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미술 - 그라피티에서 거리미술까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42
스테파니 르무안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사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팝아트 처럼, 벽면에 스프레이로 화려하게
그려진 그라피티도 이제는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보게 되었다.

[도시미술]에서는 하위 대중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는 그라피티와
도심속 거리 미술에 대해서, 기존의 제도권 미술계에서 파생된 의미와
거리미술의 시초와 그 파생에 이르기 까지 깔끔한 해설을 볼 수 있다.

 


그라피티는 당연히 처음에는 도심의 벽면에 제멋대로
허락없이 그려넣은  블손한 낙서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라피티가 그려진 건물 벽면들을 많이 찾아
볼 순 없지만,  반대로 그라피티의 스타일을 따와서 상점들
실내에 벽화로 그려 넣거나 또는 캘리그라피로 상업적인 활용을
하고 있으니 우리에게도 완전히 낯설은 미술 장르는 아닐 것이다.

아트로서 그라피티를 떠올리기 전에, 먼저 미국 뉴욕의
뒷골목 거리와 지차헐에서 보여진 빈틈 없는 낙서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만큼 지금의 자리를 잡은 현대
그라피티의  시발점은 미국 뉴욕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따지고 보면 하얀 벽면을 보면 낙서를 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우리에게 늘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원시 시대의 원시인들이
동굴 벽화에 그들의 일상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듯이 말이다.

아직 우리에게 그라피티라는 개념이 서 있기 전에도,
아파트가 그리 많이 들어서기 이전에 집집마다 놓여 있던
담벼락에는 '누가 누구를 좋아 한다'는 등, 외설스러운 낙서도
있고, 또는 집주인이 직접 가위 모양의 그림을 그려 넣어서
우리 담벼락에 몰래 소변을 보면 경을 칠 꺼라는 무언의 압박도~..

하지만 우리가 그러한 낙서들을 아트로 보지 않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은 미적인 관점이나 스타일을
유지하는게 아닌 즉흥적인 행위일 뿐이기에 차이를 두었었다.


 


하지만, 미술관 안에 갇혀있는 아트에 대한 제도적인 반발과
여러 정치 경제, 사회적 대항의 의미로 그라피티와 거리미술이
발전해 왔고, 또 현대 미술의 한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

[도시미술]에서는 현대미술의 장르가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도심의 담벼락 뿐 아니라 가상의 공간에 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키스 해링의 작품 처럼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거리의 아티스트들은, 또 반대로 미술관 안으로 들어와서
세계를 돌며 그들의 전시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는 점 역시 아이러니 하다.

[도시미술]은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포켓북 사이즈 이지만,
다양한 현대 미술 사조와 전세계의 그라피티와 거리미술의
정의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알찬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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