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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빛 1 ㅣ 환상문학전집 34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꽤 오래전에 사 놓았었는데 이제사 읽게되었다. SenceOfWonder를 오랜만에 맛본 소설이었다.
신의 사랑을 아주 크게 느끼는 바로 그 순간, 그 사랑에 배반당하는 산도즈신부의 이야기이다. 그가 겪었던 일들이 조금식 밝혀져
가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그가 겪은 고난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신의 사랑에 관한
궁극의 경험을 느끼는 순간 배반을 당하는 결과를 겪기때문에 그 절망은 정말로 컸으리라 생각한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고난에 관한 의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멀리 볼것도 없이 바로 성경의 욥기만 보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재산과 가족들을 잃고 친구들의 비난까지 받아야 하는 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한 부조리에 관해서 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고 가장 설득력있는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한번 종교적인 체험과 신의 손길을
느낀 사람에게는 그보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게된다.
욥기의 결말이 신의 뜻을 어떻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알수있으랴는 결론이지만 영혼의빛에
서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급격한 그 변화가 약간은 당황스럽기는 했으나 어떤일이 일어났는가 밝혀지는 순간이 바로 산도즈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직시하는 순간이기도 하기에 그가 느꼈던 정화과정의 감정을 읽는 이도 어느정도 전이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이 구출당한 산도즈신부의 현재모습과 탐사하러 가는 과정의 즐거운 과거의 산도즈신부의 이야기가 각장마다
교차되면서 진행되고 있어서 인격적으로 붕괴된 그의 과거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을까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First
Contact과 다른 행성의 사회, 문화, 생태계에 대해서도 점점 밝혀지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다. 후속편도 있다는데..번역판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한다. 이럴수가.. -- Nyxity 2003-4-15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