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함의 숭배 - 엘리트주의는 어떻게 사회를 실패로 이끄는가
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 한진영 옮김 / 갈라파고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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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헤이즈의 말처럼, 이 시대는 능력주의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똑똑하지 못하다” 칭해지는 ‘힘없는 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이 돌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현실상을 보여줍니다. 이번 신간에 우리의 관심이 모아져야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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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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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이다. 특별히 빅데이터화를 이루어가는 시대상 속에서 많은 정보는 지식으로 재가공되고, 누구나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에서부터 망각을 경험하게 된다. 지식이 가득하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지식, 나아가 나의 생각으로 변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만 이 지식들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착각(혹은 망각)에 빠져들게 된다. 본서는 이러한 일상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이 "과학자처럼 생각하기"위한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에 대한 내용은 내가 속한 알라딘에 무려 스물 한 편의 잘 짜여진 리뷰와 수많은 100자평으로 대변되고 있으니 나는 내용 자체보다는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이나 내용 전개 방식의 탁월성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다행히 이런 부분을 다룬 리뷰나 글은 없기에 내가 쓸모가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다음에 리뷰단에 선정된다면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도 책을 다 읽고 내용 리뷰를 적는 것 만큼이나 유의미한 서평이 될 것 같다)


(여기서부터 서평자의 주관적 주절거림이 이어집니다. 싫으시면, 음, 죄송해요.)

우선 이 하늘색 표지가 넘나넘나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글씨체의 귀여움이 하늘색 표지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독자들이 아닌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책이 서재나 책상에 올라와 있다? 읽지 않더라도 마음이 훈훈 땃땃하다. 그리고 띠지, 쩔었다. 아, 서평에서 이런 표현 쓰면 안 되는데 이번 디자인팀 열일하셨네요, 진짜로. 몇 번 더 퀘스트의 책을 구입 하기도 하고, 서평단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번 책이 가장 잘했어요. 아주 칭찬합니다. 특히 하늘색 배경에 노랑색 별무늬와 행성이라니! 진짜 좋습니다. 


디자인적인 부분을 한참 떠들고 나니까 내용의 분량을 말할 시간이 부족할까봐 넘어갈게요. 우선, 400여 페이지, 뜨악! 완전 혜자입니다. 이 가격에 컬러, 역본이라니! 완전 독자에게는 거저 얻는 책입니다. 그리고 두껍다 느껴지시죠? 상상 해보세요. 미용실에서 다들 잡지 읽고 계실 때 컴팩트한 백에서 이 책을 꺼낸다 생각한다면? 더군다나 앞으로의 사고 방식을 뒤흔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잡지를 읽는 독자에서 생각의 변환을 통해 우리가 그러한 잡지를 만들 편집자로 나아갈 길을 열어주는 것이죠! 맞아요, 사실 미용실에서 보는 잡지가 오늘 우리가 말하는 잡지는 아니지만, 뭐 어때요? 이 책은 오류로 가득한 이 시대의 지식을 바로 잡는 '생각의 장'인데요. 


저는 아이비 룩으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프레피 룩과 함께 입곤 하는데요, 이 책은 아이비 리그의 학생들이 필수 교양으로 듣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네, 사실 제가 입는 옷은 아이비 리그 말하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싱겁다고요? 원래 책이 주목 받아야지 서평자가 주목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룰루랄라. 여튼, 하버드의 <정의란 무엇인가>, 예일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세계적 인 석학들이라고 많이들 찾아 읽고 강연도 들으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요, 사고. 그 사고의 힘을 길러줄 책이 이 책,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입니다. 마이클 샌델, 셸리 케이건을 기억한다면 오늘 기억해야할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데이비드 헬펀드"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입니다. 우리 독자님들과 제가 열심히 읽고 이 내용을 다룬다면 한국에서도 금방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만큼, 아니 그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이겠지요? 힘냅시다.


이 책은 과학적-철학적 이야기를 논지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에서 생각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요. 트래킹 한다고 생각하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기초 체력을 단련해야지요. 우리의 생각은 피트니스 하는 것만큼이나 매일매일의 트레이닝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이 연휴를 보내고 있는 오늘의 시간에 "생각 트레이닝" 한 번 어떨까요?


[과학은 지식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 - 칼 세이건(코스모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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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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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마냥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특히 읽는 속도가 책을 사고, 수집하는 속도를 절대 따라잡지 못함에도 많은 책들을 서재에 쌓아두고 탐독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가 되어서 대학의 졸업반이 되고 기존의 전공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 느릿하게마나 읽던 전공서적도, 훌쩍 읽어내려가고서 깊은 마음의 울림을 주던 소설들도 '장래'의 일 앞에서 바짝 마른 입술을 시원하게 달래주진 못했다. 


솔직히 현재의 전공을 하면서 내가 집중했던 분야는 '개신교인과 일의 의미, 그 가치'였다. 이것이 내가 개신교 신학을 공부하는 동력이자 즐거움의 원천으로 한동안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절로 흥분이 되었다. 누군가는 일이 삶의 굴레 속에서 끝없이 주어지는 과제 정도로 치부할 수있지만, 일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가치 판단이 선행된다면 일은 필수적인 요소이자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친구'로 자리잡을 수 있다.


저자 '강상중' 선생님은 재일 한국인으로서 격동의 세월을 살아왔다. 오늘날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 하는데, 재일 한국인 신분이던 저자가 대학원을 다니며 일자리를 찾던 그 당시의 상황도 오늘의 우리처럼 막막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이런 역경의 시간이 지금의 저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오늘의 책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연단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정금이라 표현하고 싶다.


매력적인 목차들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자전적 에세이로 마칠 수 있는 책을 현대의 '비지니스 퍼슨'들이 주목할만한 독서 인도서, 멘토링 도서로 진일보하는 필체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별히 다채로운 이야기를 존중하는, 그만큼이나 깐깐한 일본 출판계에서 큰 호응을 불러오며 일에 대한 재인식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사점을 건내는 강상중 선생님의 서적이 한국에 번역되어 만나볼 수 있음에 더할나위 없이 큰 기쁨을 표현하고 싶다. 


끝으로 저자의 한 마디인 "일이란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이자 '나다움'의 표현입니다."에 대한 나만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직장을 구하고 흔히들 '일다운 일을 한다'고 표현하는 시기에 '사회인'이라는 꼬리표를 각 사람에게 달아준다. 이러한 때에 제목대로 '나를 지킨다'는 것은 일에 매이지 않고, 사람에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든 여정을 포괄한다고 본다. 그렇기에 '나다움'은 치열한 일상에 굴종하는 것이 아닌 '나 자체'로 일상을 꾸며가는 위대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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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 광기와 풍자의 이미지 전쟁
오노 히로유키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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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의 일생을 히틀러의 생애와 대치한 이번 서적은 찰리 채플린에 대해 무지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희극인이었는지 확실하게 각인 시켜주었다. 이 책은 찰리 채플린이 감독하고 직접 연기한 <위대한 독재자>의 제작 과정과 등장하게 된 배경, 비하인드 스토리를 저자의 심도있는 고증과 자료 분석을 통해 완성되었다. 특별히 찰리 채플린이 <위대한 독재자>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책은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처럼 세상에 웃음이 절실한 때는 없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웃음은 광기에 대항하는 방패입니다." - 찰리 채플린


채플린은 히틀러와 같이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다루는 일, 희극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우리는 여기서 세상을 바꾸는 일이 꼭 정치라는 수단으로만 이뤄내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흔히들 세상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실제적인 힘을 가지는 것은 정치나 군사와 같이 힘과 권력이라 말한다. 하지만 채플린이 보여준 모범은 참으로 놀랍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는 평화를 노래했다. 광기에 사로잡힌 시대에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웃음을 통해 평화를 보여주었다.


이 책이 더욱 의미를 가지는 것은 영화를 제작하며 채플린이 겪었던 부담을 우리 모두에게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처음 제작할 때는 히틀러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협박들로 위협을 받더니, 영화가 개봉되자 이미 유럽 정복을 시작하던 히틀러를 과대평가 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채플린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논란들 속에도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평화를 '선동'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관객을 통해, 그리고 후세인 우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같은 시기에 태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 채플린과 히틀러의 모습과 <위대한 독재자>의 가치를 책을 통해 만남으로 여전히 혼란과 분쟁의 광기가 그치지 않는 이 세계를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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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아이들 - 전범의 자식들, 역사와 대면하다
타냐 크라스냔스키 지음, 이현웅 옮김 / 갈라파고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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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동유럽을 2주간 다니며 나치의 잔악했던 면모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우슈비치의 원혼들을 생각하면 지난 시기 독일의 전범 처리 및 부역자 처벌이 얼마나 당연한 일이었는지를 공감하게 됩니다. 특별히 그 후손들의 목소리를 들음으로 일제 치하의 고통을 겪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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