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전거를 타고 떠난 여행길. 왠지 평탄할 것 같지만은 않다. 나는 최근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실행해 보았다. 운동도 할겸 교통비도 아낄겸 한 나의 다짐..실행해보니 너무너무 힘들었다. 고작 20분 밖에 안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주오는 차들을 피해야했고 대중의 소음과 연기들을 피해야했다. 하지만 뭔가 마음 속에 뿌듯함이 있었다.

 

왜 자전거 여행을 떠난 것일까? 그것도 근거리도 아니다. 심지어 섬인 곳까지 들어간 저자. 무엇을 생각하려 했던 것인가.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일까. 이 속세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까. 처음에 그는 K라는 지인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도중 계속 된 타이어 펑크와 다리 부상.. 도저히 더 이상은 함께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때부터 홀로서게 된 저자. 그 외로움에 곁을 지켜줬던 건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나는 속세로부터 멀어져 간다. 속된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세' 나 역시 그 세상에 속해 있는 속인이다.

그러니까 속세로부터 멀어져간다 함은 나로부터 멀어져간다는 말과도 같다. 84p

 

언젠가 나도 자전거로 여행을 떠나보리라 다짐한 적이 있다. 안양천을 시작으로 하여 여의도를 가보던가. 아니면 부곡을 지나 수원 화성까지 가보려 했다. 하지만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찌는 듯한 더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실행해 보지 못했던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여행을 보니 용기가 생긴다. 그 여행길에 오르지 못한 사람은 전혀 알 수 없을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

 보행자의 길이 정독에 해당 된다면 자전거의 길은 속독에 해당된다. 자동차와 보행자의 중간에 있는 길, 그 사이에 균형을 잡고 가야 하는 길, 균형 잡지 않으면 쓰러질 수밖에 없는 길이 자전거의 길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