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바로 화장실이었다화장실이 집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뒷밭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면뒷간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나무판 위에 올라가는 것도 무섭고냄새도 많이 나서 참 힘들었었던 기억이 난다.낮에도 가기 힘든 뒷간을 밤에는 더더욱 가기 싫어해가 지기 전 꼭 뒷간에 먼저 갔아왔더랬다.밤똥참기는 그 어린시절의 기억을 새록새록 되살리는 이야기이다요즘 아이들은 화장실이 당연히 집 안에 있는 것이고추울 때나 더울 때나 쾌적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그런 아이들에게 밤똥참기는 머나먼 외계행성의 이야기처럼신기하게 느껴졌다밤똥 참기 줄거리길남이와 길수는 긴긴 겨울밤허기를 못 참고 무 하나를 맛있게 먹는다먹고 나서 바로 잠들었으면 좋으련만,동생 길남이는 속이 심상치가 않다아무래도 밤 중에 뒷간을 가야겠다어찌어찌 길남이와 길수는 뒷간에 가고길남이는 열심히 볼일을 길수는 추위에 덜덜 떨며 기다린다둘이 잘 버티는가 싶더니바람에 촛불이 훅 꺼져버려둘은 엄마~~를 부르며 집쪽으로 달려간다 둘의 소동에 엄마는 마당으로 나오고길남길수 형제가 밤똥 누는 버릇을 고쳐주겠다며닭장으로 간다그곳에서 닭에게 똥을 가져가달라며 노래를 진지하게 부르게 한다신기하게도 닭은 노래를 듣고 똥을 찍 싸고이들은 이제 밤똥을 누지 않아도 되는거냐며 무척 좋아한다아이들의 배변루틴을 보면 크게 배탈이 나지 않는 이상시간대가 정해져 있다아마 여름이면 괜찮았겠지만겨울에는 해가 빨리져 밤에 참 곤욕을 치루었을 것이다아웅다웅 다투면서도 형제는 서로를 위하고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재치있게 감싸주며밤똥 누는 버릇을 고쳐주는 일련의 사건들이참 재미있게 흘러가는 밤똥 참기이다아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지만함께 읽는 어른도 너무나 재밌게 보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