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 제1권 어스시의 마법사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그 유명한 어스시의 마법사를 이제야 읽기 시작했다. 읽고난 후 느낀 점은 역시 명성값을 하는구나였다. 정말 읽기 시작하자 하루만에 단숨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했고 문장도 르귄 답게 갖춰진 상태라 읽는 맛도 꽤 좋았다.

진정한 이름을 아는 것이 마법의 시작이라는 전통적인 판타지적 시작을 답습하면서 주인공 게드의 성장에 집중한 멋진 성장 소설을 만들었다. 그가 허영심으로 시도한 마법의 댓가로 그림자에게 쫓기고 맞서 싸우고 그 그림자의 진정한 이름을 찾았을 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꽤 쉽게 알 수 있는 상징이었지만 스토리와 주인공의 성장과장에 잘 녹아들어 있었다.

나머지 시리즈도 궁금하다. 번역이 빨리 빨리 되서 나오길.. -- Nyxity 2004-11-6 20: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스시의 마법사 - 제3권 머나먼 바닷가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번 편은 전편보다 시간이 꽤 지난 후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주인공 게드는 대현자가 되버려서 로크에서 머물고 있다. 여기에 모레드 공국의 아들 아렌이 찾아와서 진정한 언어인 옛 언어를 잃고 마법의 힘이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보고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2권에서 정적인 진행이 1권의 활극을 기대했던 사람에게 약간은 당혹스러운 사람이 있었다면 다시금 3권에서는 모험 활극이 시작되니 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용들도 다시 나오고 어스시의 세계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먼 곳의 종적과 만나는 이야기, 뚜렷한 적에다가 결정타로 왕의 귀환까지 있으니 흥미진진한 모험활극의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음양의 조화, 죽음과 삶이라는 균형잡힌 세계라는 어찌보면 평범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그 균형이 깨졌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사고실험을 환타지라는 장르에 어울리게 잘 다루고 있다. 자칫 진부한 이야기와 교과서적인 고리타분한 내용으로 흐르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르귄여사 특유의 생생한 살아있는 세계의 창조로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

어떤 높은, 뛰어난 존재에 끌리게 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강한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모습속에서도 그러한 본성을 볼 수 있다. 재밌는 것은 게드를 향한 아렌의 그런 마음과 왕을 바라는 게드와 어스시 사람들의 대상이 아렌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우러러보는 사람도 또한 우러러볼 대상을 원하고 있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일까.

나머지 시리즈도 어서 번역되기를 기다린다. -- Nyxity 2005-1-13 22:05

P.S.

  1. 대현자가 된 게드의 모습이 자꾸 간달프와 오버렙된다. 게드는 흑인인데 말이지.
  2. 2권에서 평화를 비는 호구를 되찾고, 3권에서 왕의 귀환. 어스시의 세계도 점점 틀을 갖춰가는구나.
  3. Sci-Fi 채널의 드라마를 볼까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얘기이다. 연금술사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귀울이며 자아실현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만물의 인도함에 귀를 귀울이라는 말이 반복되어 조금은 식상하기도하지만 멜기세덱과 아랍측에서 전승된 요셉의 이야기등이 조금은 재밌기도 하다. 쉽게쉽게 읽힌다. 약간 심오한 내용이 있을듯하면서 없다.

이런류의 소설은 저자자신이 뭔가 깨달은 사실이 있어야 정말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단지..여기저기서 얻은 현자들이나 철학자들의 분위기와 말들을 가공편집해서 기존 '파랑새'구조에 대입한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Nyxit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의 빛 1 환상문학전집 34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꽤 오래전에 사 놓았었는데 이제사 읽게되었다. SenceOfWonder를 오랜만에 맛본 소설이었다.

신의 사랑을 아주 크게 느끼는 바로 그 순간, 그 사랑에 배반당하는 산도즈신부의 이야기이다. 그가 겪었던 일들이 조금식 밝혀져 가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그가 겪은 고난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신의 사랑에 관한 궁극의 경험을 느끼는 순간 배반을 당하는 결과를 겪기때문에 그 절망은 정말로 컸으리라 생각한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고난에 관한 의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멀리 볼것도 없이 바로 성경의 욥기만 보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재산과 가족들을 잃고 친구들의 비난까지 받아야 하는 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한 부조리에 관해서 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고 가장 설득력있는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한번 종교적인 체험과 신의 손길을 느낀 사람에게는 그보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게된다.

욥기의 결말이 신의 뜻을 어떻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알수있으랴는 결론이지만 영혼의빛에 서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급격한 그 변화가 약간은 당황스럽기는 했으나 어떤일이 일어났는가 밝혀지는 순간이 바로 산도즈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직시하는 순간이기도 하기에 그가 느꼈던 정화과정의 감정을 읽는 이도 어느정도 전이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이 구출당한 산도즈신부의 현재모습과 탐사하러 가는 과정의 즐거운 과거의 산도즈신부의 이야기가 각장마다 교차되면서 진행되고 있어서 인격적으로 붕괴된 그의 과거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을까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First Contact과 다른 행성의 사회, 문화, 생태계에 대해서도 점점 밝혀지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다. 후속편도 있다는데..번역판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한다. 이럴수가.. -- Nyxity 2003-4-15 2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적 유전자 - 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도 유명한 책을 이제야 보게되었다. 책을 손에 들자마자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하면 자연선택은 종이 아닌 유전자를 선택한다는 것으로 보다 오래 살고 후손을 확실히 남길 수 있는 유전자가 오래동안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혹자는 (특히 지적사기?식 인문학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 이 내용을 유전자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해 버린다는 비판을 할지 모르지만 전혀 잘못된 필드에서의 비난일 것이다. 철저하게 여기서는 진화론적 자연선택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 것인가를 설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책의 주장대로 부모가 자신이나 형제 등에 대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이기적 유전자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개체적 입장에서 여전히 이타적 행동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도 그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

가장 흥미로운 것은 경제학에서 많이 쓰이던 게임이론적 모형이 적용되는 점이다. 내쉬 균형은 다른 용어로 대체되었지만 기본 개념은 동일했다. 생물학에서 게임이론이 많이 쓰인다는 말을 납득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과정까지의 생물학에서 배운 진화론적 설명이 상당히 잘못된 내용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창조론자들이 많이 공격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Nyxity 2004-7-17 19: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