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 (반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29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래 세계로의 초대

 이 책은 SF의 느낌이 나는 미래 소설이다. 미래의 지하도시인 '시안'이 이 소설의 장소이다. 창비 청소년 문학상으로 수상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상을 받는 영화들은 주로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영화들을 소화해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비교하자면 이 책도 그런 영화를 이해할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일단주인공의 이름이 미마, 부건, 칸 등.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과 가깝기 보다는 외국사람들의 이름과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는 왜 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이름이 이러한지 의아했는데 책의 내용을 읽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싱커라는 게임

지하도시 시안은 약 반 년의 역사를 가진 지하 도시이다. 싱커(syncher)는 가상 체험 게임이다. 싱커(syncher)에 접속하면 나는 동물과 하나가 되어 동물이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등을 듣고 느끼고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개봉했던 아바타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가지 못하는 남모르는 세계에 접속하는 인간의 모습. 그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등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싱커(syncher)의 상징으로 물고기 문양이 나타난다.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물고기를 본다면 아마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 물고기 문양으로 되어 있는 싱커는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난민촌에서 만든 게임이라 광고 한번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입소문만으로 싱커의 주문 판매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싱커가 급속도로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너도나도 해보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옷이나 기타 악세사리의 유행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칸의 정체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책을 읽어보면  더 흥미가 생길 것이다. 책 속에서 칸은 굉장히 외로움을 타는 소년이었던 것 같다.

 

칸이 간절한 눈빛으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미마는 그런 칸을 보았다. 칸은 정말로 처 차가운 백색 세계로 나갈 생각일까? 그건 너무 고독할 것 같았다. 특별한 자든 평범한 자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 이해받고 함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본문 중-

 

칸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울림을 띤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내 귀에 직접 들리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칸이 노래를 부르자 그에 화답하듯 사방에서 온갖 새소리가 들려온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상상만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는 싱커와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를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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