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했어?"
"정말로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감동한 듯이 그는 말했다.
결국 우리들은 그 집에서 2년간 살았다.
두려울 정도로 창이나 문의 여닫이가 나쁜 집이어서 외풍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
덕분에 여름에는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그 대신 겨울은 지옥 이었다.
난로를 살 돈도 없었기 때문에 해가 지면 나와 그녀와 고양이는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말 그대로 서로 껴안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부엌의 개수대가 얼어 있는 것도 늘상 있는 일이었다.
겨울이 끝나자 봄이 왔다. 봄은 멋있는 계절이었다.
봄이 오자 나도 그녀도 고양이도 안심했다.
4월에는 며칠간 철도 회사의 파업이 있었다. 파업을 했을 때 우리는 정말 행복했다. 전철은 하루종일 단 한대도 철로 위를 달리지 않았다.
나와 그녀는 고양이를 안고 철로로 내려가, 양지에 앉아 볕을 쬐었다.
마치 호수 바닥에 앉아있는 것 같이 조용했다.
우리들은 젊었고,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며 태양빛은 공짜였다.
나는 지금도 '가난'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그 삼각형의 가늘고 긴 땅이 생각난다. 지금 그 집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