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화가 이인경의 고대 도시 여행기
이인경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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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여행기라는 독특함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아줌마라는 위치 때문인지 가정에서 맡은 역할이 있기에 쉽사리 여행지에 발걸음을 옮기기는 어렵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이 책은 아줌마의 도전, 용기! 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기까지 하다.
 

 이 책의 저자는 화가이다. 좋은 대학교와 대학원을 거쳤고 자신의 개인 전시회를 할만큼 실력있는 화가 인것 같다. 과연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라고 판단지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런것조차 나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녀가 낯선 곳으로 떠난 여행지는 그리스/이스라엘/이집트 총 3곳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 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한곳이 그리스. 그녀가 그곳을 택한 이유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리스라는 나라에 대해 늘 궁금했었다. 미국, 일본. 산티아고 등등의 다양한 곳의 여행 책을 많이 읽어 보았는데 그리스 여행지는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곳이 더욱 궁금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느꼈던 그리스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지는 않다. 물론 아테네 그리스 신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걷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겠지만..

남녀노소를 물분하고 식당에서, 카페에서, 거리에서 이야기 하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그리스 사람들. 저자가 어떤 일에도 집중 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리스에서 Greek Maybe Time!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그리스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인데 한국의 코리안 타임처럼 그리에도 그리스 타임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라는 말을 그리스인에게 붙였다가 낭패를 보기 쉽상이란다. 시간도 잘 지키지 않고 느리고, 느긋한 그리스 인.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저자의 모습이 돋보인다. 그리스 다음으로 저자가 갔던 곳은 이스라엘이다. 이 곳은 예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과 환생까지.. 성경책에서만 보던 그 글들을 눈으로 볼 수 있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역사적인 땅인 곳이다. 젖과 땅이 흐르는 땅. 만나를 먹었던 곳. 특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곳이 어떤 곳인지 나도 실제로 보고 싶다. 그곳에 방문한다면 왠지 눈물이 흐를 것 같다. 저자가 세번째로 간 곳은 이집트이다. 사막이 펼쳐진 곳. 그곳에 있는 낙타의 모습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피라미드를 지키기 위해 경찰관들이 낙타를 타고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저자의 에필로그 중 그녀가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나와있다. 편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사실 그녀는 여행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문작가도 아니다. 이웃집 아줌마의 여행기를 편하게 듣는다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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