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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정원 -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된 19개의 시크릿 가든 ㅣ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명신 옮김, 리처드 핸슨 사진 / 샘터사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들의 정원]
[그들과 맞잡은 손]
[2015. 8. 23 ~ 2015. 8. 25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주위의 세상을 관찰하렴. 언제나 최고의 비밀은 가장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장소에 숨어 있는 법이니까. 마법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마법을 발견할 수 없다. <민핀>
p100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으로 독자를 울리기도 하고,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여러 종족간의 전쟁에 독자를 초대하기도 하고,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여행길에 동참하기도 하는 책은 도대체 "어느 곳에서 만들어 내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막노동을 하면서 짬짬이 써내려갔을까, 아니면 어두운 방안 호롱불에 의지해서 만년필로 적어내려갔을까, 의자에 누울듯이 누워 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렸을까...
여러가지 상상이 나를 감싸는 가운데 '영국 작가'들이 실제로 집필 활동을 했던 곳을 실제로 찾아가 소개해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들의 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은 책이니 '정원' 인 것은 누가 봐도 알겠으나 '작가들의' 정원 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이 더해지는 듯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영국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나는 것이 '여행서'가 금서로 지정되어 있는 나에게는 갑작스럽게 만난 복병과도 같은 존재였다. 영국의 아름다운 정원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튀어나오고 (사진은 오직 멋드러지게 찍어놨는지..), 전부는 알지 못하지만 유명한 작가들의 탄생시킨 작품이 나온 곳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렇잖아도손에 들고 있는 책과 작가가 가진 '환상'이 <작가들의 정원>이라는 책을 통해 이러한 환상을 커지게 만들어 '현실과는 동떨어져서 고상하게 집필을 하는 작가'의 모습을 완성 시켰다. 물론, 책에서는 열심히 공원을 가꾸거나, 정원을 사기위해 노력했던 현실적인 부분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내 안의 거대한 필터에 필터링되어 환상만 키운 꼴이 되었다.
중간 중간에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등장하는 나와같은 범인은 하지못할 일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속 시켜줬다. (찰스 디킨스는 매달 7천자에서 2만 단어의 책을 썼다. - 미친...)
작가와 정원. 그리고 현재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정원>은 작가의 삶을 비추는 책과 동시에 과거의 시대와 현재를 이어주어 그들의 손과 나의 손을 맞잡아 주는 책이라 본다.
과거가 현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p47
그리고 정원엔 모든 것이 있었다.
p68
이 금언들을 당신의 영혼에 새겨두라.
인생은 기껏해야 하루에 불과하다,
길 읽은 어둠 속 암흑에서 나와,
늘 햇빛만 비치기를 바라지 마라.
늘 구름만 드리울까 걱정하지 마라.
<은둔처의 시>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