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 마약만큼 위험한 설탕, 밀가루, 소금 중독 끊어내기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장하나 옮김 / 책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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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 172 몸무게 70kg 40대 아재입니다.

살짝 과체중입니다. 다행히 아직 슬림핏을 즐겨입습니다.....만

가족과 함께 마트에 가면 장보기 물품의 반을 과자로,

라면은 국물라면, 짜장라면, 비빔라면을 종류별로 카트에 담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굶고 저녁 한끼만 먹는 이상한 1일 1식을 2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내내 믹스커피 7~8잔을 마시고, 면요리를 좋아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입가심으로 과자, 과일, 아이스크림까지 먹을 때도 있습니다.

결국 저녁이면 먹었던 음식이 식도로 올라와 소처럼 되새김질 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10년째 달고 삽니다.

그동안 설탕을 건강한 '당'으로 대체하며 줄일 것을 알리는 칼럼 같은 글은 제대로 읽지 않고 있었습니다.

과자중독에 대한 책은 처음 봤습니다. 호기심이 강하게 올라왔습니다.

책의 소개에 나온 ‘과자 중독 셀프 체크리스트’를 보자마자, 바로 제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자 중독 셀프 체크리스트]

◻ 과자를 먹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

◻ 오후 3시쯤 되면 간식을 꼭 먹는다.

◻ 커피에 늘 과자를 곁들여 먹는다.

◻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

◻ 나도 모르게 과자를 산다. (늘 간식을 쟁여둔다)

◻ 거의 날마다 과자를 먹는다 (습관처럼 먹는다)

◻ 짜증 날 때 과자에 손이 간다.

◻ 과자를 안 먹으면 초조해진다.

◻ 가끔 과자를 왕창 먹는다.

◻ 과자를 끊으려고 다짐해도 얼마 못 간다.

◻ 과자를 안 먹으면 일이 잘 안 된다

◻ 살을 빼고 싶은데 과자를 끊을 수가 없다.

◻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높다는 경고를 받았는데도 과자를 끊을 수 없다.

◻ 나중에 아플 수도 있다는 걸 아는데도 일단 과자를 먹고 싶다.



15문항 중에 3개 빼고는 전부 제 얘기였습니다.

(그나마 과자를 끊으려고 다짐해도 얼마 못 간다는 그런 다짐을 해 본적이 없어서 제외했답니다. 쿨럭.)

‘과자 중독, 최고 등급이겠군’하며 체념했는데, 결과에는....

“위 체크리스트 중,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다면 과자 중독에 빠졌을 위험이 있다!”

삽화의 일본 저자 아저씨의 미소가 사악하게 보이더군요.

황당한 기분을 가라앉히고 책 차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몸에 해롭다고 익히 들어온 것들에 대해 일반적인 정보를 먼저 알려줍니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오로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품종을 개량한 밀이다.

이런 밀에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개량 전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건 나도 알고 있는데....’하는 식의 섣부름도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하는 조바심도 생깁니다.

처음에는 괴로울지 몰라도 ‘과자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중독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자.

일단 일주일 동안 과자를 끊어보자.

앞으로 과자를 못 먹게 된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기 십상이지만,

일주일이면 일주일, 이렇게 기간을 딱 정해 놓으면 좀 더 실천하기가 쉽다.

막상, 하나라도 해당되면 과자중독이고, 소프트 드럭(soft drug), 중독과 같은 수준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과자를 끊는 것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른한 오후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이 당기시나요?

당 중독이 뇌에게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이럴 때는 커피 대신 과일을 드셔보세요.

깨끗이 닦은 사과 한 쪽을 껍질째 천천히 씹어보세요.

천천히 씹다보면 어느새 달콤한 것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진정될거에요.

몸에 안 좋은 설탕 대신,

사과 한 쪽으로 신선한 섬유질과 건강한 당을 선물하세요.

미디어에서 카드뉴스나 칼럼 등으로 종종 주워듣던 내용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내용입니다.

이런 식의 내용이 더 익숙해서인걸까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보가 실용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장지에 적힌 원재료를 확인하여

고과당액당, 과당포도당액당, 포도당과당액당, 설탕 혼합 이성화액당

등이 들어 있는 제품은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신속히 제자리로 돌려놓길 바란다.

원재료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면 정제도가 높은 과자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꼼꼼하게 따지기는 어려울 테니 꿀팁 하나를 알려주겠다.

그것은 바로 초가공식품을 대표하는 설탕이나 과당포도당액당, 식물성 유지라고 기재된 제품을 가능하면 피하는 방법이다.

이 재료들만 피해도 과자 중독의 위험에서 멀어질 수 있다.



‘어? 익숙한 이야기 같은데, 처음 듣는 얘기 같기도 하고....’

아마도 이 책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저자가 단언하듯 ‘합성감미료 등 몸에 해로운 성분들을 소비자, 독자들에게 알려준 데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테비아를 떠올렸습니다.

“설탕보다 수백 배 달지만 몸에 해롭지 않아요“

“스테비아를 사용하여 건강한 단 맛을...”하는 식의 광고문구를 자주 보았습니다.

생과일에 스테비아를 주입(?)한 스테비아 방울토마토의 색다른 단맛을 경험했던 기억도 납니다.

올해는 스테비아 수박도 출시되었더군요.

식물에서 추출한 감미료로는 스테비아도 있지만

성호르몬에 악영향을 끼쳐 임신율을 떨어뜨리고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는

연구자도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세히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신뢰성을 확보한 저자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식품업계 종사자나 연구자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기억해 두어야겠다거나 저에게 유용할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한과와 에리트리톨은 식물에서 추출한 감미료다.

나한과는 중국이 원산지인 박과의 나한과를 원료로 한 감미료로 설탕보다 약 300배나 더 달다.

에트리톨은 비만과 고혈당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없고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 추천하는 감미료다.

또한 에트리톨은 탄수화물 제한 음식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면이 먹고 싶을 때는 메밀국수를 먹는 편이 좋다.

정제도가 낮은 메밀국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중독될 염려가 없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헤이즐넛을 추천한다.

신경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칼슘과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비타민 B1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1일 50g. 양손에 다길 정도가 좋다.

-한 입에 15회 이상 꼭꼭 씹어 먹는다.

-첨가물을 넣지 않고 로스팅한 제품을 고른다

-여유가 있으면 생견과류를 구입해서 직접 로스팅한다 (프라이팬에 바싹 볶거나 오븐에 굽는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 하루에 두 번 나누어 먹는다.

내가 늘 먹는 것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초콜릿이다.

카카오 자체의 풍미가 남아 있어 쌉싸름한 맛이 나는 초콜릿이지만 간식거리로는 더없이 훌륭하다.

산책도 좋고 스쿼트처럼 제자리 유산소 운동도 좋다. 공복에 몸을 움직이면 케톤체의 합성 스위치가 켜지고 잠시 후 혈중 케톤체가 증가한다.

그러면 곧 공복감도 사라질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아침인데도 공복감이 느껴집니다.....

어제도 밥을 먹고 과자를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케익도 먹었네요.

제대로 다시 읽고서라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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