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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장선하 옮김 / 책만드는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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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 바다는 헤미웨이의 작품에서도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소설이다. 이번 서평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지만 생각보다 책은 얇고 내용은 간단하다. 배 낚시를 천직으로 하는 어부 노인의 짧은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인산의 삶에 비추어 보면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어부에게 고기를 낚는 것은 한 평생을 바칠 인생의 목표이다. 어느 어부든지 대어를 낚기 원하고 꽉 찬  그물을 생각하며 하루 낚시를 시작할 것이다. 사람의 일생을 생각해보면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고 생각하는 목표는 제각각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목표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인은 또 다시 항해를 떠났다. 84일째 고기를 낚지 못한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노인의 영원한 친구이자 조력자인 소년이 동행하지 못해도 노인은 변함없었다. 그는 목표가 확실했기 떄문이다.
 노인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미끼를 던지고 계속해서 도전한다. 노인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하여 대어가 물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다. 몇 일간의 사투를 벌이고 물고기는 노인의 끈기에 굴복한다. 노인은 배에 싣고 갈 수도 없을 정도의 거대한 성취를 거둔다. 그러나 이내 시련이 다가오고 상어들의 지속적인 습격으로 머리 밖에 남지 않은 채 돌아온다. 인간의 삶을 축소시켜 놓은 것이 이런 모양일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도전한다.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작은 성취를 모아가기 위해 하루 하루를 시작한다. 때로는 기다리고 때로는 열정을 다하며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 성공 뒤에 반드시 시련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새로운 장벽에 막히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 밖의 세상에 좌절하기도 한다. 우리는 평생 이 과정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노인이란 인간의 무리에서 가장 약자를 뜻한다. 또 바다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도 아직 인간이 다가가기 어려운 곳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노인과 바다는 인간의 위치를 재조명해준다. 자연이 볼 떄는 작고 하찮은 존재일 수 밖에 없으나 그런 큰 자연속에서 인간은 그 존재 가치의 위대함을 깨닫고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존재이다.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작가로써 그의 작품에 전쟁 문학으로 요소들이 남아있을 것 같아 찾아봤지만 노인과 바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과 바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로써 가치가 있다. 짧은 내용에 큰 가치를 함축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헤미웨이가 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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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시크릿 여행 - 4000일 동안의 남해안 여행 기록
이은영.김태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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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여러번 다녀왔다. 저자는 남도가 초행길도 아니고 총 4000여일 동안 14개의 도시를 다녀왔다. 누가 보면 '억'소리가 날정도이고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못해 지겹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남도는 인간을 받아주기에 충분히 넓은 마음을 가졌고 우리는 그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동화되면 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묵직한 두께에 놀랐고 반갑기도 했다 여느 여행 안내서와 같이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인줄만 알았는데 더 많이 읽고 많이 느낄수 있어 좋았다. 책이 두꺼워진 이유는 저자의 욕심이기도 하고 독자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기도 하다. 한 폭의 그림같은 남도의 아름다움을 독자들과 굥유하며 조금이라도 그곳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  사진들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위치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은 늘 보아왔던 익숙함에서 새로운 깨달음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책은 사진 반, 글 반이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14부작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나레이션을 읊어 주는 것 같은 이은영 작가의 글을 다라 남도 곳곳을 느낄 수 있고 김태수 작가의 사진과 함께 짧은 한 마디의 글을 읽으면 쉽게 감상에 빠져들게 된다.
 작가가 가는 곳은 산과 바다, 섬, 마을, 항구, 절 정도이지만 남도는 지역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매화 향기 가득한 광양, 녹차 향이 그윽한 보성, 대나무가 올곶게 서있는 담양, 굴비를 엮는 영광. 그리 크지도 넓지도 않은 남해안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을 지녔다. 다만, 어느 고장을 가도 공통된 것이 잇다면 여유로움이 아닐까. 정경은 고요하고 사람들은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각 장에는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로 끝을 맺는데 사투리가 구수하니 앞으로 방문할 사람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고 있다. 이것이 남도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것은 저자가 거처갔던 지역을 표시해주는 작은 지도를 첨부해주었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책 속의 사진들과 글을 보고 있으면 도피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기 떄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자에게 늦은 욕심도 부려본다.
 도시 사람들에게 남도는 휴식의 땅이다. 사람많고 고층 빌딩만 즐비한 도심을 벗어나 차분함과 정겨움,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미가 가득한 남도의 먹에 취하는 것은 마음에 여유와 안정을 되찾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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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유럽여행 - 여자 혼자 떠난 유럽 13개국 자전거 여행
김윤정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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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개월 후에 계획하고 있는 유럽여행이 아니었다면 눈도 주지 않았을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기행기를 읽었는데 돈 한푼 쓰지 않는 무전여행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 팔며 이동하는 거래여행, 현지에 1년 이상 체류하며 명상의 시간을 갖는 휴식여행까지 여행은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해진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여행은 새로운 종류의 여행이고 여행을 준비하는 자들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주된 운송수단이 자전거이기 때문에 버스나 열차를 타거나 비행기나 배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전거 여행은 또 하나의 기회이자 즐거움이 된다.


 저자는 타고난 자전거 애호가이다. 3살부터 안장에 앉기 시작해 학창시절도 자전거와 함께 했고 이미 우리나라와 일본을 자전거로 일주했다. 그 만큼 자전거를 사랑하는 그녀는 자전거 전문가이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자전거의 종류만 해도 수 가지이고 처음 들어보는 것들도 더러 있다. 그녀의 여행 루트에 이번 여행의 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유로바이크에 참여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여행에서 계획이란 꼭 필요한 것이지만 어떤 때에는 참 부질없는 것이다. 저자의 여행에서는 자전거가 시도 때도 없이 말썽을 부린다. 긴 여행이기에 당연히 거쳐 가야하는 관문이라 생각되지만 싼게 비지떡이란 말도 생각나며 또 자전거는 고장이 난다. 결국 자전거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유로바이크에는 같이 가지도 못한다. 자전거는 계획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훼방을 놓는 주체이기도 하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정이 넘친다. 고생하러 온 여행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인지 저자는 참을 수 없는 안락함과 휴식의 유혹 속에 빠진다. 이런 만남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현지인과의 만남도 계획의 한 부분이리라. 그러나 그 만남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그들이 너무 친절하다.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닌 이 변화무쌍함. 이것 또한 여행의 한 매력일 것이다. 여행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그 여행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전거 여행은 참 현실적인 여행 방법이다. 도보 여행은 교통비를 아낄 수 있지만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교통 수단을 모두 이용하자면 시간은 아낄 수 있겠지만 비용은 그 만큼 올라간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자전거 여행은 두 여행의 타협점을 찾아 준다. 또, 그 의미면에서는 절충적인 성격을 띤다. 책의 227페이지에 저자는 말한다.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은 누가 보지 않더라도 차를 타는 것을 터부시한다. 

그저 스스로 뭔가 속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인데, 

상황 상 차를 탓더라도 웬만하면 그 자리를 돌아가 자전거를 타고 싶어한다.'


자전거 여행자들은 순수하게 타는 것을 즐긴다. 자전거로만 여행 루트를 누비며 바퀴 자국을 남기는 것은 그들에게 자부심이자 자존심과 같은 것이다.


 지인 중에서 젊은 나이에 유럽 배낭여행을 갔다와서 했던 말이있다. 

'여행은 즐겁게 사람 만나는 일'

그렇다. 여행도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다. 현지인들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여행이다. 저자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전 런던에서 만났던 유럽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여행을 하는 곳곳마다 다가온 도움의 손길들이 없었더라면 그 큰 대륙을 일주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자전거가 망가지면 고쳐줄 사람이 나타나고 얇은 텐트 안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으면 따듯한 안식처와 스프,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여행이란, 그들을 통해서 그들과 함께 하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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