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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우리집에는 텔레비젼이 없다.
회사의 팀장님은 나를 참 좋아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내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컴퓨터파일로 보관을 해서 꼭 같이 보기를 원하신다.
그중의 하나가 EBS기획시리즈<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였는데 원체 바쁘다 보니 32회나 되는 것 중 네다섯개를 채 보지 못했다.
예전부터 사마천의 사기를 읽고 싶었고 관심이 있었으나 중국고전이 원체 방대하고, 문체가 딱딱해서 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으나 사기를 약간 쉽게 편집한 이 책<사마천의 인간탐구, 난세에 답하다>는 나의 이런 고민들을 싹~씻어주었다.
목차 자체가 처음부터 읽어도 되지만 중간 중간 관심가는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_천명과 인간 세상을 통찰한 3,000년 통사
제1부 사기의 탄생_제1강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 제2강 사성을 찾아서
제2부 와신상담의 변주곡 오월춘추_제3강 섶에 눕고 곰쓸개를 빨며 | 제4강 원수를 재상으로 기용한 제환공 | 제5강 낙천과 유머로 고난을 이겨낸 진문공 | 제6강 외부 인재 기용의 선구자 진목공 | 제7강 귀 열린 지도자 초장왕 | 제8강 오자서, 백발로 국경을 넘다 | 제9강 어복장검과 무간도
제3부 천하를 통일한 진제국의 비밀_제10강 진시황의 지하 세계 | 제11강 진시황릉의 비밀
제4부 세상을 꿰뚫는 《사기》의 통찰력_제12강 고사성어에 담긴 삶의 지혜 | 제13강 세태와 인심을 비판하다 | 제14강 살아 있는 형상에 담은 깊은 뜻 | 제15강 웃음에서 우러나는 지혜
제5부 살아남는 자와 사라지는 자_제16강 영원한 시대의 요구 | 제17강 부국강병을 위하여 | 제18강 개혁파 대 수구파의 대논쟁
제6부 통찰의 인간 경영_제19강 우정의 인간 경영 | 제20강 배신과 복수의 인간 경영 | 제21강 조직에서 살아남는 인간 경영 | 제22강 약자 생존의 인간 경영
제7부 두 얼굴의 관료_제23강 《사기》가 제시하는 이상적 관료상 | 제24강 혹리와 대쪽 정신
제8부 사마천의 경제 철학_제25강 곳간에서 인심난다 | 제26강 윤리 없는 경제는 악이다 | 제27강 부자의 길
제9부 흥망을 좌우하는 인재의 조건_제28강 인재 획득의 조건 | 제29강 기용한 이상 의심하지 마라 | 제30강 권력은 나누는 것이다 | 제31강 대권의 향배
에필로그_난세를 건너는 법
원체 방대하고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나와 읽는 동안에는 감탄도 하고 교훈도 받았지만 책장을 덮고나면 그많은 인물들이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나의 삶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사람은 조직에서 슬기롭게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준 진평-그는 처세의 달인이며 지혜로운 현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업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부는 어떻게 모으고 베풀어야 하는지 알려준 계연,범려, 자공은 각기 스타일이 다르지만 탁월한 원칙과 인식, 사회환원, 모던한 경영스타일과 전략에 있어 배울점이 많다..
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처음부터 죽을때까지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산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
이는 살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때론 판단력을 흐리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겸손해져야 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한번 읽어도 충분한 책이 있지만, 이 책은 가끔 사람들 대하기가 힘들때, 사람을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 모를때 틈틈히 들춰보며 교훈을 얻고 중심을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진평과 계연,범려, 자공이 내 맘에 들지만 <골계열전>에 나오는 유머의 고수들- 동방삭,순우곤, 우맹은 말 한마디로 험한 세상사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또다른 경지의 삶을 알게 해준다..세월이 흐르면서 더 다양한, 여러 인물들이 내 벗이 되고 내 친구가 되면서- 권모술수가 아닌 참된 지혜로의 인생을 살게 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