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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이야기
고바야시 모토후미 지음 / 초록배매직스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는 고바야시 모토후미를 전혀 모르는 입장이거나, 이사람의 속성을 전혀 모르고 본다면 그저 좀 낡은 코믹스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 만화는 고바야시의 전반적인 작품군의 원형과도 같은 만화라 할 수 있다.
이 '흑기사 이야기'는 고바야시의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된 물건으로, 스스로도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속 흑기사 이야기'나 '흑기사 이야기 외전'까지도 낸 바 있다. 더욱이, 이 양반의 홈페이지에도 이 만화의 주인공을 가지고 장난친 일러스트가 존재할 지경이다.
한 신병이 부대에 배치받고, 그리고 그는 계속되는 혈투에서 간난신고를 거친다. 그리고 전쟁의 말미에 고난을 마치고 베를린으로부터(또는 소련군의 스팀롤러로부터) 벗어난다. 이 이야기 구조는 여러번 그의 작품군에서 변주되어 사용되고, 심지어는 밀티터리 코믹스에 영향을 받은 여러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이런 일대기적인 이야기를 고바야시는 비교적 그 답게 '거리감을 둔 채 영화적으로' 묘사한다.
비록, 냉전 말기에 그려지고, 또 작가 스스로가 이른바 '소년잡지'에서 활동하면서 친우익적인 요소를 받아들였기에 독소전에 대한 관점이 편향된 경향이 보이지만, 그러나 전반적으로 전쟁에 대한 혐오와 어느정도 균형을 가진 관점은 유지하고 있다. 또, 이 이후의 고바야시 만화들을 보아왔다면 아마 너무 전형적인 캐릭터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바야시 모토후미란 작가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라면 이 만화는 반드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전쟁만화를 처음 보는 입장이라면, 'Cat Shit One', 'Kampfgruppe Zbv.'와 함께 가장 먼저 읽어보는게 좋은 만화이다. 아마도, '소년잡지'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다면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