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아이들
정우영 외 지음 / 글로세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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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과연 어떻게 키우는 게 아이를 위해 좋은 건지 고민을 할 때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6개월 지나서 부터 이런저런 문화센터며, 교구들을 사주는 주위 엄마들을 보며, 내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죠.

그냥 아이가 하는 대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방임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는군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더라도, 아이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고 아이로 하여금 선택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해야 성공하니 그냥 열심히 공부해라'가 아닌 아이와 함께 아이의 꿈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외고아이들'도 그렇더라고요. 비록 힘들긴 하지만 자신이 선택하고 꿈이 있기에 행복하다는 말이 와 닿습니다.

왜 특목고 아이들과 일반 고등학교 아이들이 경쟁력에서 차이가 나는지 알겠더라고요. 이 아홉명의 아이들은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설계하고 그 길을 따라 한발 한발 나아가는 전사들입니다. 아마 이 아이들이 20년 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일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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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이스마엘
다니엘 퀸 지음, 배미자 옮김 / 평사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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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 나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우리 아가는 10달을 나와 함께 숨쉬고, 기뻐하고, 슬퍼했다.

이제 우리 아기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마지막으로 우리 아기와 함께 읽기 위해 선택한 책은 '고릴라 이스마엘'이었다.

고릴라 이스마엘이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며 분명하다.

"인간이 함께하는 세상은...
인간이 없는 세상보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인간의 편의를 위한 환경 파괴 개발 사업은 끝없이 진행중이다.
새만금사업, 천성산 터널 뚫기... 등 이슈화되고 문제시되는 개발사업 외에..
얼마나 많은 산과 강과 바다에서..
인강에 의해 수많은 생명이 짓밟히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나야 몇 십년 살겠냐만은..
우리 아가와 후손이 인간만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환경에서..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공룡의 멸종해버린 것처럼 어느순간 종말의 순간을 경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이다.
(그래서 호주의 어떤 부족은 후손을 더이상 낳지 않는다고 하던데... ^^)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다.
'고릴라 이스마엘'이란 책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메시지를
고릴라와의 문답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하는 책이다.
고릴라 이스마엘은 자신이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질문을 통한 방식으로 인간이 스스로 환경에 대한 소줌함을 깨우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구성 방식은 독특하다.(한번 읽어보시라~)

만일 나와 우리 아기에게
하늘과 땅을 오염시키고, 숲과 강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이 가져다주는 물질적인 풍요와
조금 귀찮아도 건강한 땅을 밟을 수 있는 맨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나와 우리 가족은...
'합성세제 안쓰기, 쓰레기 줄이기, 천기저귀 쓰기, 등'  내 주위에서 작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고자 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지금까지 사라져간 수많은 생명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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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조선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
김태완 엮음 / 소나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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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전을 읽는 의미는 무엇일까?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전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은 벗어나기 힘들다. 또 그것은 상당부분 사실이다.
오늘날과 다른 어법,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편향된 사고방식, 시대적인 거리, 그런 것들이 자신의 삶과 관심사로부터 멀어져 있다 보니 단 몇 줄에 하품을 내기 적당하다.

이번에 읽은 책문은 어떨까? 책문 역시 주어진 텍스트만으로는 그런 범주를 많이 벋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책문을 집어 든 이후 단 시간에 그것을 다 읽도록 만든 힘은 이전 고전과는 다른 무엇이 책문 속에 숨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문은 읽도록 만드는 힘 그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조금은 표피적인 아래와 같은 부분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 책의 인상을 전해보려고 한다.

의도성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 책의 편역자가 책을 엮은 의도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이전 고전들과 다른 점은 편역자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에 맞는 책문 13개를 적절하게 뽑아 배치해 놓음으로서 전혀 다른 형태의 책을 만든 점이다. 책을 잘 읽어보면, 시대 순으로 엮은 것도 아니고, 주제별로 엮지도 않았다. 독자의 구미가 당길 이야기들로, 적절한 구성을 하여 이야기를 엮었다. 이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지루거나 편벽한 스토리에 쉽게 질리기보다는 좀 더 흥미를 갖고 텍스트를 대하게 된다. 또한 이런 흥미는 편역자가 의도한 바데로 고전의 텍스트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의 자신의 시대와 자신의 관심사에 직접 와 닫는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든다. 책문대책 후에 나오는 책문 속으로는 이러한 의도가 나오는 절정의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양면의 칼과 같다. 전반에 나오는 인물과 역사적 배경은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도움이 되지만 편역자가 앞선 글을 놓고 오늘날의 시대를 논하는 부분은 자칫 지루하다. 과불급(過不及)이라고 할까?

적절한 공간
고전뿐만 아니라 모든 책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언제나 몰입의 경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읽기를 중단했다가 다시 복귀하여 그 흐름 속에 합류되기를 바라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책문의 내부 편집은 그 의도가 누구의 손에서 나왔던 건에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선정한 13편의 책문 자체가 자연스럽게 경계를 나누어 주었을 뿐 아니라 책문, 대책, 책문 속으로의 반복적인 단락은 책을 읽으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 주었음으로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칭찬할 것은 본문의 중간에 나오는 중간 제목이다. 분명 원전에는 없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긴 본문을 적절하게 중간 제목으로 잘라 준 시도는 분명 책을 읽으면서 흐름을 끊지 않고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텍스트를 읽는 집중력을 높여 주었다.

편집
보통 책을 읽기 전에 본인은 책의 전체 장정과 편집 형태를 살펴보는 습관이 있다. 책을 읽기 위한 일종의 탐색이랄까. 이 책은 책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긴 본문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극히 일반적인 구성이면서도 적절한 구성이다. 책문과 대책이 생소한 독자들을 위한 전반부의 간단한 소개는 책을 읽기 전의 의욕과 책을 읽기 위한 욕심을 북돋아 주기 충분했다. 후반부의 부록 역시 표피적이기는 하지만 컬러로 보는 고전에 대한 정보는 책을 손에 들게 하기 좋은 시도였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주석을 부록 앞에 실었는데, 본문을 읽으면서 참고하기가 힘들었다. 어찌 보면 딱딱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고전을 편역한 것이라 주석을 페이지마다 남발하여 학술서적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한 의도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또한 역주 외에도 출전주 역시 좀 더 해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하나는 양장본이라 들고 다니며 책을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실용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고전이란 주제는 쉽게 계획되고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주제 같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책문은 오래간만에 흥겹게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었다. 비록 중국의 고전과 주자학에 매달리는 조선의 사대부들의 편벽한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씁쓸하지만 고전을 통해 시대를 다시 한 번 통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책을 내 준 편역자와 출판사에 깊이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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