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울 때, 아이는 조금더 커서 잠을 자려고 하면, 아기 때 덮고 자던 낡은 이불을 꼭 들고와서 손에라도 쥐고 잠이 들곤 했어요. 빨지도 못했지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겨울 코트가 있는데 20년이 넘어서 요즘 산 코트보다 입으면 추워요. 그래도 아직 못 버리고 갖고 있답니다. 고양이도 그 구멍난 스웨터가 자신만의 어떤 추억이 깃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고양이가 도토리에게 3개의 모자를 씌워주는 것도 게울러서가 아니라, 고양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꼬리로 우유를 들고 마시는 것도 예의가 없는 게 아니라 특별한 능력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이 책은 짧고 간략하지만 나의 시선으로 타인을 가두어 놓지 말라는 메시지가담겨 있다는 생각에 고양이가 마음에 오래 남아 있었답니다.
ㅡ안으로 움추려들지 않고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는 오언의 능력과 거침없는 솔직함이 부러웠다.ㅡ 살아가면서 가족이나 친지 등 많은 관계의 부당함에서 부딪치기 싫어 늘 피하기만 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났고, 성인이 되어서도 분쟁이 싫어 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부당함을 피하고 참고 억누르고 사는 것이 얼마나 내 삶을 깍아 먹고 사는 것인지 죽을만큼의 고뇌를 겪고나서야 알았다. 연습하면 된다. 내 마음 상태를 전달하는 방법을...
아무것도 하지 않기,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응시하기,이것이야말로 죽음을 물러나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다.나 어렸을 적엔 여자아이들은 부지런해야 한다고 했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게으르다고 혼났다. 뜨게질이라도 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 작가의 말대로라면 숨통이 트이고 죽음을 물러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을...^^그림과 맞물려 한 페이지씩 써 내려간 글은 쉽고도 어려웠다.그리고 적나라한 그림은 대담했고, 난해했다.'페미니스트'라는 영어단어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졌는지모르겠지만, 남녀평등이란 단어를 여남평등이라고 왜 부르지 않는 것 부터 불공평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마음에 와 닿는 페이지를 다시 보려고 할 때 책에 페이지가 적혀있지 않음을 알고는 쾌재를 불렀다.왜 책엔 꼭 페이지가 있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