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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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의 아이의 표정을 보는 순간

우리 집의 두 아이가 생각났다

아..저 표정.. 많이 보던거다

슬픔, 분노, 서운함, 아쉬움, 서글픔이

모두 함축된 표정이다

그리고 그 옆의 딸기 아이스크림..

며칠 전 아주 더운 날 콘 아이스크림을 사왔는데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이 좀 녹아

포장을 열자 아이스크림 부분이 덜렁거리며

떨어지려고 하더라

그걸 본 아이가 어찌나 화를 내던지...

그저 허허허 미안하다 하고

다른 아이스크림을 건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순간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존재는

아이스크림이었을테니 실망이 오죽 컸을까 싶다

아이와 함께 딸기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를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들어보고

아이도 속풀이하는 과정을 가져보았다


딸기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줄거리

아침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난 아이는

아직 자고 있는 엄마를 깨운다

둘은 늦지 않게 기차를 타고 백화점으로 가서

맛있는 걸 먹으며 쇼핑을 즐긴다

아이는 기차역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엄마의 마음은 바쁘지만

일단 아이스크림은 먹긴 먹어야겠다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받고 한 입 먹으려는 순간

재촉하는 엄마의 손길에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놓치고 만다..

엄마는 아이를 달래줄 틈도 없이 기차타러 달려가고..




아마 엄마도 속으로 뜨끔 했을거다

딸기 아이스크림을 돌아오는 길에도 살 수 있었겠지만

일단 그건 아이가 원한게 아닐테니

위안을 줄 수 없을 것을 알기에

사준다는 말도 못했을 것이다

아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모습의

식은땀이 아주 익숙하게 다가왔다


아이는 한동안 화를 내지만

결국 엄마를 용서해준다

짠하고 대견하고 고마운 아이의 용서다


아이와 어른이 같은 사고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

서로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게 나온다

엄마 딸기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라는 말에

얘야 지금은 기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이스크림을 사면 기차를 놓칠 수 있어서

지금은 살 수가 없단다 라는 설명을 해준다면

과연 아이가 아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 사주세요

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아이 둘을 육아하며 느낀 건

그냥 1분이라도 빨리 사주거나

아니면 더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걸 보여주거나

아님 처음부터 생각을 못하게

아이스크림가게는 피해서 가는 방법밖에 없는 듯 하다

딸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순간부터

아이에게 가장 큰 소원은 딸기 아이스크림이었을테니...

시간이 부족해 어서 가야하는 엄마와

딸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아이 사이의

긴장감이 스릴 넘치게 다가오고

갈등이 해결될 때는 아이에 대한 연민과 짠함이

콜라보되어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은

그런 웃픈 이야기인 딸기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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