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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이다. 특별히 빅데이터화를 이루어가는 시대상 속에서 많은 정보는 지식으로 재가공되고, 누구나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에서부터 망각을 경험하게 된다. 지식이 가득하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지식, 나아가 나의 생각으로 변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만 이 지식들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착각(혹은 망각)에 빠져들게 된다. 본서는 이러한 일상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이 "과학자처럼 생각하기"위한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에 대한 내용은 내가 속한 알라딘에 무려 스물 한 편의 잘 짜여진 리뷰와 수많은 100자평으로 대변되고 있으니 나는 내용 자체보다는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이나 내용 전개 방식의 탁월성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다행히 이런 부분을 다룬 리뷰나 글은 없기에 내가 쓸모가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다음에 리뷰단에 선정된다면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도 책을 다 읽고 내용 리뷰를 적는 것 만큼이나 유의미한 서평이 될 것 같다)
(여기서부터 서평자의 주관적 주절거림이 이어집니다. 싫으시면, 음, 죄송해요.)
우선 이 하늘색 표지가 넘나넘나 마음에 든다. 왜냐하면 글씨체의 귀여움이 하늘색 표지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독자들이 아닌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책이 서재나 책상에 올라와 있다? 읽지 않더라도 마음이 훈훈 땃땃하다. 그리고 띠지, 쩔었다. 아, 서평에서 이런 표현 쓰면 안 되는데 이번 디자인팀 열일하셨네요, 진짜로. 몇 번 더 퀘스트의 책을 구입 하기도 하고, 서평단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번 책이 가장 잘했어요. 아주 칭찬합니다. 특히 하늘색 배경에 노랑색 별무늬와 행성이라니! 진짜 좋습니다.
디자인적인 부분을 한참 떠들고 나니까 내용의 분량을 말할 시간이 부족할까봐 넘어갈게요. 우선, 400여 페이지, 뜨악! 완전 혜자입니다. 이 가격에 컬러, 역본이라니! 완전 독자에게는 거저 얻는 책입니다. 그리고 두껍다 느껴지시죠? 상상 해보세요. 미용실에서 다들 잡지 읽고 계실 때 컴팩트한 백에서 이 책을 꺼낸다 생각한다면? 더군다나 앞으로의 사고 방식을 뒤흔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잡지를 읽는 독자에서 생각의 변환을 통해 우리가 그러한 잡지를 만들 편집자로 나아갈 길을 열어주는 것이죠! 맞아요, 사실 미용실에서 보는 잡지가 오늘 우리가 말하는 잡지는 아니지만, 뭐 어때요? 이 책은 오류로 가득한 이 시대의 지식을 바로 잡는 '생각의 장'인데요.
저는 아이비 룩으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프레피 룩과 함께 입곤 하는데요, 이 책은 아이비 리그의 학생들이 필수 교양으로 듣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네, 사실 제가 입는 옷은 아이비 리그 말하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싱겁다고요? 원래 책이 주목 받아야지 서평자가 주목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룰루랄라. 여튼, 하버드의 <정의란 무엇인가>, 예일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세계적 인 석학들이라고 많이들 찾아 읽고 강연도 들으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요, 사고. 그 사고의 힘을 길러줄 책이 이 책,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입니다. 마이클 샌델, 셸리 케이건을 기억한다면 오늘 기억해야할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데이비드 헬펀드"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입니다. 우리 독자님들과 제가 열심히 읽고 이 내용을 다룬다면 한국에서도 금방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만큼, 아니 그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이겠지요? 힘냅시다.
이 책은 과학적-철학적 이야기를 논지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에서 생각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요. 트래킹 한다고 생각하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기초 체력을 단련해야지요. 우리의 생각은 피트니스 하는 것만큼이나 매일매일의 트레이닝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이 연휴를 보내고 있는 오늘의 시간에 "생각 트레이닝" 한 번 어떨까요?
[과학은 지식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 - 칼 세이건(코스모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