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10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0
시리얼 매거진.오영욱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감성 매거진인 [Cereal]의 한국어판인 [시리얼]의 이번 vol. 10 호에서는 멋진 삶의 공간을 찾아 여행을 하고 있는 건축기사이자 작가인 '오기사'의 일본 규슈의 구로카와 온천 마을을 함께 소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리얼]의 이전호보다 1.5배 정도 훨씬 두툼해진 두께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

감성 매거진으로 잘 알려진 [시리얼]의 특징은 여행, 음식, 문화, 삶의 모습을 찾으면서 정적인 사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유행에 민감한 일반 매거진들과 달리 그다지 시대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들추어 볼 수 있다.

특히나, 자극적인 소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힐링을 찾아 떠나는 여행 에세이니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일상의 기록 처럼 차분하게 사진 속 멋진 장면들 속에 들어가서  조곤 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 [시리얼 vol. 10]의 제일 첫 여행의 테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을 한다. 드넓은 하늘과 지평선 너머로 울퉁 불퉁 자연의 엄숙함이 느껴지는 '요세미티' 국립 공원에 이르기 까지 미 서부의 열정과 그 역사를 느껴 볼 수 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산 와인과 전 세계적으로  뻗어간 청바지의 모태인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역사와 골든 시절을 그리워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이민 문화도 살짝 엿보게 된다.  

이어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로카와' 온천 마을의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역사와 현재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면서, 특히나 이번 [시리얼 vol. 10]에서는 더욱 '젠'의 수양과 정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듯 하다. 독특한 시각으로 사물과 장소들을 바라 보고 소개하고 있는 <시리얼> 매거진의 가장 큰 매력은 보통 빨리 빨리 그림 만 보면서 넘겨 버리는 다른 매거진들과는 달리 하나의 사진 속에도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을지? 짧은 소개의 글들도 여유롭게 보게 되는 기존 매거진의 성격과는 정 반대인 느림의 미학 이지 않나 싶다. 

벨기에의 모던한 북유럽 스타일 가구와 건축물등에 대한 소개와 그리고, <인터루드> 챕터에서 소개 하고 있는 [시리얼]에서 선택한 이번 호의 사물은​ '시계;이다. 주로 '인터루드' 페이지는 일반 광고 페이지 처럼 보이지만 별다른 제품 소개에 대한 홍보글 하나 없이, 마치 런웨이의 한 장면이나 광고 사진 처럼 사물과 함께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시리얼] 매거진을 보게 되면 하나의 매거진 잡지가 아닌 포토 에세이 처럼 느끼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연의 모습 뿐 아니라 바쁜 도심의 지역 소개에서도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 차분한 이미지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숨겨진 어두운 그늘의 뒷 모습이 아니라 총알 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시간을 마법 처럼 멈추게 하고 우리 주변의 평범함 속에서 그 멈춘 시간을 돌아 보는 듯한 무중력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