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페이퍼백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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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지난 4월에 출간해서, 사랑과 이별로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조유미 작가의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소개되었던 따뜻한 마음의 '글'을 휴대하기 편한 작은 사이즈로

리디자인해서 페이퍼백으로 재탄생한 에세이집이다.

조유미 작가의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페이퍼백은, 일반 영화 티켓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에코백이나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로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영화 한 편을 보려 가려도 해도 이제는 티켓 가격이 꽤 비싸서

영화 관람하러 가기도 쉽지가 않은데, 때로는 화면 속에서

비추어지는 장면들보다는 '글'로 쓰인 활자 속에서

나만의 마음을 열고 상상과 가슴을 나누면 좀 더 오래도록

내 스스로 감정의 여운을 나누어 볼 수 있는 듯싶다.

SNS 채널에서 <사연 읽어주는 여자>로 15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공감과 소통을 나누었던 저자의 사랑학 개론에

대한 이야기들은, 유독 사랑 앞에만 서면 키가 작아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해준다.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마음을 다해 주었는데도, 돌아오는 공허함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게 된다. 어쩌면 내 모든 것을 전해준 것이

아니라 계속 사랑을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때로는 사랑의 확인과 집착! 그 묘한 경계면에서

나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주면서 내 안의 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내지 못하게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원작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의 제목 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삶과 사랑이 아니라, 나 자신은

이세상에서 유일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나의 유일한 가치를 본인 스스로 사랑하게 된다면,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오고 그 사랑이 이루어짐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마음을 감싸주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에게 더 큰 존재가

되고 싶어서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이 나를 그렇게

작게 만들어 버리지 않나 싶다. 사랑이란 모두들을

어리석은 광대로도 만들고,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주체 못 하는 응석받이로 만들어 버리는 묘한 감정인가 보다.

하루에 스무 통씩 하던 문자가 한 통으로 줄어서 가슴이

아프다고 그에게 다그치면, 또다시 상황은 악화되고

결국 나 자신은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더 작게 돼버린다는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한 내용 꼭지처럼 나와는 다른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어서

더욱 나 혼자 고민하고 상상 속에 빠져 버리는 듯하다.

 

 

남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 잣대에 맞추어서

나를 바꾸는 게 아니라, 나의 본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나를 숨기고, 자존감을 잃은 채 상대방이 바라는 모습이

나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여긴다면, 본인 스스로도

사랑에 대한 정의를 잘못 생각하고 나에게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니, 그의 마음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페이퍼 백의 글 하나하나 나의 일기와도 같고, 함께

가슴 아프고 답답한 속내를 토닥여 줄 수 있는 글들이다.

좋은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너에게 불만을 말하지 못했다.

매일 다투다가 겨우 찾아온 평화를 내 손으로 부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 번 참고 나니 비참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중략-

하고 싶은 말을 하자니 계속 다투게 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자니 내가 점점 불행해진다.

연애. 참 어렵다

-P.10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말미에는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의 Letter> 챕터로,

나 자신을 잃지 말고 자존감을 세우면서, 나를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노력에 대한 저자의 가슴 어린 응원의

메시지와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도록 조언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 사람과의 이별은 더욱

힘겨운 과정 일 것이다. 흔히들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함께 사랑을 했던 그만큼의 시간이 고스란히

필요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아픔의 상처가 다시

아물고 또 새로운 사랑이 꽃 피는데 자양분이 되기에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도 치면서, 나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면

훨씬 더 나를 제대로 다스리며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 듯하다.

그 가슴 먹먹한 사랑과 아픈 이별에 대해, 마치 옆집 언니처럼

차분한 글로 함께 공감의 마음을 나누어 주는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에게]

페이퍼백은 조용하게 상처받은 마음을 다질 수 있는

내용들로 지난 사랑에 대한 기억도 떠올리게 된다.

빗방울이 오가는 흐린 요즈음, 주머니 포켓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 간편한 포켓 사이즈의 페이퍼백으로

오래도록 마음에 여운을 남겨주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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