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앤드 페퍼 - 청춘을 위로하는 것들
김홍식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의문의 웃음을 자아낸다.

책 이름이 솔트 앤 페퍼라니. 순간, 이건 요리 책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몽상적인 표지와 아름다운 음반 CD가 담겨 있는 이 책. 음악을 들으며 술렁술렁 책을 읽기에 너무나도 탁월한 책이었다.

특히 나는 저자처럼 글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들을 적어 놓은 책을 좋아한다.

 

그 글을 보며 나도 공감하고, 함께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도쿄의 거리를 나도 거닌 적이 있다.

몹시도 가고 싶었던 나라인지라 기대감에 부풀어 도쿄에 도착했는데 생각과는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한산할 줄 알았던 거리가 외국인과 내국인으로 가득 차 정신 없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책에서 보아왔던 일본의 모습은 조용하고 한산한 것들이기에 내 눈으로 본 경험에 복잡했었던 것 같다.

복잡한 인파 때문에 사실 여유가 없었다.

 

 그런 경험들이 있기에 이 책은 나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일본의 거리를 거닐면서 이 거리에 맞는 음악이 무엇일까 생각을 했고, 각 거리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책에 적어 놓았다.

그런 저자의 글을 보면서 나또한 충분히 공감이 갔다.

 

'한번 사는 인생, 뭐 고민할 거 있어? 그냥 맘 가는데로 사는거야' 라는 광고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광고를 보면서 나도 공감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음악의 가사에 빗대어 자신의 마음을 비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 가사속에서 나의 생활과 공감을 찾으려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광고제작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는 일본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는다고 한다.

홀로 일본의 거리를 거닐면서 또는 홀로 일본의 상점들과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얻는 아이디어들이 그의 활력인 것이다.

남자이지만서도 여성적인 감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글이 나의 마음을 쓴 것처럼 공감이 갔던 것이다. 

또한 일본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실어 놓았다. 이 사진들은 내가 눈으로 보았던 것 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일본에 있었을 때에는 그곳에 대해서 어느정도 경험했다고 자신 했는데, 이렇게 다른 느낌의 책을 접하니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 일본이었다.

 

책에는 부록으로 CD가 한장 들어있다.

이 CD는 적어도 나에게는 비가 오는 날 들어야 제맛이다.

이런 몽환적인 느낌은 비오는 날이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가 오는 걸 반기지 않았던 나이다. 추적추적 해지고 더러워져서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비 오는 날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시며 음악을 듣고.. 한손에는 마음과 맞는 책을 든 모습.

왠지 차가운 도시의 여자같은 컨셉이지만 난 그런게 좋다.

이 책을 읽는 지금 나의 모습도 이미 그런 컨셉과 비슷하다.

평소에는 차가운 도시녀의 컨셉을 지을 수 없는 나이기에 이 책과 함께 담담하게 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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