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슬포슬 알밤 운동회 달리 창작그림책 14
양승희 지음 / 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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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운동회 이야기일줄 알고 펼쳤는데

마음이 먹먹해지며 닫은 이야기

포슬포슬 알밤 운동회를 읽어보았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따스함을 더해주는 

알밤과 고구마처럼

읽고 나면 일상이 포근해지는 마법을 부려주는 이야기였다
포슬포슬 알밤 운동회 줄거리



로로네 마을에서 제 63회 알밤운동회가 열렸다

트로피는 엄청 크고

딱 봐도 종목이 박 터트리기, 장애물 달리기, 큰공굴리기, 계주 등

운동회 하면 떠오르는 종목들이 다 준비된

그야 말로 마을 가을 축제의 현장이다





로로는 부상으로 나온 알밤케이크가 꼭 먹고 싶다

할머니와 함께 열심히 운동회에 참여하지만

할머니는 나이가 들고 삭신이 쑤셔 

로로의 기대만큼 참여하지 못한다.

로로는 몇 해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차마 불평은 못하고 점차 시무룩해진다.



속상한 로로와 할머니는 잠시 쉰다.

로로는 바닥에서 핑크색 알밤을 발견하고

그대로 신기한 알밤세계에 가게 된다.

(포슬포슬 보슬보슬 맛있는 알밤~ 노래는

아기공룡 둘리의 라면과 구공탄 멜로디에 맞춰 부르면

딱 맞게 떨어진다.)

이 알밤세계는 로로의 할아버지가 만들어낸 곳으로

로로는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재회하며

회포를 푼다.

할아버지는 로로의 할머니가 운동회에서 힘을 낼 수 있게

족욕을 시켜주었으며 그 결과 운동회로 다시 돌아간 

로로와 할머니는 달리기를 완주하여 메달을 따게 된다.
 


마침 숲체험을 다녀와 작고 귀여운 알밤을 주워와

색종이에 포장하여 엄마 편지에요! 하고 받은 날이었다.

이 날 알밤 운동회를 함께 읽으니 

알밤에 담은 아이의 사랑이 더욱 감사했다.

아이도 다가올 운동회를 생각하며

유심히 운동회를 살펴봤다.

그러다 알밤세계의 노래를 불러주자

웃음이 빵 터지며 까르르 책을 읽어내려갔다.

아이들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운동회 이야기였다.



그런데 포슬포슬 알밤 운동회는 어른의 눈으로 보니

더 감동적이고 슬프다.

가족의 부재가 드러나는 운동회에서

로로는 할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마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생전 좋아하시던 알밤을 가져온 것으로 보아

함께 그리워했나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할머니와 루루가 못잊혔는지

환상의 공간에서 잠시나마 

손을 함께 잡고 힘을 보태주는 장면은

두고 간 사람도 많이 보고 싶어했구나 하며 위로해준다.



시끌벅적한 운동회라는 현실과

알밤세계라는 저승과 현실의 환상적인 교집합이

먹먹하게 그려지는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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