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양장본)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굉장히 두꺼운 분량의 책이 두 권이나 되기 때문에 책이 도착했을 때 상당히 놀랬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두꺼운 책이기에 가격이 그렇게 비쌌던 것이구나 하면서. 그러나 아시모프의 글은 쉽게 읽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내용은 그렇게까지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성경을 신앙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신학대학에서 하고 있는 일이고 관련 서적을 읽어왔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성경 전체를 다 다루고 있고 정리가 잘되어 있으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책을 만들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구약은 고고학적인 발견에 힘입어 많은 구체적인 상황과 성경이 기록된 당시의 정황, 주변 민족들의 전승의 영향 등을 알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러나 신약 편으로 넘어오고 바울서신에 이르러서는 내용이 신학적인 부분으로 흐르자 그런 신학적인 주장에 대한 논쟁거리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거의 집필동기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간략하게나마 그 뼈대만이라도 정리해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격을 비신앙인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한 내용은 성경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을 준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나쁜 의미의 근본주의자들이 보면 이런 책을 태워버리고 금서로 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한숨..see also 성경의저자)

각 권 말미에 인덱스도 충실하게 되어있어서 성경사전으로도 충분히 활용가능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 Nyxity 2004-2-19 23: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물학 - 신앙의 눈으로 본
리처드 라이트 / IVP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기독교와 생물학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창조과학과 진화론이다.

나는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창조과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약간의 분자생물학적인 지식만 있다면, 그리고 현대과학적 사고력만 갖추고 있다면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얼마나 허점투성이고 짜맞추기 위주이며 엉터리인지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화론과 신앙을 연관짓는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지식으로 창조주의 범위를 한정짓는 우를 범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신앙의눈으로본생물학은 이런 내 생각과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창조과학에 대해서는

  1. 창조과학은 지구와 우주의 오래된 나이에 대한 많은 증거를 부정한다
  2. 창조과학은 진화론적 과정들이 기계적이고 따라서 자연주의적이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하나님과 자연적인 과정들 사이에 이원론적 쐐기를 박는다.(이는 기적적이고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면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3. 창조과학자들은 동료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나온 비평일지라도 이를 경청하지 않는다.
  4. 창조과학은 성서적 기독교가 진화를 거부하고 그들의 견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고집한다.

이렇게 비평하고 있다. 특히 비평에 대해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심각한 일이다. 악령이출몰하는세상은 터널비전에 빠져있는 나쁜의미의 근본주의적 기독교인들에 의해서도 만들어지고 있는 듯.

그러나 생물학, 진화론적인 견해에 대해 어떤 시각들이 있는지, 그들의 특징이 뭔지만 간략하게 나열되어있고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생물학에 관한 책도 아니고 신앙에 관학 책도 아닌 어정쩡한 내용이라서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다. 수박 겉핥기적인 느낌이 강하고 한발짝 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Nyxity 2004-3-2 22: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고양이 카이
이와고 히데코 지음, 구혜영 옮김, 이와고 미츠아키 사진 / 동쪽나라(=한민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2003년 아사히카메라 달력부록(이와고 미츠아키 사진) 권말에 카이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지중해의고양이, 일본의고양이에서도 역시 카이에 관한 얘기가 있어서 이책을 보고 싶었다. 다행이 번역본이 나왔고 생일선물로 받아서 드디어 봤다.

역시 그의 사진은 멋지다. 얘기를 들어보니 거의 카이의 시선에 맞게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뭔가 다른 사람의 고양이 사진이나 내가 찍은 고양이 사진에서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이런 부분부터가 접근법이 다른가 보다.

보면 볼수록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진다. 카이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어미로서의 모습, 죽음은 마음에 아프지만 계속 카이생각이 나면서 작업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카이가 그들이게 큰 존재였는지.. 정말 가족이라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사진도 훌륭하고 글도 카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서 보고나서 행복해지는 책이다.-- Nyxity 2004-3-7 2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아몬드 시대 그리폰 북스 1
닐 스티븐슨 지음, 황나래 옮김 / 시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SFReaders:NealStephenson새 창으로 열기 의 소설을 처음 본 것은 스노우크래쉬를 통해서 이다. 그때 느낀 소감은 온갖 최첨단 기술의 외삽을 통해 유추한 가젯들이 난무하는 세상의 묘사와 함께 헐리우드식 활극을 그리는 사이버펑크의 끝자락에 살짝 발을 담근 SF소설을 쓰는 그저 그런 작가라는 느낌이었다. 사이버펑크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SFReaders:WilliamGibson새 창으로 열기 과 동일선상에 놓여 평가받는 것에 대해 심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라 자리매김했었다.

그러나 최근 SFReaders:WilliamGibson새 창으로 열기 은 그의 칼로 살을 베는듯한 예리한 문체외에 스프롤3부작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비전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옛날 이야기의 동어반복적 소설만 생산하고 있는 반면 SFReaders:NealStephenson새 창으로 열기 은 놀랄만한 발전을 보인 것 같다. 92년에 발표되었던 스노우크래쉬에서 4년이 지난 96년도에 발표한 다이아몬드시대SFReaders:SenseOfWonder새 창으로 열기 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첫 시작은 빈민과와 폭력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근육이식과 나노기술의 공격형무기 가젯으로 무장하는 인물의 등장 및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상과 나노기술로 변한 생활상을 묘사하는 장면들로 이어져서 스노우크래쉬의 재판에 불과하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러한 가젯들이 주는 즐거움도 상당했다. 특히 스마트 페이퍼는 정말로 가지고 싶어지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스노우크래쉬의 재판에 불과하는 생각은 [소녀를 위한 그림책]이 등장하면서 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주인공 넬이 그림책과 의사소통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RPG게임에서 주인공이 선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같은 것을 넬이 그림책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낄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림책이 펼치는 이야기들이 넬의 현실적인 처지와 대비되면서 누구나 즐겼음직한 공상의 나래를 펼쳐봤던 경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어둠의왼손에서 신화를 각 챕터에서 소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보다 더 스토리진행과 긴밀하게 맞물려있다.)

연금술사의 정체와 중국문화와 빅토리아시대의 문화, 여기에 나노기술이 제공한 상상을 현실화가 가능한 세상에서, 결국 사람과 문화와 테크놀러지의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넬의 성장과 함께 던져준다. 두고 두고 또 보고게될 그런 소설이 될 듯하다. -- Nyxity 2004-3-22 23: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빅뱅에서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탄생까지를 다루고 있는, 말그대로 거의모든것의역사이다.

단순히 빅뱅부터 시작하면 어떻게 해서 빅뱅이 되고 원자가 여자저차해서 만들어지고 항성이 생기고 행성이 생기고....로 서술되는 내용이라면 이만한 분량의 책이 아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40명의 도적 한명씩 인사하기]꼴이 되었을 것이고 그다지 흥미롭지도, 재밌지도 않는, 아니 오히려 짜증만 나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빅뱅이론부터 누가 어떻게 어떤경위로 생각해 냈고 발전시켰는지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과학자들과 사회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상당히 최근 책이라 근래에 밝혀졌던 부분을 꽤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신문기사로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일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개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이세상의 탄생자체가 극적이고 상당히 흥미롭지만, 인간이 아직도 바다에 대해서 너무나도 무지하다는 사실과 유인원과 호모사피엔스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고 미스테리 투성이라는 점도 재미있었다.

꽤 두껍고 상당한 분량이지만 한번 손에 잡기 시작하면 술술 잘 읽히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 Nyxity 2004-4-12 22:23


[...8대정도를 거슬러올라가서 찰스다윈과 에이브러햄 링컨이 태어난 시절로돌아가면, 당신의 존재를 결정한 사람들의 결합에 참여한 선조의 수는
250명이 넘게 된다. 셰익스피어와 메이플라워호에 오른 청교도의 시대로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몸 속에 가지고 있는 유전 정보를 전해준 선조
의 수는 16,384명에 이르게 된다.
20대를 올라가면, 당신의 출생에 기여한 사람의 수는 1,048,576명이 된다. 그보다 5세대를 더 올라가면 무려 33,554,432명의 남자와 여자가 헌신
적으로 결합한 덕분에 당신이 존재하게 되었다. 30대전으로 올라가면, 상신 선조의 총 수는 10억명을 넘는, 1,073,741,824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
두 사촌이나 삼촌이 아니라 별 수 없이 당신의 직계 선조들이다. 로마인들이 살던 64대전으로거슬러 올라가면, 당신의 존재를 결정하는데에 참여
했던 사람의 수는 지금까지 지구에서 살았던 모든 사람들의 수를 찹친 것 보다 몇 천배가 넘는 10^18명이나 된다.

약간의 근친상간이 없었다면 당신은 존재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