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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신앙생활 ㅣ 오십 빛깔 우리 것 우리 얘기 29
우리누리 엮음 / 주니어중앙 / 2011년 7월
평점 :
인간의 마음은 이세상 누구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많은 경험이 있고 지혜가 있어도 정확하게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지 못한다. 그만큼 인간의 마음은 수천 수만가지 그야말로 수로 나타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자신의 마음의 길을 잡지 못하고 걸어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있을 때 암흑으로 뒤덮인 그 순간에 비치는 작은 햇살은 그 어떤 커다란 빛의 존재만큼 보다도 훨씬 더 귀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인간의 마음의 길잡이의 큰 역할을 했고 아직도 진행중인 것이 신앙생활이었다.
조상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 준 신앙은 어떤 것이 있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소망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호랑이를 거느리고 산을 지키는 산신, 나그네를 지켜주는 서낭, 재앙으로부터 마을 지켜주는 장승, 부엌, 화장실에 있는 가신, 아기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무속, 땅과의 조화를 강조한 풍수지리,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불교, 삼강오륜의 정신이 살아 있는 유교, 평등한 세상을 이루고자 한 동학이 있고 동물 신앙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동물 신앙은 호랑이, 개구리, 사슴, 뱀, 말, 거북, 제비, 까치, 잉어, 곰에 대해 생생한 삽화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산신편에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금도끼, 은도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권선징악이 그 어느 민족보다도 강하다. 아마도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사상인 듯 싶다.
우리 아이들의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에 우리 전래동화를 많이 읽혀 줘야 그 아이의 기본 윤리 도덕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러하기에 우리 것 우리 얘기인 전통문화를 잘 알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부록으로 있는 교과가 튼튼해지는 우리 것 우리 얘기에는 우리나라의 백성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민속신앙인 단군신앙, 솟대신앙, 도깨비 신앙, 기우제의식, 금기 신앙, 돌탑신앙이 한눈에 쉽게 보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은 2학년, 3학년, 5학년, 6학년 과정인 국어, 사회, 도덕과 연관되어 있으니 미리 스키마를 쌓아준다면 아이가 휠씬 더 수훨하게 수업에 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16년전 출간되어 고전이자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새롭게 개정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신선한 변화의 재미를 주고 있다.
과거의 표지는 고전의 미가 강했다면 현재는 아이들의 감각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성되었다.
목차와 내용 또한 흑백에서 칼라로 선명해져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디자인과 그림으로 바뀌고 또한 배경그림 역시 정해진 틀속에 갇혀 있지 않고 요즘 아이들의 성향만큼이나 자유롭게 내용과 함께 어울려져 있어 집중력이 짧아 긴글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아이들에게 그림책 같은 분위기가 나서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학습정보 코너 및 부록 또한 최신 정보와 사진을 수록하여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자료도 아이들의 흥미와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면 그 책은 그저 재활용 종이에 불과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 방학때 지역축제에서 솟대를 만들었던 기억과 타지역축제때 만들었던 장승의 기억까지 함께 추억을 되짚어 본다면 더욱더 알찬 시간으로 우리의 문화에 대해 흠뻑 빠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