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샘터 2016. 4]


[정당화 될 수 없는 어떤 것]


[2016. 3월 완독]


[샘터 출판사 서평단활동]




 <샘터>는 생각날 때 마다 조금씩 봤더니 내용을 다까먹어서 다시 펼쳐보았다는... ㄷㄷ

그러고 보니 샘터는 4월에 창간했나보다. 오른쪽 상단에 조그맣게 <창간 46주년 기념호>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그렇다. 벌써 46주년이라니... 오랜 세월을 굳건히 버텨온 훌륭한 잡지라는 생각보다는 질기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 나는 쓰레기인가 싶다.


 유명한 산악인 엄홍길씨와 모든 이들의 멘토 법정 스님의 글보다는 샘터에서 엿보이는 판타지 아닌 판타지가 눈에 띈다. (라고 쓰고 거슬린다라고 적자.) 비디오방 실장을 하다가 여자친구.. 아니 아내를 낚은(?) 변태 실장님, "우리 백번만 만나봐요."라고 말하며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남편을 낚은(?) 박XX님. 부러우면 지는 거다.


 뭐, 또 다른 얘깃거리가 없나?

아. 군대 얘기는 하기 싫으나 <베트남 참전 용사> 편을 읽으니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를 꺼내본다.


 몇 년전, 워킹 홀리데이에서 벌었던 모든 돈을 자동차 여행에 몰빵을 했던 나는 어느 조용한 해변가 마을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인적도 드물고 가게도 몇개 없었던 마을이라 장거리 운전을 하기전에 쉬었다 가는 경유지 말고는 별다른 느낌이 없는 곳이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해변가를 따라 걸으며 사진도 찍고 노래도 들으며 자유인의 기분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


 고대 오벨리스크 같이 뾰족한 돌탑이 마을 한쪽에 서있길래 호기심이 동해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는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은 호주인이 타국으로 파병을 가서 돌아오지 못한 전몰 장병의 위령비였다. World War Ⅰ, World War Ⅱ와 나란히 적혀있는 Korean War...


 그리고 그 단어 아래에 적혀있는 여러 사람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생판모르는 사람을 위해 싸워준 이의 이름만 덩그러니 적혀 있는 위령비는 내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이분들은 우리를 위해 싸워줬는데 나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단 말인가... 과연 나는 이분들 처럼 타인을 위해 싸울 수 있을 것인가 등등의 생각이 스쳐갔다.


 황급히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잠깐의 묵념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다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후에도 마을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위령비에 적혀있는 Korean War를 볼 때마다 고마움과 함께 슬픔이 밀려왔다. 위령비가 눈에 띌때마다 묵념을 하고 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으며, 우연한 기회로 아직도 생존에 계시는 (그 당시) 83세의 참전 용사를 뵈었을 때는 '감사합니다.' 이외에는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얘기가 길어지니 짜르자) 이러한 소중한 추억의 끝자락에 남겨진 어떤 위령비가 세워진 마을에서 머리가 새하얀 할아버지가 정성어린 손길로 위령비를 쓰다듬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을 때, 전쟁이라는 것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쩝... 감성적인 추억 중 하나네...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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