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시크릿 여행 - 4000일 동안의 남해안 여행 기록
이은영.김태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참 여러번 다녀왔다. 저자는 남도가 초행길도 아니고 총 4000여일 동안 14개의 도시를 다녀왔다. 누가 보면 '억'소리가 날정도이고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못해 지겹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남도는 인간을 받아주기에 충분히 넓은 마음을 가졌고 우리는 그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동화되면 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묵직한 두께에 놀랐고 반갑기도 했다 여느 여행 안내서와 같이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인줄만 알았는데 더 많이 읽고 많이 느낄수 있어 좋았다. 책이 두꺼워진 이유는 저자의 욕심이기도 하고 독자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기도 하다. 한 폭의 그림같은 남도의 아름다움을 독자들과 굥유하며 조금이라도 그곳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  사진들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위치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들은 늘 보아왔던 익숙함에서 새로운 깨달음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책은 사진 반, 글 반이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14부작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나레이션을 읊어 주는 것 같은 이은영 작가의 글을 다라 남도 곳곳을 느낄 수 있고 김태수 작가의 사진과 함께 짧은 한 마디의 글을 읽으면 쉽게 감상에 빠져들게 된다.
 작가가 가는 곳은 산과 바다, 섬, 마을, 항구, 절 정도이지만 남도는 지역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매화 향기 가득한 광양, 녹차 향이 그윽한 보성, 대나무가 올곶게 서있는 담양, 굴비를 엮는 영광. 그리 크지도 넓지도 않은 남해안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을 지녔다. 다만, 어느 고장을 가도 공통된 것이 잇다면 여유로움이 아닐까. 정경은 고요하고 사람들은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각 장에는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로 끝을 맺는데 사투리가 구수하니 앞으로 방문할 사람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고 있다. 이것이 남도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것은 저자가 거처갔던 지역을 표시해주는 작은 지도를 첨부해주었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책 속의 사진들과 글을 보고 있으면 도피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가 아니기 떄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자에게 늦은 욕심도 부려본다.
 도시 사람들에게 남도는 휴식의 땅이다. 사람많고 고층 빌딩만 즐비한 도심을 벗어나 차분함과 정겨움,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미가 가득한 남도의 먹에 취하는 것은 마음에 여유와 안정을 되찾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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