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파다 보면

모래를 파다 보면
김경주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8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학교 운동장을 파면 뭐가 나올까요?

흙이 나오지요.

흙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요?

시멘트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느 날 문득 아이들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땅을 파면 뭐가 나올지 이야기를 나눠봤었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멘틀로 끝나며 멋없게 끝나 내심 아쉬웠었다.

그런데 <모래를 파다보면>을 보니

아, 이렇게 재밌게도 풀어낼수가 있구나 싶어

감탄하며 보았다

모래를 파다 보면 줄거리

한 아이가 가족과 함께 바다로 왔다

그런데 부모님은 앉아만 있고

아이는 혼자라 무척 심심하다

모래밭에 앉아있는데 우연히 신기한 지도를 발견하게 되고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하며

계속 파내려가게 된다

강아지와 함께 열심히 파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바닷물이 쏙 올라와있다

그리고 정체모를 다리도 함께 올라온다

다리에 이끌려 아이는 순식간에 바다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신나는 모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여러 장치들이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첫째로, 책등이 위로 올라가

책장을 넘길 수록 점점 더 아래로 길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으 수 있다

아이가 바다로 들어가는 장면은

분명 같은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더 깊어 보였다

둘째로, 모래 밭에 파묻혀있는 요소들이

바닷물을 만나니 살아 숨쉬는 생명이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이 끝나고

다시 모래밭을 살피며

아, 이것들이 아이와 함께 모험을 한 것이구나 하며

하나 둘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는 즐거움이 있다

셋째로, 아이의 뒷배경에 또 다른 등장인물이 있어

그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 책을 읽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패러세일링을 하던 사람이

바다 속으로 들어와

아이와 만나는 장면을 보며

어? 이 사람 갑자기 어디서 나왔지? 하며

되짚어 가는 과정마저 즐거웠다

정말 너무 재밌다.

그리고 참 귀엽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책

<모래를 파다보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