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행복하게 1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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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귀농귀촌이라, 상상만 해도 마음이 요동치고 흥분되는 말이다. 건물로 꽉 막힌 전망과 매연, 분진, 곳곳마다 사람에 치이는 삶에 찌들어 있는 도시민들에게 귀농귀촌은 로망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을 벗 삼으며 맑은 공기에 어디를 봐도 나무와 산뿐인 곳에서의 전원생활은 우리의 머릿속에 아름답게만 그려져 있다. 책의 서평을 신청할 때부터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다. 책의 표지까지도 나의 환상을 깰 수 없었다. 그러나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단순한 귀농귀촌 이야기가 아니다. 귀농귀촌을 넘어 작가의 갊의 의지를 보여주고 꿈을 실현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1권과 2권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1권은 작가가 귀농귀촌을 결심하고 도시민의 허물을 벗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어려움과 생활고에서 오는 내면의 갈등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어둡고 우울한 내용이다. 2권은 작가가 텃밭을 일구기 시작하는데 이것과 동시에 작가의 생활도 나아지기 시작한다. 텃밭에 돌을 고르고 씨앗을 심어 잎이 나듯이 그의 영혼도 생명을 되찾고 경제적 어려움도 나아진다. 그러면서 텃밭에 작물이 풍성해지고 작가의 부인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탓을 때 귀농귀촌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그러나 이내 집주인의 사정으로 집을 옮길 생각을 하고 옆의 계곡 땅 주인과의 갈등까지 생기면서 귀농귀촌 생활은 막을 내린다.

어쩌면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그러나 인간사가 얼마나 다양한지 이것은 실화이다. 주류가 아닌 만화 작가들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한 칸, 한 칸, 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묘사가 훌륭하다. 작가가 귀농귀촌과 생활고로 힘들어 했을 때 자연이라는 환경과 그의 아내가 없었더라면 그는 낙망하고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있어 귀농귀촌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작가는 현재 준 귀농귀촌의 삶을 살고 있다. 반은 도시이고 반은 농촌인 텃밭이 달린 아파트, 2년간의 체험에서 얻은 결론일까. 극단적인 치우침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작가가 내린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책은 귀농귀촌의 로망과 환상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귀농귀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것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고 자연은 우리가 다가가기에 조금 멀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책을 덮은 후 다른 생각도 들었다. 작가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만화를 그리지 않아도 밥은 굶지 않는 정도였다면, 만화는 취미로 그리고 텃밭은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소일거리였다면 귀농귀촌이 이렇게 힘들었을까. 이렇게 또 다른 환상과 로망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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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 - 만화로 보는 텃밭 가꾸기
석동연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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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집 뒷마당으로 뛰어가게 만드는 책이다. 먹다 남은 감자를 잘라서 수박을 먹고 남은 씨를 들고 삽 하나에 지렁이를 모셔다가 흙 위에서 땀을 흘리고 싶다. 가이드를 너무나 잘 해주어 농작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제쳐두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책이다.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농사일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했기 때문이다.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며 먹을 것을 선별하여 먹기 시작했는데 기본이 되는 채소부터 농약과 유전자 변형에 오염되지 않은 것을 찾았다. 유기농을 먹자니 유기농 작물이 너무 적었고 유기농으로 구입하여도 믿고 먹을 수가 없어서 결국 한 가정에서 먹을 만큼의 채소는 믿고 먹을 수 가 없어서 결국 한 가정에서 먹을 만큼의 채소는 자급자족하는 형태의 농작을 생각했다. 그리고 농사일이라는 것이 1년의 계획 속에서 파종하는 시기가 다르고 잠 못자는 고통과 노력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맞는 것이라 생각해 볼 때 직업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같이할 수 있는 취미이자 삶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

  책은 정말 쉽게 쓰여졌다.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해 쓰여진 것처럼 친절하고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목부터가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탐구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농경을 추천하고 싶다면 가정의 한 부분으로 교과서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로 구성되어 있고 케릭터들은 동네 주민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친숙하다. 글도 많지만 그림이 더 많아 지루하지도 않다.

  내용에서도 우리 근처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작물들을 기르는 방법이라 실용적이고 아주 어렵고 세세하게 들어가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농민들을 위한 요점만 간단하게 설명한다. 작가는 실제로 농경을 해오고 있는 사람으로 경작과 성장 과정들을 일일이 사진에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앞으로 경작할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하여 농작에 대한 자신감과 계획을 세워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귀농귀촌과 자급자족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지식을 얻었고 구체적인 계획과 앞으로 농경에 대한 모습까지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집에 들여다 놓은 화분에 죽음의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고 작물이 병들고 열매가 작고 고르지 않아 고민이었던 초급 농민들에게 권하고 싶다 글로만 빽빽이 채워두어 첫 장을 띄기도 전에 하품이 나오는 책에 질려버린 독자라면 더더욱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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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의 불편한 진실 - 진작 알았다면 결코 마시지 않았을
황태영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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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에 건강 서적에 관심이 많아 여러 서적을 접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책은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었다. 당시에는 살도 많이 찌고 갖은 노력에도 효력없이 점점 몸이 불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럴 때 발견한 책의 내용은 단순히 다이어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건강하게 살기위한 방법이었다. 다이어트는 건강하게 살려고 하다보면 자연히 따라오는 보너스다. 그렇게 본래 우리가 가진 몸의 시스템을 다시 이용하게 하려다보니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먹고 마시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마실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하다보니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농학 박사에 식품회사 연구원을 지낸 사람이다. 저자와 같은 전문가가 써낸 책이라 믿음이 가기도 하고 이 정도 경력이 아니고서야 음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책에는 음료의 종류에 따라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지만 결국 말하고 싶은 내용은 한가지다. '물말고 다른 음료는 먹지말라'. 음료에 첨가되어 있는 물질은 한, 두가지가 아니고 독성 물질들은 새로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일일히 따져보고 챙겨먹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선택의 폭이 거의 없고 독성물질이 들어있지 않은게 없기때문에 안 먹는게 최선이다. 하지만 벌써 중독되었거나 몇 가지 음료에는 양보할 수 없는 독자가 있으면 그나마 덜 섞이고 적게 첨가된 음료를 권한다. 독을 2개 먹느니 1개 먹는게 해독하기 쉽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건강서적들이 참 많은데 우리는 너무 관심이 없다. 음료의 불편한 진실을 알았으면 냉동식품의 불편한 진실, 과자, 빵. 우리가 먹는 간식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런데 무엇을 봐도 결과는 같다. [음료의 불편한 진실]에서 봤듯이 시중에는 너무나도 오염되고 섞어놓아 먹지 못할 식품들 천지다. 본인은 현재 군에 있는데 건강 서적을 접한 뒤로는 px에 가지 않는다. 가고 싶어도 참는 것이 아니라 가도 먹을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자급자족이다. 적어도 한 사정에서 먹을 식품에 대해서는 직접 길러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음료와는 크게 연관없는 이야기지만 건강 서적을 읽다보며 느낀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이 드는 것은 세상엔 참 믿을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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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경제지표 50 - 경제신문 속 암호같은 경제지표를 해독하고 미래를 예측하라!
사이먼 컨스터블 & 로버트 라이트 지음, 김숭진 옮김, 송경헌 감수 / 위츠(Wits)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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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투자에 자신감을 갖게하는 책이다. 지표들이 항상 모든 것을 말해주고 완전한 신뢰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경기가 호황일 때 상응하는 지표들이 따라서 올랐고 불황일 때는 반대였다. 그래서 지표들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으로 투자의 근거를 얻고 가능성을 올릴 수 있다.
 책은 세계의 모든 지표들을 다룬 것도 아니고 또 그럴 수도 없고 꼭 그럴 필요도 없다. 각 부문의 투자와 연관성이 높고 자주 이용되는 지표들만 해도 50가지나 되니 이 정도만 해도 자료는 충분하고 개인투자자가 소화하기에는 버거울 정도이다. 저자는 책의 구성을 친절하게 해두었다. 달력에 날짜마다 발표되는 지표들을 표시해주어 보기 쉽고 투자계획에 시간을 맞추어 참조하게 했으며 지표마다 그래프를 제공하여 지표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표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까지 기재하여 관심있는 독자라면 앞으로 계속해서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책을 쓰기전부터 쉽고 구제적인 투자 안내서를 계획했던 것 같다. 50가지나 되는 많은 지표들을 다 이용하는 무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알고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지표들을 나누었다. 위험도에 따라 분휴했으니 자신의 자금사정과 투자 성향을 고려하여 지표를 이용하면 된다. 어려운 지표를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 준비한 저자의 깊은 배려다.
 마지막에는 책을 정리하면서 지표를 이용하는 것에 팁을 주며 어렵고 생소한 경제용어를 간단히 설명해준다. 간순히 지표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투자의 기초인 용어부터 알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보인다. 또 한번 저자의 넓은 마음과 깊은 관심에 감사하게 된다.
 투자하기전에 읽어야할 책이 여럿 있겠지만 개인투자자를 위한 필독서 목록에 이 책을 포함시켜야겠다. 지표를 알고 이용하는데 이보다 더 친절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은 없을 것 같다. 지금도 많은 게미들이 투자에 대한 지식도 없고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전장으로 향할 것이다. 뒤에 든든한 지원 곡선을 얹고 투자한다면 더 힘이 생기고 성공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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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가르치는 거짓말 -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묻지 않았던 43가지 진실
스티브 맥베이 지음, 김소희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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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 shift.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하나님을 이제 막 알기 시작한 사람이나 모태 신앙이나 그럴싸하게 진실로 포장된 것들과 정답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을 묵인해 왔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과거 영어 공부를 할 때 문장을 해석하는데 있어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것보다 오역하는게 더 위험하다고 들었다. 신앙을 갖는 것에도 마찬가지다. 잘못아느니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각 장을 넘길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파오는 느낌을 받았고 세세하게 파고드는 저자의 논증을 읽을 때마다 막혔던 통로가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고 습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의심은 했어도 이내 돌아섰고 방관자가 됐었다. 저자가 '거짓말'이라 부르는 것은 43가지나 되나 요점을 정리하면 몇 가지로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중심적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인간은 신앙에도 욕심을 부리고 좀 더 열심히하면 자신이 움직이면 신도 반응해 주실거라는 생각이 만연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정반대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그 분으로 부터 오며 우리 관계의 모든 것을 관장하신다. 인간은 택함을 받은 것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와 장소, 적절한 방법으로 자연적으로 움직이게 되어있다. 하나님의 운행하심아래 모든것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인간의 존재를 개별적으로 생각한다. 신과 비교하려고 하고 신과 같은 객체라고 보고 존재의 가치를 중하게 생각하지만 우리의 존재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시되며 그 분의 권새와 성향까지 모든 것이 같다. 인간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으며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그 존재의 위치를 잘 생각해야 한다.
 몇 가지를 더하면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이 은혜에 의해 설계되었다. 책에서 은혜를 '복음의 DNA'라고 표현한 것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우리의 현재 삶도 없다 그리고 책은 율법주의를 지양할 것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현재를 사는 인간에게 거대한 척도이며 잊지 말아야할 일이다. 구약과 신약은 우리에게 말하는 바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죄를 사하고 이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
 기독교 서적을 접할 때마다 주변의 크리스찬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을 갖지만 이번 책은 의미가 좀 다르다. 우리의 사고 자체를 뒤 흔들고 제대로 앎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오해를 바로 잡는것이 가장 힘든 일이지만 저자는 성경의 구절을 덧붙이며 독자들의 심연까지 들어온다. 지금도 하나님과 성경, 기독교라는 종교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성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읽게 하시고 이해하는 정도도 다르겠지만 필요한만큼 이해시킬 것이다. 하나님의 운행하심에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땅에 구세주로 오시고 인류에게 거대한 축복을 내려주셨음에 감사드리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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