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좀 떼지 뭐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양인자 지음, 박정인 그림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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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좀 떼지뭐]

 

[어른 보다 나은 아이들]

 

[2014. 10. 17 완독]

 

 

 

 

 아동 도서는 읽지 않는다. '아동'보다는 낫다는 '성인'의 엄한 자신감과 '동화'는 이제 그만 읽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근거없는 우월감이랄까? 초등학교 사촌 동생을 데리고 도서관에 있어도 '일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보는데 이번에 읽게된 '동화'는 신선했다. '오세암',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로 알려진 작가 정채봉을 기리는 '정채봉 문학상'의 수상작들이 궁금하다. (정채봉? 누구지 했으나, 잠깐 검색을 해보니 아~ 이 사람... 할 정도로 많은 동화를 집필 하신 분.)

 

 '껌, 북, 말, 산'으로 이루어진 동화의 키워드를 따라 반정도 읽다가 책을 덮어 버렸다. 아동에게 윽박지르는 엄한 교장과 자신의 말만을 따르기 원하는 선생님을 접한 순간, 한점의 의문도 가지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어떤 것'을 따르기를 바라는 거대한 힘과 상황을 통제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1984'의 빅브라더가 이끄는 사회를 머릿 속으로 '동화'와 엮으면서 상상하다가 덮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삐딱한' 성인의 눈으로 책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커피 한잔 하자.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어 내려간 이야기 속에는 너무 오래되어 '잊어 버렸거나 잃어 버린 것'에 대해 말한다. 남을 위해 자신의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 들이는 소녀, 퉁명스럽지만 행동에서 남을 위하는 따스함이 묻어 나오는 소년, 친구와의 우정과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솔직함.

 

 아주 오래 전에 배운 '바른 생활'에 나오는 문구들이 아닌가. 아무렇지 않게 지시하고, 소리치고, 거짓을 말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어른에게 일침을 가한다. 올바르게 살라고, 부끄럽지 않냐고. 친구와 함께 뛰어놀며 '함께함'을 배우고 서툰 거짓말 보다는 단도직입적인 솔직함을 보여주며 책 속 아이들이 말을 걸어 온다. "왜? 그렇게 사는거야?" 부끄럽고 부끄럽다. 

 

 사람의 일생 중 가장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어린 시절'이 사실은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시절'이 아닐까? 세월이 갈수록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영악해져만 간다고 흔히 말들하지만, 가장 이기적이고 항상 이해 관계를 생각하는 우리 어른이 아이들보다 어떠한 면에서도 나을 것이 없다고 느꼈다. 

 

 어린 아이들이 읽는 '동화'가 이렇게나 다가온적은 처음이었고, '동화의 힘'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어 즐거웠다. 나는 이렇게 끝을 맺지만 아이들에게 '껌 좀 때지뭐'라는 동화는 어떻게 다가갈까? 가볍게 읽는 동화 몇 편? 스치듯 지나가는 한 권의 책? 세상의 모든 부모가 원하는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수많은 동화 중 한권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읽었던 이 책이 있어야 할 '어린이'에게 넘겨준다. 

 

 책을 좋아하는 그 아이가 어떠한 생각으로 읽는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물어보고는 싶다. 어떠했냐고... 

 

 

 

<책 속 한마디>

1. 아무리 가파른 오르막이라 해도 천천히 몸에 익히면 탄력이 생기는 법이야.

 그런데 준비 운동도 없이 그렇게 서두르니 근육이 놀랄 수 밖에"

2.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3.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어.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이 있고, 마지막이 있는 법이니까.

4. 추천사 中 :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

5. 수상소감 中 :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존경받는단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한 사람은 절대 나쁜 짓을 못하거든. -> 거짓말.

 -> 동심으로 어른들을 구원하고 치유하자!

 출저 : 본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kim30c/22015396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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