾아 왔을 때, 나는 올바름을 부르짖을 수 있을까? 그 때가 오기전까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지켜야할 것들이 많아지면서도, 나의 행동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다면 과연 올곧게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만이 있을 뿐, 역시나 모를 일이다. ​


​ 인간은 신이 아니니 완성된 단계가 있을 수 없다.

p20

"말라비틀어진 무덤 속의 뼈가 아무리 산하의 좋은 형체를 차지하고 있다하더라도 어떻게 자기의 후손을 잘 되게 할 수 있겠는가?"

​p166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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