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뉴욕
이숙명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대학의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방학기간. 과의 반 친구들은 하나둘씩 조기취업하기 시작했다.

취업을 할것인가, 공부를 더 할것인가 고민하던 시절. 주변에 휩쓸리듯이 나 또한 조기취업을 하게 되었다.

나의 조기취업에 주변 친구들은 말리는 추세였다.

그들의 바램은 순전히 학교에서 나와 더 놀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나의 조기취업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나의 부모님이었다. 인생을 더 사신 분들의 걱정이 덜함이었으리라.

 

그렇게 취업을 한 직장. 나의 첫 보직은 비서였다. 나는 의외로 그 보직에 만족하였다. 달력에 꼼꼼히 보스의 일정을 적는 상황들이 재미났다. 하지만 그렇게 일하던 중 고비가 찾아왔다. 누가 그러더라.

'첫 직장이 중요한거야, 그곳에서 1년만 버텨봐. 다른 직장도 다 똑같애'

하지만 그때 너무 어렸던 나는 저 따위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마침(?) 해외로 도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마침 돈도 벌었겠다.

직장생활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나는 떠나고 말았다.

그것도 아무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나의 자의로. 그땐 정말 내 생애 처음의 일탈이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한다.

특히 직장생활에 지쳐 찌든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매달 조여오는 마감의 압박. 일에 대한 익숙함이 주는 무료함. 귀차니즘. 등..하.지.만 막상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는건 쉽지 않다. 특히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럴땐 대리만족이라도 해야한다.

 

 



 

+어쨌거나, 뉴욕으로 그녀는 떠났었.다.(지금은 다시 돌아왔으니까)

당당히 사표를 던지고 뉴욕에서 6개월 정도의 생활을 했던 그녀는, 그곳에서 거주문제로 사기도 당했다. 가난한 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뉴욕의 나이트클럽도 가보았다. 그곳에서 그녀가 겪었던 생각들이 주로 책에 기술되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뉴욕에 관한 생생한 정보가 적혀있으리라 기대했다. 예를 들자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등.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방법이나 그것들의 사진들. 뭐 이런걸 기대했었던 것 같다.

 

그녀에게 중요한건 뉴욕이 아니었다. 처음에 그녀는 런던으로 떠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선택한건 뉴욕..어쨌거나, 그녀에게 중요한건 그곳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진짜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에 너무 지쳤었나보다. 그녀의 방탈지로 뉴욕이 선정된 것일 뿐이었다. 책의 내용은 의외로 소설 같았다. 여행지에서는 잘 일어날것 같지 않은 일들이 적혀있기 때문이랄까. 누가 여행지에 가서 법정에 서봤을 것이며, 가난한 친구를 사귈것이냔 말이다. (물론 그녀는 그 친구로 인해서 영어 실력이 늘었다.)

 

그녀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프리랜서 글쟁이로 활동하는 그녀. 어쨌거나, 좋은경험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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