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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해적
시모다 마사카츠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그림책은 거의 대부분의, 한 99%는
따뜻한 결말로 끝난다.
이별이나 죽음을 다룬 이야기도
위로의 메세지를 보내며 끝내어
어린 독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죽은 해적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분위기 전반이 어둡고
반전따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매력적이어서
호불호가 매우 갈릴 듯한 책이다.

죽은 해적 줄거리
푸른 망망대해 위에서
별과 달이 내려다보는 아래
해적이 칼에 찔렸다.
술에 취해있어 어떻게 할 틈도 없이 당한 것이다.
앞에서 저렇게 큰 칼로 찔렀는데
당하다니, 정말 많이 마신 듯 하다.
해적은 그대로 바다에 빠졌다.
술 때문인지 죽음이 가까워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적은 몽롱하게 바다로 가라앉는다
바다생물들은 해적으로 부터 하나씩 가져간다.
해적의 멋진 모자, 단단한 손톱,
머리카락, 눈알 등
해적은 차츰차츰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잃어간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해적이 다시 살아나겠지?"하고
슈퍼히어로처럼 어떻게 살아날 지 기대하며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그런 분위기가 아닌 거라.
"잠깐만 뒤에만 볼게요"하고
뒤를 확인하고
차라리 인정하는 마음으로 책을 다시 읽어나갔다.
결론적으로 해적은 죽는다.
해적이 바다로 내려갈 수록
그는 자신의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해탈하며 죽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모두 내어주게 된다
외로이 바다 밑에 있던 해적은
산호가 되어 바다의 일부가 된다.
<죽은 해적>은 해적의 신체가 하나씩 사라지는 과정이 나와
살짝 잔인하다.
읽어주며 좀 오싹했는데
아이는 또 다른지 무척 흥미롭게 보고
마지막 장면에서 산호가 된 것을
무척 멋있게 받아들였다.
내용이 독특해 몇번이고 곱씹게 되는 책
<죽은 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