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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세계사 - 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
조지프 커민스 지음, 제효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세계에서 문명이 가장 크게 발달한 민주국가들과 가장 압제적인 전제주의 국가의 공통점은
무고한 생명을 대량학살했다는 것이다."
머리말 첫째 줄에 명시된 글이다.
동물의 왕국처럼 강한 자들의 짓밟힘으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의 희생으로 역사가 세워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세계사와 인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18개의 대량살육, 집단 학살을
이해를 돕는 삽화와 함께 써 내렸다.
설마...설마...정말?......
문명국이 다양한 문명을 앞세워 발달되지 않은 원시국을,
강국이 무력을 앞세워 약국을,
경제적, 사회적 관념이 다르고,
문화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나라를 지배하고 학살하고, 인종 몰살까지 감행해 왔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꽃 피워 평등을 외치는 나라들의 뒷면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학살, 살육들을 읽어 내리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기가 막힌 건
살아 남아 있고, 통치 했던, 강한 자들은
사회적, 정치적 결과를 얻기 위해
그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정당화, 미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량 학살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가가 아닌 특정인이 자행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비난하고,
거기에 대량 살육을 자행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은 나라까지 있으니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 전개되는 수많은 사건들의 계기, 전개과정, 이후를 읽어 내리며
그 무엇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잔인함에 너무나 기가 막혔다.
이렇게 잘 씌어진 잔혹함의 끝을 보여주는 사나리오가 있을까 싶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우리 역사, 세계 역사 속의 대량학살 외에,
여기에 씌여진 대량 살육 외에,
왜곡 되어지고, 잘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수많은 학살들이 많다.
간접적인 압박과 평화를 가장한 지배또한 직접적으로 사람을 핍박하고 학살한 것 만큼이나 잔인하다.
생명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귀하기에,
인간의 존엄성과 함께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지금도 지구 어느 곳에서 민주주의를 가장하여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어느 집단을, 어느 나라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진 않은까...
만행을 저질렀던 나라들은 세계를 뒤흔들며 힘과 권력으로 잘난척하기 보다는,
뒤를 돌아보며 잘못을 인정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바보가 되지 않길 바래본다.
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범죄를 저지른 나라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후손에게 상처로 얼룩진 역사를 남겨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모두에게 놓여진 숙제인 듯 싶다.
책을 읽어 내리며 가슴 아팠던 만큼이나 내 자신의 무지함에 놀랐다.
세상의 단면만을 보고 살아 왔구나, 너무나 몰랐구나...
아프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인류의 역사를 읽으며
한 템포 쉬어가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반성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