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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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믹스와 막스, 그리고 멕스]


[2017. 1. 6 ~ 2017. 1. 9 완독]




 진정한 친구라면 침묵도 나눌 줄도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스 고양이 조각상'같이 생긴 고양이 라길래 구글에 한참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 조각상'으로 가장 유명한 이집트 고양이 조각상만 나타나서 결국에는 반쯤 포기했다. 사실 삽화에 보이는 그윽한 미소의 고양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집트 고양인데 (#참고) 그리스 고양이 조각상을 닮은 고양이라니... (#참고)  진실은 저 너머에...


 한결같이 따스했다.

그리스 조각상(?)같은 그윽한 눈매를 가지고 있는 눈 먼 고양이 '믹스'와 믹스의 동반자(집사) '막스', 그리고 집의 한켠에 숨어 살다가 믹스에게 들킨 후 믹스의 눈이 되어주며 친해진 '멕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진정한 친구라면 꿈과 희망을 서로 나눌 줄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 세월이 흘러, 막스는 서서히 꿈 많은 청년으로 변해 갔다. 믹스도 변했는데, 서서히 보다는 좀 더 빠르게 늙은 고양이가 되어 갔다.

p24



​ 어릴 적부터 함께 했던 믹스는 막스에게 가장 큰 친구이다. 둘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많은 시간을 지냈지만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은 많은 것을 앗아갔다. 청년이 된 막스는 꿈을 향해 달려가느라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고양이 믹스는 나이가 들어 눈도 보이지 않고 거동도 불편하게 되었다.


 그 둘 사이에 우연히 끼어든 '(스스로가 평하자면)잘생긴 멕시코 생쥐'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항상 믹스 곁에 있으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세상을 설명해주고, 상쾌한 바깥공기도 마실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친구가 된 생쥐에게 믹스는 '멕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믹스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에 누운 채 녀석의 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듣고 있었다.

p62

​ 항상 재잘거리는 멕스와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 믹스를 상상하고 있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그들에게 벌어지는 소소한함은 스릴 넘치고 박진감 넘치지는 않지만 일상적이라 푸근하고, 서로를 도우며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믹스, 막스, 멕스의 관계는 따스해서 좋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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