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영소 지음, 김혜란 그림 / 샘터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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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는 어디갔을까?]


[할머니가 들려주는 한편의 전래동화]


[2015. 10. 13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아아. 책의 두께를 보고 저절로 미소가 입에 걸린다. 이렇게 수월하게 읽히는 책을 만난 것이 얼마만이란 말인가! 심술궂은 짱구머리에 허리도 구부러져 어둠의 오오라를 풀풀 풍기는 어느 괴팍한 할머니같은 모습에 입을 앙다물고 있는 얼굴이 만나 '고도의 귀염상'의 오오라를 풀풀 풍기는 표지를 넘긴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꼬부랑~ "이라는 옛날옛적에 배운 동요가 자동으로 머릿속에 울리며 읽어 나간다.



(하이구마...)  "딱이구먼!"


 산뜻한 동요 속에 울려퍼지는 찰진 사투리가 나를 책 속으로 끌어 당긴다. 달걀 도깨비, 곽떡뽁이, 김치뚝이, 다람쥐, 호랑이, 반쪽이, 메산이, 아기 장수 등등 추억 속에 잠들어 있던 전래 동화 속 인물들이 책을 비집고 나오면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진짜 꼬부랑 할망구 처럼, 그리곱게 살아보면, 어쩌까?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산 속 깊은 어느 외딴 집을 차지하고 앉는 어느 꼬부랑 할머니. 원래는 욕심 꾸러기 할머니였던 꼬부랑 할머니가 우연히 집을 차지한 후로 벌어지는 따스한 만남, 산삼 메산이와의 이야기, 인절미 대작전. 욕심을 부리다 산삼은 머리카락으로 변하고, 욕심을 부리다 목숨이 위태롭기도 했지만 다른 인물의 알게모르게 행한 도움이 할머니를 변화 시킨다. 


 어느새 욕심 꾸러기 꼬부랑 할머니는 마음 착한 진짜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집을 지킨다.



이렇게 앉아 있다 관군이라도 들이 닥치면 죽는 수밖에 더 있나. 살아야지... (중략) 나는 진짜 집주인 꼬부랑 할미도 아니잖아.


 진짜 할머니 무릎에 머리를 대고 할머니 눈을 초롱초롱 쳐다보면서 듣는 전래동화 같다. 아... 이런 기분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오성과 한음의 오성이 권율 장군의 집 문지방에 손을 넣으며 '손이 누구의 손인지' 물은 것처럼 오래된... 그리고 재미있고 좋은 동화 한편을 읽은 책. 아아.. 좋다.


 그런데..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호랑이는 질깃질깃한 인절미를 우물우물 씹었어.

그래, 이맛이지! 요 신통방통한 인절미 맛!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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