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할깡 때려칠깡 버텨볼깡 - 가장 적나라한 직장 "졸"들의 속마음
김건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최근 청년 실업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잇는 직장인들 조차 심각한 업무 스트레스와 상사와의 갈등과 하루 버티기 힘든 일상에 불안하긴 매한가지 일 것이다.

[출근할깡 때려칠깡 버텨볼깡]은 ​회사의 말단 김대리가 겪는 우리 대한민국 직장인의 애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칼퇴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자리를 버티고 있는 상사의 눈치와 마감할만하면 몰아치는 업무에 늘상 느끼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과연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우리가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진지하게도 고민도 해보고 사표를 멋지게 날려보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꿈은 꿈으로 끝나고 마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을 속이 후련하게 대변해 주는 이야기이기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도 몰래 상사 뒷담화를 하는 듯한 속시원한 배설의 쾌락을 느껴보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직장인들의 애환이 이제는 너무 잘 알려져있고, 공감의 범주를 넘어서 일상화된 듯한 느낌이기에, ​[출근할깡 때려칠깡 버텨볼깡] 에서는 투박한 강아지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김대리의 하루 하루 일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식상한 소재들과 상황들이  조금은 아쉽기는 하다.

그렇게 새로운 소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현실의 모습이기에 짧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처럼 혹은 본인의 일기 처럼 느껴진다. 정작 휴가를 받았어도 갈 곳 없이 그저 집에서 딩굴 딩굴 멍때리면서 쉬고만 쉽고, 퇴근해서도 내일 업무 보고 할일을 걱정해야 할정도로 회사의 업무가 집에서의 휴식조차 편안하게 마련해주지 못하는 불쌍하게만 보이는 대한민국 쫄병 직장인들의 25시 일 것이다.

그리고 직장의 애환뿐만 아니라 30대 초반의 갓 회사에 적응하는 연령때에서 고민하게 되는 외모 가꾸기와 사랑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사랑과 일 사이에서 언제나 이리 치이고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아침 8시 부터 시간 계획표처럼 꾸며진 챕터를 통해서 출근길, 회사 업무 그리고 퇴근 후의 하루의 모습으로 담아 놓은 구성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이미지와 소리내어 질러 보지 못하는 꽁꽁 감싸두고 응어리진  메시지들은 이른바 "웃프다!" 라는 감정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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