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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2014년 한해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흥미로운 일을 하나 꼽아 보자면 '샘터 물방울 서평단'을 신청한 것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개인 소장용 '도서 카드'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작업의 일환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한 10년이 넘은 블로그(이렇게 오래 되었나...)가 점점 방문자 수가 늘고, 광고 이외에도 (드물게) 댓글이 달리는 기쁨을 맛보면서 운영해온지 1년(그 사이사이도 접었다가 했다가 했었지만).
그렇게 한권 두권 싸여가는 '나의 도서 카드'는 나의 진면목?을 알아본 네이버(아마도...)에서 '오늘의 책'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동화, 청소년 문학, 잡지, 에세이 등 재미로 읽었던 적도 리뷰를 하기 위해 반강제로 읽었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모두 '새로움'으로 다가왔던 샘터 책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던 '물방물 서평단'.
물이 한방울 두방울 모여 졸졸 시냇물, 넓은 강물을 지나 거대한 바닷물이 되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과 같이, 책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 가슴 속 깊숙한 곳에 방울방울 싸여 나를 '참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자양분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우편으로 만화를 보낸다는 기발한 발상을 한 '버그 보이'의 작가 최진요씨. 순박한 미소 속에 숨어 있는 기생충계의 고수 서민씨(장난으로 기생충이 많게 생겼네요 했다가 점쟁이가 된 재미있는 일화가 눈에 띄네요). '연필을 깎는 법'이라는 책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었는데 이러한 점을 뛰어 넘는 연필성애자? 정희재씨.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라는 인도의 투표 현장. 산업과 기술 사이에 방황하는 사람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박영숙씨.
한해을 마무리하고 다음해를 넘어가는 12월 31일의 끝자락의 1월달 샘터에서 가장 흥미로운 만남은 이분들이 아니였을까? 또 다른 내일, 아니 내년에는 또 어떠한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좋은 만남도 있고 나쁜 만남도 있을테지만 내가 좋은 만남으로 남도록 노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